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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파는 편의점 - 세상 모든 추억을 팝니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고향옥 옮김, 유기훈 그림 / 주니어중앙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곳은 언젠가 체험전이나 전시회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찾은 그 곳에서 추억 속 엄마와 아빠가 어떤 모습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도 하고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리운 추억의 물건이나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가슴 한 구석이 휑할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이란 행복한 상상이 아마도 이런 동화를 만들어내지 않았는지.
[추억을 파는 편의점]이 책을 보면서 이 가게에서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지 아이들과 이야기해봤다. 두 아이 모두 전학 오기 전 헤어져 연락이 안 되는 친구, 그리고 어릴 때 갖고 놀았던 인형이 가장 간절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 속에 담긴 추억이 그리워서겠지.
갑자기 필요한 물건을 살 때나 교통카드 충전할 때 언제나 들르는 편의점. 그 곳에서 간식을 때우기 위해 찾아가는 그 곳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추억의 물건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곤 아무도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상가 모퉁이 붉은 기둥이 죽 늘어선 낯선 장소, 빨간색 낯선 간판엔 ‘황혼당’이라고 쓰여 있는 이 편의점이 눈에 띄었다. 그곳은 무엇이든 파는 신기한 가게다.
계산대에 자리한 은빛 머리에 금빛 눈을 가진 청년은 오는 손님들에게 묻는다. 필요한 게 무엇이냐고. 이 청년은 손님들의 마음을 채워 줄 간절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볼 수 있고 또 기꺼이 그것을 준비해 놓는다. 마음이 허전한 손님들에게 따뜻한 어묵과 유부초밥으로 온기를 불어넣어준 뒤에 선사하는 물건, 그것은 필요한 것을 갈구하던 이들에겐 너무나도 따뜻하고 사랑스런 물건이다.
부끄러워 받지 못했던 여자 친구의 고양이수첩을 찾던 유타, 엄마가 버린 소중한 인형을 찾는 에리카, 라디오 아나운서 사쿠라코가 추억한 벚꽃, 무서운 병에 걸린 고양이 안즈, 텔레비전을 찾는 책가방을 맨 작은 아이. 이 모두가 편의점에서 각자의 소중한 것을 찾아 간다.
“소중한 것을 찾고 또 찾으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이 편의점에 들어오지.”
세상의 모든 추억이 기다리는 황혼당, 마법의 편의점의 청년은 수호천사가 아닐까? 외롭고 허전한 마음을 사랑으로 헤아리고 행복을 선사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