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 이해인 시집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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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님의 시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모른다. 결혼 전부터 십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냥 변함없이 수녀님의 시를 읽고 좋아하고 있다. 시를 읽노라면 천사처럼 해맑고 순수한 그녀의 사랑이 마음 속 어지러운 파도를 잠재우곤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프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그 중에도 이런 시집을 내놓으시니 독자의 욕심으로서는 좋지만 건강이 염려된다. 하루 빨리 병을 툴툴 털어내셔서 좀 더 오래 수녀님의 시를 감상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의 제목 [작은 기도]는 바쁘고 어려운 세상사 앞에 가난해져 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도로 가득하다. 수녀님의 발문처럼 사랑, 그리움, 삶을 겸허하게 만드는 어머니의 기도처럼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 속 행복의 입김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 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p78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만족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산다. 세상에서의 성공적인 삶이 곧 행복과 동격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그러나 때때로 자녀가 병이라도 걸려 아파할 때면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 일상의 감사와 작은 행복을 느끼듯, 자신에게 숨어있는 행복을 찾아내는 것에도 행복을 느낀다는 수녀님의 시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일상에 지나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것까지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에서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마음, 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행복을 안아오고 싶다. 그건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말없이 기도하고

말없이 사랑하고

말없이 용서하면서

한결 맑아진 떳떳함으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가장 온전한 집 한 채로

땅 위에 누울 그날까지

겸손한 한 채의 사랑방으로” -p161


 

신이 허락하는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수녀님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시구다.


 

이외에도 만나고픈 벗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찬미, 병상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간절한 염원까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감사, 위안, 침묵, 눈물, 사랑, 용서, 겸손과 존재의 기도를 담고 있다. 한 언론을 통해 “고통을 겪으며 내게 주어진 하루가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사람과 자연을 보는 것이 다 새로워졌다”고 말한 이해인 수녀.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산다면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새록새록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시도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대하듯 수녀님의 시집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며 삶의 쉼표와 위안을 찾아보자. 아름다운 사람 눈에는 아름다운 세상이 보이듯 우리의 마음도 아름다움으로 채운다면 세상이 좀 더 살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을까? 장점을 보려한다면 장점이 보이고 단점을 찾으려한다면 단점만 보이듯 이 세상 풀 한포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를 대하기 때문이리라.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병을 이겨내고 우리의 곁에서 그 맑고 순수한 사랑을 계속 쏟아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니 멀리서 나마 미약한 사랑의 응원을 보내고 싶다. 이겨내시라고...



 

(이 서평은 열림원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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