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 패티 레인보우 북클럽 2
진 웹스터 지음, 이선혜 옮김, 한현주 그림 / 을파소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한동안 책을 멀리하던 새내기 중학생 때, 학습서를 사러갔던 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는 다시 책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에 읽었던 책이라 그런지 다른 명작과 달리 특별히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그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이제서야 만나보게 되다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너무 반가웠고, [키다리 아저씨]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다. 이번 레인보우 북클럽시리즈로 출판된 책 중 두 번째 책으로 청소년기에 아이들이 즐겨 읽을 만한 도서로 [키다리 아저씨]만큼이나 크게 자리매김 할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명작은 시대가 달라도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소녀들의 동경을 한 몸에 받는 메이와 로잘리는 연애경험으로 우르슬라 학교 학생들을 순수한 감성에 휩쓸리게 한다. 그때 메이의 가짜 연애사를 지혜롭게 파헤쳐 조용히 마무리한 패티의 활약을 보면서 감탄했다.

그리고 패티가 로드 선생님의 라틴어 수업시간에 숙제파업선언 하는 것을 보면서는 미래 사회운동가의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의 기준으로 하는 과다한 숙제가 부당하다고 줄여줄 것을 요청하는 패티 이야기에 논리적인 말과 수업시간에 배운 그대로 생활에 잘 적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있는 현명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 생각은 있어도 선두에 나서서 행동하기는 어려운 일인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선생님께 당당하게 나선 용기있는 패티가 부럽기까지 했다. 내가 못하는 행동에 대해 대신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예나 지금이나 소심한 난 이런 성격의 친구가 꼭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학교생활의 여러 이야기 중에 크리스마스 때마다 하는 자선행사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무조건 형식적인 자선행사가 아닌 진정한 도움을 주고자 떨어져 지내는 노부부에게 조그마한 보금자리를 선물한 이야기는 가슴이 따뜻해져왔다. 해마다 연말에 의례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선행사에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 이야기였다.

작품 뒷부분엔 작가의 소개와 작품이야기, 이 책을 읽고 좀 더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재미있게 읽는 걸 보면서 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는 것 같아 왠지 기분 좋아진다. 아이에 맞는 도서라고 아이에게만 읽힐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읽으면 그만큼 아이와의 대화도 많아질 수 있어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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