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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평점 :
어린 시절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었던 공주. 그러나 21세기엔 ‘셀러브리티’를 꿈꾼다. 그들은 새로운 스타일을 수용하는 트렌드세터로써 그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 초에 십대에서 사십대에 이르는 여성들을 TV앞으로 이끈 드라마 [꽃보다 남자]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많은 여성의 로망이 맞아 떨어져 트렌드가 되었다. 그들의 교복 패션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였으며 준표의 일명 소라머리, 잔디의 단발머리가 돌풍이 일었다. 최근엔 [스타일]이란 드라마 속 김혜수 따라잡기로 엣지 있는 패션이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트렌드 아이콘을 ‘셀러브리티’라 한다.
그런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여기 공주를 꿈꾸던 소녀에서 셀러브리티의 꿈으로 전환한 한 여성의 이야기에 공감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압구정 다이어리> <쇼를 하라> <블링블링> 등 상큼 발랄한 칙릿 소설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작가이며 소설가인 정수현의 신작 <셀러브리티>다. 21세기에 젊은 여성들이 꿈꾸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셀러브리티의 가십거리를 찾는 기자 백이현. 그녀는 어린 시절엔 공주를, 지금은 셀러브리티를 꿈꾸는 20대 여성이다. 그녀의 관심사는 당연 세계유명 연예인인 빅토리아 배컴,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 세계적 셀러브리티들의 가십이야기다. 그런 가십들을 짜깁기해서 기사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셀러브리티들의 팁이나 가십거리는 독자에겐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한다.
어느 날 그녀는 한류스타 유상현이 연애하는 차를 우연히 보고 직업의식이 발동한 나머지 접촉사고를 낸다. 까칠한 그와의 대화로 마음 상한 이현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다음 날 회식자리에 참여하게 된 그녀는 주차장에서 유상현의 조카인 환을 만나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고, 유상현과 환 사이의 얽힌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된다. 처음 고의적인 접근을 시도하기 위해 그 둘 사이를 어설프게 줄다리기 하지만 본의 아니게 유상현의 연인으로 셀러브리티가 되어버리면서 그녀의 좌충우돌하는 사랑이 그려진다. 가볍지도 진부하지도 않으면서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있다. 그런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책이다.
주인공 이현은 셀러브리티를 동경했을 때와 달리 역지사지라 했던가. 그녀가 셀러브리티가 되고 나니 쫓는자와 쫓기는 자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여성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다.
“나는 내 인생의 셀러브리티는 나라고 믿을 것이다. ‘워너 비 해피’를 외치며 지금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지길, 조금 더 사랑스러워지길,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길 끊임없이 바라며 나는 나답게, 가장 백이현다운 셀러브리티로, 해피엔드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으면 그것으로 좋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