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의 헌책 - 느리고 낡고 평범하지만, 세상 가장 아름다운 추적사
이병진 지음 / 영진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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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틀안에 들어온 추억의 한컷으로 담아낸 [이병진의 헌책]을 만났다. 이병진하면 느린 말투로 웃음을 전해주는 점잖은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동안 예능에서 슛돌이 MC로 활약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가 이렇게 출사가는 것을 취미로 하는지는 책을 보면서 알게 된 그의 새로운 면이다.

저자는 사라지는 피사체에서는 세월이 지나 개발에 힘에 이끌려 어린시절의 사라지고 있는 추억을 액자속에 담아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고,살아가는 피사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사진과 글들로 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문사진작가 못지 않은 사진들, 그 속에 담긴 공감가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사진 속 피사체를 통해 이런저런 그의 얽힌 이야기를 보다보면 어느덧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나를 발견한다. 같은 세대에 살고 있어서인가.

그가 십년 넘게 살았다던 모래내시장,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가장 가깝고도 싸고 좋아서 찾앗던 시장이지만 어쩌다 한번이었다. 보통은 마트를 자주 이용하게된다. 모든 것을 원쇼핑해서 좋고 카드도 되고 신랑이 차로 몽땅 싣어주는 이용의 편의성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사라지기전에 모래내시장을 한번 더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좌판을 벌인 곳에서 검은 봉다리에 채소, 과일, 먹거리를 사면 덤이란 것으로 사고파는 사람의 웃음이 오갔던 인정넘치는 광경. 우리아이들도 기억해주면 좋을 훈훈한 광경이니까. 정가표에 익숙한 아이들시대에에 더욱 더 말이다.

강화군 작은 마을의 지금은 보기 힘든 양복점,진안의 원촌마을 육번집 잊혀져가는 마을의 작은 가게, 책 한권에 담긴 소중한 추억과 사람사는 이야기를 읽을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병진의 느림의 미학과 추억의 세계에 눈을 돌려보는 잠간의 휴식이 사유의 여행을 하게 시간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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