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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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란 제목이 시선을 끈다. 사람은 늘 혼자란 생각을 하며 살기에 그런가보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지만 결국은 혼자 세상을 떠나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결국 혼자라는 생각은 살아가는 동안에도 곧잘 찾아온다. 그건 나의 두려움이나 고민이 깊어질 때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서 그런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 일, 가족, 그리고 친구가 있다하여도 때때로 찾아드는 외로움이 주는 고독은 자신을 한없는 깊은 수렁으로 안내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이 제목이 관심이 가는 게?

 

작가는 정말 모두가 부러워하는 재원이다. 일로 가는 해외지만 제집 안방처럼 들락거리는 대기업 해외영업담당 과장이다. 그의 위치와 유능함이 부럽다. 더 부러운 건 결혼도 안한 솔로라는 것일 것이다. 요즘은 전문직 여성으로 혼자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이들이 마냥 부럽다. 그건 내가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일 뿐임을 느끼게 된다.

 

[밑줄긋는 여자]로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혼자 사는 사람들이 위축될 수 있는 외로움을 토탁이며 위로하는 독서일기형식의 에세이를 내놓았다. 지치고 힘든 때 더 많이 책 읽고 독서일기를 썼다니 분명 보통 사람과도 다른 멋진 여자다. 내 아이도 이렇게 멋진 여성으로 자라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꿈꿔본다.

 

이 책은 서른 세편의 소설과 함께하는 에세이로 혼자라고 생각될 때의 감정선을 연관지어 위로하고 있다.

 

나는 혼자다.

당신도 혼자다.

연인이 있어도 혼자고,

연인이 없어도 혼자다.

결혼을 했어도 혼자고,

결혼을 안 했어도 혼자다.

다만, 소설을 읽는 혼자는

소설을 읽지 않는 혼자와는 다르다.

당신은 소설 읽는 혼자이길. -속지

 

이 책 중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아도 돼”란 첫 번째 글이다. 하지만 현실은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되는 게 지금의 자리이기에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간다고 하지만 너무 잘 돌아가도 불안한 것이 속마음 아닐까?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는 거니까 말이다. 작가는 김종혁의 단편[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를 이야기 한다. 에스키모들에게는 ‘훌륭한’이란 단어가 필요 없고, 모든 존재의 목표는 그저 존재하는 것이지 훌륭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나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그것을 성공의 목표로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휴면의 시간도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건 바로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네가 사랑받는 건 네가 너이기 때문이야. 뭐를 잘해서도, 좋은 회사를 다녀서도 아니야. 아무 일 안하고 이렇게 잠만 자도 아무 상관없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적어도 여기 있을 때 만큼은.” -20p

 

일이 힘들 때는 정리하면 되는데 가정 내의 내 자리는 휴식이 가능할까? 워킹맘으로 사는 내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책을 가까이 하는지 모르겠다. 책 속에 빠져 있을 때만이 나의 유일한 휴식이기에 말이다.

이 책은 혼자라고 느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인지 토닥이며 마음의 치유를 가질 수 있는 책이다. 다 읽고 나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 외롭다 느낀다? 그래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다? 그런 분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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