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서민 지음, 지승호 인터뷰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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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군가 "... 넌 어떻게 그렇게 생겼냐?"란 질문에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퍼센트일까? 누구나 거친다는 질풍노도의 사춘기에 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부만 했다는 인물 서민’. 그의 인생이야기를 마주했다.

 

 

<컬투의 베란다쇼>에 나왔다는데 방송을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책 띠지의 그의 사진을 보니 서민스런 얼굴로 보인다. 적어도 의사란 직업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외모로 말이다. 이것도 정말 편견일 것이다. 의사라고 모두 말쑥하고 훈남 스타일은 아닌데 선입견이란 게 참 무섭다. 그런 그가 개그본능까지 있다니 외모를 매력으로 승화시킨 반전의 캐릭터이며 화려한 스펙 예리한 지성을 겸비한 보석의 발굴이란 느낌으로 다가선다.

 

 

이 책 [서밍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는 지승호가 서민을 인터뷰한 대담집이다.

기생충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교수이며 의사인 그가 방송, 강연, 신문 연재와 같은 일련의 활동을 하는 건 오직 기생충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하는 거란다. 그 바쁜 중에도 매해 연구 논문을 많이 쓰는, ‘연구 업적상도 받은 걸 보면 그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유기농 채소나 회를 즐겨하는 우리 가족은 언제나 봄, 가을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고 있었는데 "기생충 유충은 구충약이 듣지 않는다." 란 말 때문에 놀랐다. 기생충은 같이 공존하면서 이만큼 주면 여기 살고 싶다고 하지만 바이러스는 숙주인 널 다 먹겠다란 애들의 차이점이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면서 회충은 30년 정도 되도 아직까지 약 한 알이면 죽지만 바이러스는 약도 없고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도 안 듣는다고 말이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더 무서워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래도 어릴 적 시장에서 약장수가 보여주었던 회충 생각에 아직도 기생충은 내게 무서운 존재다. 그의 목표가 기생충 박물관을 짓는 거라니 그건 응원하고 싶다. 왜냐면 어릴 적 보았던 그 징그런 기생충을 아직 아이들은 본 적도 없고 모르니까 말이다.

 

그는 30대에 다독을 시작한 독서광이기도 하며, 사회의식도 또렷한 교수다. 블로그 활동이나 칼럼을 통해 소신 있는 의사를 밝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의 오류가 있는 주장이 있다면 주저함 없이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정직함이 그에게 눈길을 주게 된다.

 

 

그의 결혼, 우정, 사회인으로서, 반려견 개 아빠로서의 서민까지 그의 인생이야기를 마주해보자. 그리고 여기 의료민영화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에 대한 의학상식까지 잘 알려주고 있어 다양한 그의 경험과 견해 그리고 상식의 숲을 거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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