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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알파 ㅣ 레인보우 북클럽 7
룬 마이클스 지음, 이승숙 옮김, 김지혁 그림 / 을파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는 청소년 문학이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각으로 읽혀지고 있는 문학을 발굴해 내놓은 책으로 보인다. 빛깔별로 모험, 성장, 우정, 가족, 사회, 역사, SF스릴러로 나뉘어 있어 고른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고른 보랏빛은 SF스릴러이지만 첨단과학기술이 실현되고 있는 현실 문제를 상상 속 이야기를 통해 고민하게 한다. 첨단의학기술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 온라인 게임 속 가상세계, 철학적인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긴장감과 속도감이 좋아 술술 잘 읽혀지는 편이다. 처음 만나보는 아이슬란드 작품이라 낯설다는 생각으로 보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관심 있어 하는 글감이라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재미가 있었고 상상이지만 선뜩하기까지 했다.
동생의 줄기세포로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잔인한 살인자가 돼버린 맥스 형, 맥스의 생명을 구하고자 맥스의 줄기세포로 태어난 맞춤아이지만 누구보다 믿었던 형의 돌변한 태도로 자신의 정체성의 고통을 겪는 조시, 어리석은 자신의 실수로 언니를 잃었다는 자책감에 조시 앞에서 서슴없이 자해해 보이는 레이첼 등 조금은 극단적인 설정이지만 첨단의학기술이 인류에게 주는 생명의 연장과 윤리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앞두고 할 수 있다면 첨단의학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이 책에서처럼 인간복제만이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다면 그건 정말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복제된 인간도 소중한 생명인데 그에게도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인권이란 것이 적용돼야 되지 않을까.
독후활동으로 유전자가 같으면 몸과 마음도 같을지, 인간복제에 대한 다른 의견 두 가지를 토론 주제로 제시해주어 우리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우리 아이는 복제인간 조시의 심리를 잘 나타낸 이 책을 보면서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같은 유전자라도 생활환경에 따라 변하는 교육에 따라 정신은 충분히 다르게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레이첼의 자해하는 심정은 이해 가지만 좀 소름끼치는 느낌이었다고......
생각이 넓어지는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 정말 기대만큼이나 우리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스터디 셀러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