비탈진 색깔, 최초의 입력/ 협박하는 색을 꼭꼭 눌러 삼킨다/ -25p
위 싯구의 "철쭉의 파장"은 여자사람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느끼는 억눌린 감정의 파장이 섬세하네요. 불공드리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어머니의 세월이 나의 모습이 될 미래처럼 오버랩되는 슬픈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카페와 나무사이"처럼 사람들과의 관계속의 거리감을 외로이 달래며 고궁옆 카페에 앉은 여인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워킹맘이 보내는 하루하루에 사유의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았던 시간들... 멋진 곳에서 홀로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봄으로써 관계속의 거리감도 때론 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소소한 일상속에서 오는 외로움과 가족에 대한 서운하면서도 애틋한 감정, 그리고 내 부모에 대한 따스한 추억의 편린에 깃든 그리움. 잦은 슬픔이 조금씩 고여들기 시작한다면 시인처럼 이리 개워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깊이 고여들면 그도 병이 되니 말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듯 자연 속에 나를 치유하는 사랑 담긴 시선이 마음의 지진을 일게하네요. 때론, 마음 속 허허로움을 시인처럼 살고 싶은 독자로서 고맙게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