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 행복한 비움 여행
최건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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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웰빙이란 트랜드에 발맞추어 운동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몸짱 연예인이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부터 각종 몸만들기 운동바람이 불고 있지만 남녀노소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단연 ‘걷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바쁜 일상 중 주위 풍경을 관조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걷기열풍에 한 몫을 담당한 건 아마 올레길이 알려지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올레’란 육지에서 흔히 보는 골목길을 일컫는 제주도 말이다. 제주도에서는 큰길 작은 길하듯이 각기 다른 세분화된 올레의 말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한길, 거릿길, 먼 올레, 올레, 진입 올레 등. 어린 시절엔 많이도 걸어 다녔다. 동네 심부름을 가도 20~30분정도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두 다리로 열심히 걸었었다. 또, 동네 골목골목 많이도 뛰어놀았던 어린 시절이 추억이 있다. 하지만 특별히 골목이나 좁은 길의 명칭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제주도에는 이렇게 예쁜 명칭이 있다는 것이 반갑고 고맙다.


올레열풍을 타고 나온 책 중 이 책은 제주 열두 올레를 마음먹고 순례를 한 저자의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가이드로 보기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열두 올레길마다 만난 사람들, 그리고 장소에 얽힌 이야기, 풍광에 대한 느낌, 그리고 깨달음이 자리한 여행에세이다.


사진 평론가인 저자의 글과 어우러진 사진은 멋진 시화 한편을 보는 듯 감상에 젖게 한다. 바삐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 느림의 미학이 어떤 것인지, 잠시 삶의 쉼표를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올레. 그냥 관광과 건강을 위해 올레를 향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인식이 바뀌었다. 올레, 그 길은 그냥 거기 있지만 그 곳에 발을 내딛은 사람은 삶을 충전하고자 홀연히 떠나는 올레인들이 있다는 것을.


게스트하우스에서 멋진 인연들,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되는 그 곳의 풍광, 특별한 가이드 없이도 홀로 떠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누군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리본과 화살표. 올레 열두 코스의 특징과 감상해볼만한 장소의 소개를 보면서 저자처럼은 아니지만 천천히 한두 코스씩 걷기를 계획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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