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김진영 지음, 한용욱 그림 / 아테나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왜 제목이 꽃길일까? 생각이 들었다. 표지의 그림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꽃길과는 거리가 있는 듯해서다. 아이가 향하는 길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꽃밭의 의미가 뭔가 애잔한 이야기가 흐를 듯 보인다.

동화를 읽는 내내 투박하지만 뚝뚝하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인 치아뿌라, 자슥, 아구통 안 다무나, 괘않심더, ~합니꺼 같은 어투가 왠지 정감이 더 가기도 했다.

울 아이는 그 사투리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지 자꾸 따라 해보기도 했다. 방송에서 나오는 특이한 사투리도 재미있어 하는데 글로 보는 사투리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나보다. 툭툭한 어투의 사투리인데도 그 속에 깊이 있는 부자의 정이 느껴졌다.

토기 공방을 나라에서 관리하게 되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쏟아 토우를 만든 토기장이 만오가 촌주의 집에 끌려가 뭇매를 맞으면서도 아들을 위해 지키고 싶었던 토우. 아들의 마지막 껴묻거리로 지켜내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다. 자신의 일에 열중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아들 수창이가 돌림병에 걸리면서 속 깊은 부자의 정이 안타까이 그려지는 동화다.

만오가 만든 토우는 이승에서 양반을 모셔야하는 하인이지만 저승에서만은 반대가 될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내면서 그 시대 신분 차별 속 민초들의 애환을 녹여내고 있다.

그런 어려운 삶이지만 아들을 사랑했던 속 깊은 아버지의 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음을 느껴볼 수 있다. 아이가 이 속에 등장하는 토우, 나물범벅, 껴묻거리 라는 지금은  좀 낯선 단어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사투리도 정겨워 내용은 애잔한 느낌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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