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
이금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이금이님의 책을 탐닉해왔다. 어쩜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을 이리도 잘 끄집어내는지. 그 시절 설레임, 부끄러움, 욕심, 질투, 기쁨, 슬픔 등 지금과 다른 소소하고도 순수했던 감성을 추억하게 한다. 아이들에게는 꼭 읽어보라 말했지만 정작 엄마가 되어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었던 터라 해묵은 숙제를 해낸 느낌이다.


표지의 느티나무는 저녁인지 어슴프레한 새벽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수천가지의 팔들을 뻗어내고 있다. 다만 겨울을 암시하듯 잎사귀는 보이지 않는다.


부모의 이혼으로 보건소 소장인 엄마를 따라 이사 온 미르, 조손가정의 환경 속에서 할머니만 의지해 살고 있는 조숙한 소희, 엄마와의 사별로 인해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가진 바우 그 세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아픈 상처를 치유해나가게 된다.


누구나 삶의 어려운 현실은 찾아온다. 그리고 그 어둠을 당당히 이겨낼 힘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동화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 누날 보면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 줄 아는 사람 같아요. 제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듯 누나는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나 봐요. 자신이 밉거나 싫거나, 믿음이 없으면 그러기 힘들겠죠? 엄마, 이제 하늘말나라꽃이 제대로 그려진 것 같아요. 하늘말나리, 소희 누나를 닮은 꽃.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 147p


바우가 엄마를 그리며 스케치북에 그림과 함께 적은 글이다.


소희에게는 일기장이 두 개 있다. 학교에 내는 것과 자신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 소중한 일기장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일기장을 꼭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 지금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좀 더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다.


누구보다 안쓰러워 보였던 소희지만 웃음을 머금게 하는 긍정의 힘이 느껴진다. 누구나의 고통과 고민이 가슴 속에 똑같이 자리하지만 그것이 혼자만의 고민일꺼라 생각지 말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길 바란다. 소희처럼, 아니 이 세 아이처럼.


역시 스터디셀러는 다르긴 다르단 생각이 든다. 어른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그래야 어른 위주의 생각으로 인한 잘못은 덜해질테니까?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과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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