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백동수 - 조선 최고의
이수광 지음 / 미루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의 한 장르가 된 팩션이 요즘 대세다. ‘팩션’이란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조합한 말로, 개인적 또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섞어 재구성한 문학 작품을 뜻한다. 역사 속 인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 그 시대적 고민과 인간적 번뇌를 생동감 있고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기 때문에 그런듯하다. 그런 팩션 작가 중 한 명인 이수광. 그가 최근 [조선 최고의 무사 백동수]를 내놓았다. 지금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동명의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무사 이야기다.

 

조선시대 건국은 무인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문신들이 정권을 잡았던 시대다. 백동수는 정조시대 활약하던 서자출신의 무사로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무예 이십사반을 자세한 그림, 해설 등을 붙여 설명해 놓은 책 <무예도보통지>편찬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당시 백동수는 장용영의 초관을 역임하였던 실존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가 작가적 상상력이 가미되어 멋진 조선의 검객으로 우리들 곁을 찾아왔다.

 

책만 아는 바보라 불릴 만큼 유명했던 이덕무. 그가 백동수와 가까운 죽마고우로 등장한다. 그는 의를 행하면서 호탕한 삶을 산 백동수를 가리켜 ’야뇌’라 불렀다.

"얼굴이 순고하고 소박하며 의복이 시속을 따르지 아니하니 야인(野人)이라 할 것이고, 말투가 질박(質朴)하고 성실하며 행동거지가 시속을 따르지 아니하니 뇌인(餒人)이라고 할 것이다." -270p

 

이 책 속 그의 삶은 의로운 검객, 조선 최고의 무사, 그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검술까지 배워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던 김체건, 그가 영조의 여종과 혼례를 올려 김광택을 낳았고, 김광택은 아버지 김체건에게 무예를 배워 금위영의 교련관이 된 인물이며, 백동수는 이 김광택에게 이 모든 것을 전수받은 이 시대에 명성 높은 검객이다. 김체건에게 패한 일본의 검객가문의 자손들이 쉼 없이 비검을 청하러 그를 찾아오지만 하나같이 패하고 돌아서게 하는 백동수. 살수계인 매화계, 청파계란 살인집단과의 끊임없는 대결 속에서도 우월한 실력을 드러내는 조선 최고의 검객으로 그려지며 무협지를 읽는 듯 검법과 생생한 묘사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백동수는 의롭고 무술 잘하는 협객으로 그를 만나는 여성들마다 한 번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가문의 원수를 갚기 위해 찾아온 일본의 여검객 하향도 사랑에 빠져 비검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돌아가고, 그와 대적하던 매화계의 나모란도 그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여 주위를 맴돌게 되고 말이다. 사도세자와 함께 죽음을 맞은 첫사랑 가희, 월도의 여인 유지연, 쌍검의 여인인 나모란 등 그와의 인연이 된 그를 둘러싼 사랑이야기가 존재한다. 그런데 뭔가 섬세하지 않은 투박한 남성의 정이 흐른다고 할까? 여성독자로서 미흡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왕을 견제하며 실질적 권력을 휘두르려는 노론세력의 끊임없는 모략과 살해위협에 사도세자의 목숨을 지켰던 호위무사 백동수. 세자의 광기와 노론세력의 모함으로 영조에 의해 세자가 죽음을 맞으면서 그가 사랑하는 가희도 죽음을 맞자 실망하여 궁을 떠나지만, 이후 홍국영에 의해 다시 정조와 뜻을 함께하면서 장용영을 맡게 되는 등 그의 삶을 관통하는 다이내믹한 영, 정조 시대의 정치적 상황이 그의 삶, 그의 눈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게 되는 재미도 있다.

 

새롭게 부각되는 실존인물 무사 백동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드라마로 펼쳐질 그의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팩션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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