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도둑 외 -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 속 삶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 외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은 문학 단편이 모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정직한 도둑], 루쉰의 [아Q정전], 게오르규의 [아버지],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이란 네 편의 단편소설이다.

표지의 제목이 [정직한 도둑]만 크게 쓰여 있고 나머지 단편은 눈에 선명히 들어오지 않아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사실 네 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야기, 아스타피 이바노비치의 도난당한 바지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이야기다. 바지라는 매체를 통해 죽기 전 빚을 청산하고픈 예멜리아의 마음과 늦게 깨닫게 된 소중한 친구의 의미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두 번째 이야기, 그 유명한 아큐정전이다. 중국의 농촌에 문맹자인 아큐가 무지함 때문에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다. 생전 처음 붓으로 그려본 동그라미가 그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루쉰은 아마도 교육의 필요성을 아큐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세 번째 이야기, 사제복 한 벌로 평생을 사신 가난한 신부인 아버지는 이교도를 묻어준 죄로 정직 당하게 되어 시인이 된 아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후 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마을로 돌아가시지만 그와 마을 사람들 모두가 실종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이었던 아버지. 죽음에 관한 갖가지 설과 실종 때문에 추적을 끊임없이 하지만 행적이 묘연하다. 시인과 성직자, 아버지 그리고 삶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단편이다. 

네 번째 이야기, 취업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아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 겪게 되는 배고픈 문학도의 이야기다.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배고픔이 가져오는 심리적 공황상태, 그리고 생존을 위한 그의 노력이 심리적으로 탁월하게 그려진 작품이지 않나싶다.

네 가지 단편에서 보이는 인간의 삶을 본 우리 아이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인지 단편문학은 재미없고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토로한다. 문학이란 궁극적으로 시간에 구애됨 없이 인간의 삶에 있어 벌어지는 전쟁, 사랑, 희노애락을 담아낸 작품이라 세대를 거슬러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읽었던 문학이 오랜 세월 흐른 지금 다시 읽으면 그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듯이, 울 아이도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그 문학 속에 담긴 행간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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