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중소설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들게 한 바로 그 작품을 오늘에야 만나니 감격스럽다.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당신 없는 나는?]이란 작품을 통해서다. 사랑과 죽음을 다룬 그의 작품은 마치 마법이라도 숨어있는 양, 독자의 눈을 고정하게 만든다. 강한 흡인력, 그의 섬세한 묘사력, 방대한 스케일, 마치 허리우드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했고,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었다. 탄탄하고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독자의 감성을 파고드는 강한 매력에 기욤뮈소라는 작가를 더 많이 알고 그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했다.


이번에 만난 [그 후에]는 영화로도 제작 된 작품이라고 한다. 2001년 프랑스 문단에 등단 후 두 번째 작품으로 선풍적 인기를 불러 모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어둠 속 표지의 돌아 앉아있는 여인에게 내리는 반짝이는 빛눈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발하게 하는 것을 보면 이 작품 또한 어둠과 빛을 가진 사랑,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메사추세츠 주 낸터컷 섬, 어린 시절 그 호숫가에서 빠져 죽을 뻔한 말로리를 용감하게 구해낸 네이선. 그 둘을 운명 지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말로리는 부유한 백인 상류층 가문인 변호사 웩슬러 집안의 딸이고, 네이선은 이탈리아출신의 싱글맘으로 웩슬러 집에서 일하는 가난한 가정부의 아들이다. 그들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으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이룬다. 이후 말로리는 환경운동가로서 비판적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생활을, 신분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던 네이선은 열심히 노력하여 유명한 변호사로서 성공을 거두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둘째 아이 션의 죽음으로 인해 조금씩 엇나가 서로를 사랑하지만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지 못한 힘든 생활로 이혼에 길에 들어서게 된다. 다만 첫째 딸인 보니가 그들을 연결하는 사랑의 끈이 되어줄 뿐.


둘째 션의 죽음으로 인한 자책감으로 일에 더욱 매달리고 살고 있는 네이선의 로펌사무실로 어느 날 낯선 방문객이 찾아온다. 의사인 가렛 굿리치, 그는 죽음을 예견할 수 있으며 그 들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인생을 정리하고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황당한 말이지만 굿리치가 말한대로 네이선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초조히 그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죽음을 예견하는 메신저이지만 그 많은 죽음을 바라보아야하는 입장에서 얼마나 심적 괴로움이 있을까도 싶고, 그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알고 준비하며 떠나는 것과 인생의 마무리 준비도 못한 채 떠나가야 하는 사람들 중 어느 편이 더 나을지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순차적으로 태어나지만 떠날 때는 그 때를 알 수 없다고 했다. 조만간 죽음이 멀지 않았다면 지나온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돈, 신분, 출세, 그 어느 것도 사랑만큼의 큰 가치는 없음을 저자는 강조하는 듯하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라도 용서가 가능하며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자신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적극적이 된다.  

 

눈물을 훔치며 책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이 작품 역시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과 탄탄한 구성이 빛을 발하는 작품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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