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애시로드 레인보우 북클럽 8
이반 사우스올 지음, 이한기 옮김, 채기수 그림 / 을파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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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벌건 화마에 비쳐 초췌한 모습으로 한 곳을 응시하는 세 아이의 모습이 절망에 가깝다. 그들의 눈빛에서 뭔가 급박해져옴이 전해지는 듯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 1월은 한 여름이라고 한다. 40도가 육박하는 더위에 부는 바람은 그다지 시원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산 아래에 있는 마을은 시원하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는데......

여하튼, 한 여름 산불의 뜨거운 바람이 밀고 내려온다면 한증이 따로 없겠다 여겨진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재난영화 한편을 보는 듯 긴박함이 잘 전해져왔다. 실수로 발생된 산불이지만 급속히 광범위하게 번져가는 불길로 인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멀리 떨어진 고요한 마을 애시로드가 화마에 휩싸이면서 설마설마하던 마을의 어른과 아이들, 그리고 불을 낸 소년들 모두가 불안과 초조에 휩싸이게 된다.

표지의 세 소년이 주인공으로 이 소설을 이끌어 바쁘게 전개될 줄 알았는데 마을의 소년 소녀, 노인들의 이야기가 세세히 전개돼서 의아해했다. 주인공이 쭉~ 내용을 이끌어간다고만 생각하고 보았는데 이 책속에는 세 소년이 주인공이라 딱히 이야기하기가 뭣할 정도로 마을의 여러 사람들도 심도있게 다룸으로써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다. 왠지 개인적으로는 이런 구도가 깊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불과 그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이 이 어려운 재난상황을 겪어내면서 그만큼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믓 했고, 어려운 상황 속 가족, 우정, 사랑의 끈끈함이 자리하고 있어 마음 한켠이 따뜻했다.

언젠가 매우 건조하던 봄, 이맘때쯤에 시작된 조그만 불길을 잡지 못해 초가산간은 물론 유명 문화재까지 화마가 삼켜버리는 것을 지켜보았던 때를 떠올리게 된다.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굴리며 눈물을 흘렀던 그 때. 모든 자연이 메말라 있을 때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하겠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더니 한순간의 실수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며 산에 갈때는 도시락을 가지고 가지 않으면 가볍게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불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한다.

큰 산불 속을 휘졌고 나온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고, 자연의 이런 큰 재앙 속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려움을 겪어내면서 마음이 한 뼘씩 자라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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