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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온 국민이 피겨스케이트에 관심을 불어넣어준 은반의 요정 김연아.
<죽음의 무도>라는 선율에 맞추어 빙상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움과 강렬한 눈빛연기로 관중을 압도한 그녀의 무대를 잊을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의 룰조차 몰랐던 우리에게 스파이럴, 트리플 토룹, 러츠 등 생소했던 피겨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고, 어린 나이에 선전을 거듭하는 그녀를 볼 때마다 자랑스러워했고, 삶의 청량제 같은 시원함을 안겨주었다. 열악한 피겨의 불모지에서 빛을 발한 그녀를 보면서 희망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이제껏 그녀의 무대와 언론을 통해 그녀를 알고 있었던 게 다라면, 이제 무대 뒤에 감춰진 그녀의 이야기를 손수 쓴 에세이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한 큰 호기심이며 기쁨이 되었다. 2분 50초 쇼트프로그램과 4분 10초의 프리 스케이팅에 얽힌 뒷이야기, 무대 뒤에 선 그녀의 심정, 어린 시절 첫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부터 스케이트를 그만 두고 싶었던 두 번의 위기,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은 그녀의 희망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99도와 100도의 차이.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39p
힘든 훈련으로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고 숨이 차오르고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그녀의 마음을 다잡은 생각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 한계를 넘어서야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것을 그녀는 일찍 알아버린 것이다. 좋아해서 시작한 스케이터의 길이지만 그 꿈을 위해 가는 여정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그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간에 따라 성장하는 그녀의 회상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심적 부담과 긴장감 속에 경기 순서를 기다리던 백스테이지, 부상과 스케이트가 맞지 않아 힘든 경기를 치러야했던 그녀의 어려움. 그녀의 여린 마음속에 감춰진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가 오늘에 있게 했으며 지금의 성공을 넘어 내일을 꿈꾸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하게 한다. 그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어릴 적 그녀의 모습, 대회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함께한 이 책은 소중한 울 아이들의 보물이 될 듯하다. 사인이 없어 좀 아쉬움이 남지만 말이다.
“피겨 스케이팅은 누군가와의 싸움이 아니다. 나라끼리의 싸움도, 선수끼리의 싸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고독한 나 자신과의 싸움만도 아니다. 내가 아는 피겨 스케이팅은 음악과 팬들과 교감하면서 무대 위에서 펼치는 한 편의 드라마다.” 1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