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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레드 ㅣ 시간을 여행하는 소녀
케르스틴 기어 지음, 문항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시간여행에 관한 소설이나 영화는 익히 많이 만나왔다. 타임머신이 있어 과거로의 여행을 했던 많은 책들과 영화 속 시간여행. 그것은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여 많은 이야기를 생산해내는 중요한 촉매역할을 한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십분 발휘했다. [루비레드] 시계와 소녀 그리고 보석을 상징하는 루비란 표지의 단서, 시간여행자들의 이야기란 것이 내가 아는 전부로 만났다.
현대 독일 작가의 소설로는 처음 만난 책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작가는 만났지만 독일 작가의 작품은 조금은 생소하다. 케르스틴 기어, 그는 교육학을 전공해 1995년부터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독일에서 인지도 있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이미 번역돼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이 책이 내겐 작가를 알아가는 첫 작품으로 기억될 듯하다.
[루비레드], 이 책은 슈피겔,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였고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만큼의 독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는 작품이다.
열여섯 살 소녀 그웬돌린, 그녀의 집안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조상이 있다. 어머니는 딸이 시간여행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출생의 비밀을 간직했고, 그녀의 사촌 샬롯은 시간여행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해 준비되어왔고 주목받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그웬돌린이 시간여행자의 증상인 현기증을 느끼면서 갑작스럽게 다른 시간대로 짧게나마 시간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유전자, 선택되어지는 운명.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소녀 그웬. 그 가문에서만 일어나는 혈통적 운명 속에 어떤 의무나 책임을 수행하는 데 있어 아무런 준비가 없다는 것은 주인공이 앞으로 현실에 부딪혀 몸으로 체득하는 수밖에 없는 좌충우돌의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가족들의 기대 속에 어릴 때부터 주목받다 실망한 샬롯의 마음은 어떨까? 오롯이 그 길로만 교육되어졌는데 이제 다른 길을 찾아야한다면. 당황스럽긴 그웬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시간 여행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시간여행자를 돕는 비밀단체 파수꾼들. 그들과 함께하게 된 그웬. 그곳에서 원하는 곳으로 시간여행을 갈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를 만든 사람이 생제르맹 백작이란 것을 알게 되고 동시간대 다른 시간여행자인 기디언과 함께 그를 찾게 된다. 백작은 어떤 사람이며, 이 모임의 진정한 목적은 무얼까? 왜 전대 시간여행자 팀인 폴과 루시의 방해를 했을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궁금증은 증폭되고 빠져들수록 미스터리는 더해만 간다.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시리즈가 될 것이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다음시리즈를 기약해야 하다니...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어떻게 전개되고 풀릴지 빨리 다음을 보고 싶다. 판타지적 요소에 박진감 넘치는 전개, 스릴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