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없는 나는?], [그 후에]를 통해 알게 된 작가 기욤 뮈소. 그의 다른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인간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을 테마로 인생의 다채로운 만찬을 경험하게 하는 프랑스의 이야기꾼. 이번 그의 작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퍼즐조각 맞추어 나가듯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찾다보면 어느새 뻔할 것 같던 내용도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맞게 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가슴 한구석에 안고 산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인 양 가슴에 묻어둔 채로 말이다. 긍정적으로 마음의 나침반을 돌린다면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한마디로 마음치유의 소설이라고 할까?

 

부재나 죽음으로 고통스런 과거를 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이들이 있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의사에서 어린 딸 라일라를 잃어버린 후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마크, 자신의 차에 치여 죽은 아이로 인한 죄책감으로 일탈 행위를 일삼는 억만장자의 상속녀 앨리슨, 엄마의 마지막 말을 믿지 않은 자신을 탓하며 엄마의 죽음에 복수심에 불타는 소녀 에비, 이들의 몸에 기하학적 무늬가 나타난다. 불교에 법의 바퀴. 그것은 절대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운명을 상징하는데....

 

한편, 마크의 절친이며 의사로 성공하였지만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커너. 그와 이들과는 어떤 묘한 인연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하나하나 벗겨지는 진실과 의문들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은 아무런 죄도 없는데 말이지.....(중략)....돌이킬 수 없는 상처란 없어. 아무리 아픈 상처라도 곧 긍정적인 힘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단다. 물론 쉽게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겠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야.... - 91~92p

 

용서받지 못할 일은 없어요. 다만 인생에서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일들이 있을 뿐이죠. 당신이 이 세상의 고통을 다 짊어지겠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어요...... - 266p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꼭꼭 숨긴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느 덧 자신을 지배하고 또 현재에도 미래에도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지난 과거의 상처는 용서와 화해를 풀어내야 현재와 미래에 무거운 그늘에서 마음의 빛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하다.

 

이 책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치유의 소설이다. 작가의 치밀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영화 같은 전개, 그리고 반전의 묘를 빌어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준다.

이제 기욤 뮈소,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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