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웃음이란 마음을 여는 첫 번째 관문은 아닌가 싶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윤활유로 작용하여 긴장된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의 관계를 한 발짝 다가서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웃음으로 대중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전국을 돌고 있는 김제동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책을 두 번째로 발간했다.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가 바로 그 책이다.

 

전작인 [김제동이 만나러갑니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꼭 읽어봐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그의 두 번째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사회각계각층의 다양한 열여덟 명의 사람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인터뷰내용을 담아낸 것이다.

 

보통 인간관계에서 낯설음은 경계의 대상이다. 그러나 김제동에게는 그런 낯설음이 없다. 친근한 이웃의 동생처럼 오빠처럼 친밀감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모두 마음의 빗장을 쉽게 여는 건 아마 그런 연유일 것이다.

 

인터넷 방송 나꼼수나 [닥치고 정치]의 저자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김어준은 쫄지 않고 말해도 된다고 하는 태도 그 자체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하여 솔직한 말을 꺼내지 못하지만 그는 아무에게도 덕 볼 생각이 없기 때문에 맘대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건 보통사람으로도 쉽지 않은 행보다. 아마도 우리의 내재된 사회적 부당함과 울분을 공감하며 가슴 시원함을 느끼기에 그를 주목하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소설이 영화화된 [도가니]를 통해 더욱 주목받는 공지영은 어떤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이 시대 엘리트인 지성집단 사회의 권력층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하층의 상류 진입을 막으며 그들만의 벽을 쌓고 약자가 도전해오면 이내 밟아버리는 무자비함도 서슴없이 드러내는 그들을 향해 눈을 감아야했던 비겁한 우리들에게 사회의식을 가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그래야 이세상의 부당함을 바꿔갈 수 있다고 말이다.

 

먹물 직설꾼들 한홍구, 서해성과 뒤지지 않는 그의 입담, 청춘들의 따뜻한 멘토로 자리한 안철수, 박경철과의 인터뷰, 사람다운 세상을 꿈꾸는 정치인 문재인, 사회참여에 관심을 가진 가수 이효리, 윤도현. 즉문즉설의 명쾌한 진리를 날리는 법륜스님과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는 물론, 경향신문의 기자에게 풀은 김제동 자신의 심층 인터뷰도 만날 수 있다.

 

일명 구라빨이라는 입담은 소문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만나는 그의 가치관과 그의 글빨 또한 만만치 않음을 새삼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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