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자라지 않는 아이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부성애가 한껏 느껴지는 부제다. 유명한 스페인의 작가로 장애아를 기르는 부모로서의 심경을 솔직담백하게 그린 작품이 나왔다.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고, 사랑의 선물이며 기쁨이다. 그런데 저자에게는 그렇지 못했다. 현대 의학으로 알 수 없는 뇌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유유는 부모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보통아이들의 부모와 다른 형언할 수 없는 아픔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그 아이에게 말도 걸고, 안아주고, 많은 약을 포함한 먹을 것을 챙겨주고, 배설물을 치우게 되면서 어느덧 유유는 사랑하는 그의 가족으로 들어온 것이다.

 

여느 부모처럼 유유의 부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유에게 좀 더 다른 변화된 모습을 갈망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에도 다녔던 여행이지만 크레타 섬, 스코틀랜드, 캐나다, 핀란드 등 가족여행에 아이를 동반하게 된다. 그 속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경험하며 분노와 비판을 서슴없이 내뱉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만 말이다. 특히 레스토랑에서 여주인이 유유의 가족에게 한 차별적 대우를 보면서 같이 서글프기도 했고, 이에 대처하는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후련한 느낌도 갖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더한 차별적 대우가 많을 텐데 그들과 그 가족이 겪어야 될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아빠로서 아이에 대한 보호본능과 사랑, 세상이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엇갈린 시선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성당에서 유유의 반응을 보고 싶은 마음에 믿음을 걸고한 약속, 나을 수만 있다면 응원하는 축구팀도 바꿀 수 있다는 아빠의 마음. 너무 비관적이지도 않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사실적 이야기의 접근이 신선했고, 아이의 대한 부모와 주위사람들의 희망을 담아낸 달리는 유유사진은 가슴을 짠하게 했다. 최선을 다하며 긍정적으로 살려는 아빠의 부성애가 결코 모성애보다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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