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권력의 역사 - 인간 문명 그리고 시간의 문화사
외르크 뤼프케 지음, 김용현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간은 바로 돈과 연결된다. 그러니 시테크란 말도 나온 거겠지. 아침시간 출근할 때, 시험 보는 시간 때에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1분. 다른 어느 때보다 더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듯하다. 이달의 지출내역, 진행업무, 약속, 행사 등을 빼곡히 적고 스케줄관리를 하는 시간이 담긴 탁상달력, 그건 우리의 일과이며 길게는 삶의 흔적인지도 모른다. 이젠 그 탁상달력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와 자리하고 있지만 말이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시간의 궁금증을 잊을 때가 있지만 때론, “일주일은 언제부터 7일이었을까?”, “요일의 이름과 행성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신화나 종교의 의미에서 왔다는 것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지만 말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의문의 답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고 있다. [시간과 권력의 역사], 달력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책이다.

 

7일 주기 리듬의 탄생, 달력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 그것에 얽힌 종교, 문화, 정치, 사회면에서 다양한 알 거리를 연결해 주고 있다. 오래전부터 통치자들의 권력의 도구로 이용된 달력, 다시 말해 달력을 지배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의식에 대한 지배를 의미한다고 한다. 기원전 45년 원로원이 카이사르의 중요한 승전 일을 페리아이(축제일)로 높인 것이나 카이사르의 생일이 국가적으로 기념 되듯이 기존의 축제일에 국가행사를 동일시하며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나 권력이 바뀌면 이러한 축제일은 축소되거나 사라지곤 했다. 그것이 고대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근대에도 같은 맥락을 보였고, 여전히 지금도 권력과 달력의 상관관계는 존재하고 있다.

 

일주일이 헬레니즘에 생기고, 일곱행성의 신들과 유대교 안식일이 결합해 7일이 만들어졌고,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 법정 공휴일로 쉬는 데는 콘스탄티누스가 일요일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착되었다는 역사의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얕은 지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해준다.

 

이책은 크게 달력과 문화와 역사의 상관관계, 로마의 달력, 태음력에서 태양력으로 달력이 문자화 되는 이야기, 시간 전문가들인 농부, 선원 그리고 수도사에 얽힌 에피소드, 시간을 법으로 규정한 법과 시간 경제, 그런 변화속 축제, 달력의 역사, 그 속에 숨은 정치등 달력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다.

 

그러나 이 책이 좀 학문적인 스타일이라서 가독성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평소 시간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었던 이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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