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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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정오란 칼 융이 중년을 표현하며 쓴 말이다. 그렇다면 하루 중 내가 서 있는 시침의 자리가 어디일까?

 

 

자신의 나이를 3으로 나눠 봐. 8시인데요. 그럼 8시란 거지. 인생을 24시간이라고 치면 말이야. 아직 한참, 그러니까 이제부터 아닐까? 아침에 일어난 거야. . 잠이 덜 깬거야. : 아오노 슌주 / 만화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여기대로 계산해보면 정오를 지나 열심히 일하지만 식곤증으로 정신이 몽롱한 오후에서 깨어나려는 네 시. 혹자는 미래를 계획하는 일보다 추억을 더듬는 일이 더 많아진다면 그건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 했는데, 요즘은 종종 관계에서 이를 깨닫게 되는 하루가 많아진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더 편안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공무원으로 SNS에 하루 한편씩 삶에 힘을 주는 글과 생각 그리고 사진을 올리고 있는 서태옥. 그의 마음을 힐링하는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를 보면서 말이다. 책 속에 주옥같이 가슴에 남는 좋은 글귀와 그에 대한 소신 있는 사유 그리고 포커스가 잘 맞춰진 사진, 이 모두가 넉넉한 마음과 함께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다섯 가지의 큰 테마로 담긴 것 중 우리 함께 합시다마음에도 씩스팩이 필요하다에서 보여지는 글과 사진은 지금 세월호사고로 국민 다수가 침통해하는 이때 더욱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나도 마음을 닫아봐서 안다. 얼마나 아픈지. 그렇지만 그렇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꼭 끌어안아주지. 무슨 위로의 말을 해주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그저 힘껏 꼭 끌어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족해. 난 내가 힘들 때 누가 날 꼭 끌어안아주면 좋겠어."-블레어 저스티스 '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

 

지금이 딱 이런 기분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울고 있는 이때 서로 안아주고 도닥이고 싶은 ...

 

오늘의 고통을 참으면 내일은 행복이 되어 온다고 배웠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적금처럼 오늘 작은 행복을 참는다고 내일 큰 행복으로 부풀려지는 일도 없고, 오늘 참은 작은 고통이 내일 기쁨으로 변하는 일도 없다. 참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맛있다 얘기하고, 예쁜 꽃을 보면 예쁘다 말을 하자. 힘이 들면 힘들다 얘기하고, 아프면 아프다 말을 하자.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지 말자. -141p

 

참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말과 행동으로 작은 행복과 기쁨을 맛보고 싶다. 항상 주위를 의식하는 페르소나 때문에 참고 사는 이들을 위한 한마디. 다시한번 곱씹으며 실천을 애써본다. 잘 될지 모르지만 말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삶. 행복도 지금 내 마음 속에서 찾아내고 누려보자. 매일매일이 행복한 오늘 그것이 미래가 될테니까. 오늘 중 일할이라도 행복할 일, 웃을 일, 감사할 일 뭐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작게는 오늘을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건강한 것, 사랑하는 이들이 주위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기쁨을 실천해본다. 오늘도, 내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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