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제목을 보면서 한때 인터넷 카페에서 벌어졌던 상식밖에 댓글들이 기억에 났다. 매우 불쾌한 기억이었고 그 닉네임은 잊혀지지도 않는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 사람의 인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 마디 생각 없이 던진 “~가 아님 말구” 하는 글이라든가, 인격모독의 글들은 소심한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 말의 힘보다 큰 것이 글의 힘이라는데 좀 더 상대방을 배려한 선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의 악플사건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내뱉은 한마디의 말이 상대방의 가슴에 칼날처럼 꽂힐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서 느껴볼 수 있다.

사건은 제이비와 아무르가 트루먼 중학생들이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담고 싶다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트루먼의 진실]이란 웹사이트 때문에 일어난다.

좋은 소식만 담는 것이 아닌 진짜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자 했지만 결국은 상대방을 비방하는 글들로 채워지게 되면서 사이버 폭력의 피해학생과 가해학생들의 심리, 왕따, 질투, 경쟁 등 여러 가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들 중에 친구들에게 마음을 닫아 침묵으로 일관한 사라의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다른 친구들이 내게 말을 하는 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내가 대답하는 것은 내 맘대로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집적거리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

-143~144p

그리고 아무르의 종교가 이슬람이라고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친구가 성인이 되면 나에게도 테러 할거냐는 말을 들었을때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생각해봤다. 소수의 문화도 인정해 줄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 않나싶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나 친구들과 말 할 때 좀 더 조심해야겠다고 말한다. 요즘 인터넷 세대인 아이들에게 꼭 권해 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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