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김미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김 미화’하면 일자눈썹의 ‘순악질 여사’가 생각난다. 당시 꼬마 아이들도 다 따라할 정도로 인기 있었던 코너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폴리테이너로 각종 언론, 방송에 언급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정말 그런 연예인 아닌가? 아님, 거대공룡의 희생양인가? 진위를 알 수 없으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가십거리 정도로 흘려보내게 됐다.


그 녀에겐 미안하지만 찾아서 결과를 보지 않으면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는 게 시청자의 입장이다. TV나 신문을 신뢰하지 않아 잘 보지 않기에 더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동안 안보이던 그녀가 책을 냈다. [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개그 본능은 숨길 수 없는 것인가? 제목부터가 뭔가 심지 있어 보이고, 그녀의 당찬 이야기가 숨 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그 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김미화’란 개인이 수년간 겪어내야 했던 언론, 국가기관과의 소송 과정을 중심으로 당시의 심경과 CBS <김미화의 여러분>이란 시사프로 진행자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힘이 되어 준 남편과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러니까 김미화의 진실고백이랄까?


“나 는 어릴 적부터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코미디언이고, 죽는 순간에도 코미디언이길 원한다. 언젠가 나는 다시 코미디로 돌아갈 것이고, 나의 묘비에는 ‘김미화 웃기고 자빠졌네’라고 새길 것임을 항상 얘기해왔다.” - 프롤로그


뼛 속까지 코미디언인 그녀가 개그를 벗어나 시사프로를 맡게 되면서 그녀의 상처는 시작 되었다고 할 수 있다. KBS 블랙리스트 사건, MBC 하차, 사찰 등 언론과의 갈등이 계속된 것이다. ‘노빠’면 어떻고 ‘좌파’면 또 어떠하리. 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서로 잘 보듬고 살아야 되는 우리 국민인데.... 불합리한 이야기가 들리면 잘 경청해서 개선하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설득을 시켜 소통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슴 속에 불씨가 타오른다.


잘 리는데 이골이 난 김미화, 그런 어지러운 그녀의 마음을 보듬는 건 가까운 가족과 지인 그리고 그녀가 살고 있는 후조당이다. 후조당의 자연냄새와 정경을 이야기할 때는 역시 자연이 치유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흙내음과 풀, 시냇물의 고마움, 그녀가 웃길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팟케스트[나는 꼽사리다]나 CBS방송을 따로 챙겨보고 응원하고자 마음 먹어본다. 세상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사회가 되어 약자도 보듬을 수 있는 사회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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