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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플로랑스 티나르 지음,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2월
평점 :
수호천사라면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 도와주는 그런 수호신. 한동안 광고 카피에서 많이 들어 보았던 그 단어다. 누구나가 그런 수호천사를 하나씩 갖고 있다면 어려운 일이 생겨도 당당히 맞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표지의 그림이 왠지 따스하면서 평화로운 느낌이다. 천사란 글씨의 하트가 예쁘게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수호천사가 되어 천사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어떤 느낌이 들까. 표지의 그림처럼 높은 곳에서 바라본 인간 세상은 연민과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까. 공수래공수거 같은 우리 인생사에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는 당연한 논리에도 그 예정된 일을 애써 외면하며 진정으로 죽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며 살아온 시간. 지금이라도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할 문제인듯하다.
이 책의 아빠와 니나는 행복하고 바쁜 일상의 수레바퀴 속에서 갑작스런 사고를 당해 영혼이 된다. 미쳐 준비할 수 없었던 죽음이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돌보며 사랑을 펼치는 수호천사란 임무를 맡게 된다. 아빠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난민촌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며 죽어가는 아기의 수호천사가 되고, 니나는 늘 바쁜 부모님 때문에 외로워 하지만 피아노도 잘치고 공부도 잘하는 이기적인 친구였던 프리실의 수호천사가 된다. 그런데 죽어가는 아기를 너무 안타까워하는 아빠를 보면서 니나는 여러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할 수 있으면서 아기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수호천사들이 힘을 합칠 것을 의논한다. 수호천사들의 정보망을 이용해 니나의 엄마, 친구 프리실, 프리실의 부모, 의사인 프랑수아와 그들을 담당하는 수호천사들이 함께 펼치는 감동의 이야기다.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호천사들과 사람들이 펼치는 사랑의 손길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한 끼의 식사로 기아에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부행사는 여기저기 주위에 많이 진행되고 있으니, 조그만 정성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손쉽게 나눔의 기쁨을 느껴볼 수 있다.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이미 실천하고 있는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작은 나눔의 기쁨은 큰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한다.
사춘기 때 갖는 내면의 갈등들을 세계시사에 관심을 갖고 글로벌한 세계인의 한사람으로서 고민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보는 건 어떨지,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지를 생각해 보게 한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