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정부 - 철학과 과학으로 풀어 쓴 미래정부 이야기
김광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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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이 나오면서 우리의 관심은 미래를 향해있다.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에 꽤 많은 책들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책들에서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이전의 변화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두려움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여러 책들을 살펴보았다.

'좋은 정부'는 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어떻게 정부가 바뀌어야만 하고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본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 사회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고위공직자와 대학교수, 언론인, 대기업 임원의 대화가 맨 처음에 등장한다. 무기력한 정부와 관료주의에 찌든 정부를 비판하며 정부가 개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들이 자리를 파하려는데 옆자리에 있던 시민이 한마디 건든다.

"정부는 잘못을 시인할 줄 알아야 합니다. 힘에 부치니 국민들더러 도와달라고 겸손하게 요청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발 우리 서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정책을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봐야한다.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이 책은 두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오늘의 정부와 내일의 정부.

PART1 오늘의 정부에서는 현재의 정부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실상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날카로운 비판한다. 관료제와 관료주의의 위험과 폐해 그리고 제도와 법의 틀로 재벌 같이 재정만 부풀리며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렇다면 좋은 정부로 가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또 건강한 정부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PART2 내일의 정부에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핵심이 들어있다. 제 4차 산업혁명은 엄청나게 빨리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몸집만 부풀려서 둔한 지금의 정부는 그런 변화에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아직도 현재의 제도와 틀만 고집하고 관료주의에 젖어서 혁신을 꾀하려고 하지 않는다.

정부의 뿌리는 국가이고 정부는 이 뿌리에서 자란 줄기이다. 정부는 신과 같다. 인간이 신에게 의지하고 기대며 살듯이 우리는 정부에게 의지하며 정부가 우리를 도와주기를 바란다. 정치 또한 신이다. 가치를 통제하고 배분하는 일로 국민의 구원을 약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흔히 정부를 '신의 직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생에 비해 얻는 대가가 크고 안정적이면서 시간이 갈수록 위로 올라가기만 한다. 또한 퇴직후에도 연봉이 높은 자리로 이어지니 신의 자리보다 더 좋은 거 같다.

"공직자는 매사에 신중한 편이다. 두루 살펴 공정한 판단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를 풀기보다 말썽이 일어나지 않도록 몸을 사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문 42쪽

세상에는 반드시 틀이라고 하는 법이 필요하다. 제도화시킨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옥이다.

"감옥 안의 악과 감옥 밖의 선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법을 집행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틀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본문 46쪽

"감옥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이상적 학교" -정치인, 작가 밀로반 질라스

"제도 속에서 참과 거짓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틀에서 벗어나면 불편부당함이 조금은 더 보일 것이다." -본문 49쪽

"일리히는 가치가 제도화됐다는 것을 끈질기게 비판한다. 도구가 일상을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각 분야는 각기 단일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병원은 건강을, 학교는 공부를, 경찰은 안전을, 교회는 신앙을, 언론은 소통을 구하는 도구가 되었다는 뜻이다." -본문 55쪽

"한국 정부의 최대 약점은 거죽만 건드리고 본질을 천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본문 65쪽

"민주주의 정부들이 범한 가장 큰 실책은 단기적인 번영을 대가로 국제금융 시스템에 권력을 넘겨준 것인지도 모른다." -본문 67쪽

민주주의 국가는 끊임없이 변하는 적응력을 길러야 하고, 인간과 사회가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당한 간섭을 뿌리치고 독자적인 구조와 관행을 도출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포기하면 삶은 처절하게 위축된다.

"정부가 개혁을 외면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정부의 업무는 다른 곳에서는 손 댈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본문 87쪽

정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은 대개 엘리트들이 많다. 그들은 명석한 두뇌로 그 어렵다던 시험에 통과해서 안정적이라는 철밥통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좌뇌가 발달한 그들은 정답을 골라내는 머리는 좋지만 큰 그림, 깊은 생각, 멀리 보는 여유 등의 혜안은 상대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흔히 정부의 관료는 표정이 없고 영혼도 없다라고 말한다. 물혼만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관료와 소통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만 교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언어는 우리가 쓰는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활양식을 공유하지 않아서다. -본문 119쪽

"사회 정의란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뜻이다."라는 것을 엘리트들은 배우지 못했다." -본문 130쪽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중요한 모든 것에 대한 포기라는 사실만 알아둬요." -파울로 코엘료, 본문 130쪽

정부는 재벌처럼 돈이 많다. 화폐 권력을 쥐고 있는 정부는 국민의 귀한 돈을 잘 써야 하는데 이리 저리 새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그것은 자기 번 돈처럼 생각하지 않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한 해의 쓸데없이 들어가는 예산이 70%이고 정말 써야할 곳에 쓰인 돈은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국회나 전문가 집단이 맡을 일인 공론조사도 정부가 맡아서 한다며 한 번에 50억씩 쓴다.

정부가 만든 법과 제도는 정부를 운영하는 판단의 기준으로써 기본 틀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정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법은 정의를 실현하는가? 규칙과 규정이라는 틀안에서 우리가 보호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통질서도 웬만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키며 유지된다. 하지만 이 틀은 권력이 되어서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틀 속에는 항상 관료주의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틀을 만들고 틀을 확 바꿔야 한다.

좋은 정부, 건강한 정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문명국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격이 인격이듯이 나라에도 국격이 있다. 국격이 아름답고 당당하며 자랑스러워야 한다. 사람의 면역체계 시스템이 망가지면 병에 걸리듯이 정부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부를 사람의 인체에 비유해보면, 청와대는 뇌, 기획재정부는 심장, 환경부는 폐, 감사원과 국가정보원은 간, 법무부는 신장, 국세청은 위와 같다. 건강하고 좋은 정부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부이다. 문명국은 지식과 기억만 잘해서는 안되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운데로만 모으려는 집중에서 벗어나 중심을 잡는 집중이 필요하다. 가운데 거머쥐기가 아니라 양쪽으로 펼치는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관료주의는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균이다.

"우리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은 그 문제를 발생시켰을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본문 283쪽

"이런 변화의 기본이 되는 빅데이터의 관한 바른 인식인데, 자료가 방대하면 얽힘 현상이 일어나고, 쓸데없는 정보가 자가 증폭되며, 기계가 오작동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한번 구축된 디지털 시스템은 환경이 변해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본문 298쪽

"효율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낭비와 무지의 부작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역사학자 테너, 본문 298쪽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민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을 외치지만, 통합이야말로 구름 같아서 짧은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공동의 정원을 가꾸어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순리인데 공동의 정원 꿈도 꾸지 않는다." -본문 308쪽

"국민총생산GDP 대신 국민총문명지표GCI(Gross Civilzation Indicator)를 만들어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새 시대 문명국이 된다." -본문 314쪽

"굳이 학문을 하고 학위를 취득하고 싶으면 분석과 종합의 세계, 창조의 세계, 그리고 실천의 세계를 섭렵해야 지식이 몸에 배고 남이 존중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하야 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들 세계 가운에서 겹치는 교집합의 영역에 있는 리듬이 있다. 리듬 없이, 또는 리듬이 뭔지 모르고 세 가지 세계를 섭렵해봤자 지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모든 정책이 허구가 된다." -본문 323~324쪽

#미래정부

유발 하라리는 문명사회가 문자사회로 전개된다고 했다. 우리 머릿속에만 저장했던 모든 정보와 지식들이 이제는 컴퓨터에 기록, 저장됨으로서 데이터화된다. 새로운 종교 데이터이즘이 탄생한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사람이 하는 일들을 인공지능이 맡아서 한다고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람과 그 방식이 존재하는 한 관료주의는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된다. 그렇다면 밝은 미래를 위해서 관료주의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몸과 뇌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만이 21세기의 주인이 된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가 되고, 컴퓨터도 뇌가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뒤쳐지면 절멸한다." -본문 335쪽

"테크늄은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하드웨어를 넘어 문화, 예술, 사회 제도, 법과 철학 및 모든 지적 산물을 포함하는 대규모 상호 연결된 기술계를 가르키는 용어다. 기술 스스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기술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늄은 독립적이고 자율적 존재로 생물처럼 스스로 진화하고 성장한다고 한다." -본문 346쪽

"과학의 시대가 열리면 인간의 삶은 세계를 주관적으로 경험해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감각의 인간, 즉 호모 센티언스가 된다고 한다." -본문 339쪽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하는 기계'는 우리보다 빠르고 낫게 생각하는 그런 기계가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기계다." -본문 347쪽

모든 권력과 권한을 행사하는 정부는 지금 이 시대의 신이고 관료주의는 지금의 종교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해서도 그대로 존치할 수 있을까? 새 시대의 정부의 구조 틀은 공유정부와 플랫폼 정부다. 화폐보다는 데이터가 더 큰 가치를 가질 것이며 더 큰 힘과 권력을 발휘하게 된다.

"공유정부에서 권력은 지배가 아니라 협연이다. 협치라는 표현을 쓰지만 치자는 다스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승자, 지배, 전유 같은 단어를 기억에서 지워야 한다. 지능적 네트워크가 부를 생산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선스타인은 단순, 직관적 사고를 S1, 사려 깊은 것을 S2라고 했다. 정부는 목표를 세워놓고 가급적 빠른 시간에 달성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해 많은 것을 간과한다. 그러다 보니 문제의 핵심과 더욱 멀어진다. 늦더라도, 느리게라도 여러 요인을 고려하고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는 '느슨한 연결'과도 통한다. 공공 행정 최고의 가치이자 목표인 능력에 대한 재고가 요구되는 이유다." -본문 397쪽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이 뒷받침되어 그저 판을 깔고 기본적인 것(교육, 복지 등)과 핵심적인 것(외교, 국방, 안보)만 관리하고 나머지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연결하고 풀고 해결하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를 두고 멜레는 '작은 것들이 느슨하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본문 405쪽


"데이터교의 계명은 '알고리즘에 귀 기울여라'이다. 데이터교도들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를 믿지 않고 오직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신뢰한다. 알고리즘이 곧 관료이고, 시스템의 손이며, 조직력이다." -본문 409쪽

"감수성과 사색 능력을 겸비하고, 창조적 파괴를 감행할 수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력을 지닌 인재상을 수립해야 국민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고 기계가 해내기 어려운 윤리적 판단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문 418쪽

기술이 발달하면 정부를 통하지 않고도 우리는 무료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전에 유료전화를 쓰다가 이제는 카카오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무료로 전화를 한다. 개인 미디어 시대를 열면서 점점 이제는 정보와 지식을 학교가 아닌 인터넷상에서 볼 수 있다. 대학 같은 기존 체제가 무너지면서 좀 더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빠르고 급격한 변화속에서 정부만이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인다.

"좋든 나쁘든 여유를 가져야 한다. 빠른 생각이나 반응이 위트이고, 느린 생각이나 반응이 유머다. 정부를 맡은 높은 사람들이 반드시 위트나 유머감각을 키워야 할 이유다." -본문 440쪽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조는 마지막 계몽의 기회라는 것을 정부가 인식하고 억압, 지배, 편견 등으로부터 해방돼 인간과 AI가 서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할 것이다." -본문 441쪽

#사회정치

예전에 [주토피아]애니메이션에서 경찰관이 된 주디가 행방불명된 수달은 찾기위해 차번호판의 소유주를 찾으러 공공기관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주디를 돕는 닉은 세상에서 제일 빨리 일을 하는 자기 친구가 그곳에서 일을 한다며 주디를 그곳으로 데리러 가는데 관공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모두 다 나무늘보였다. 공무원을 나무늘보에 비유한 것은 아주 쉬운 행정일도 어처구니 없이 아주 느릿느릿한다는 것을 비꼰 것이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가 습관처럼 몸에 배었지만 이상하게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저자는 정부의 공직자와 공무원들의 행태를 낫낫이 들쳐내어서 하나하나 칼같이 비판한다.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저자의 말에 공감을 표하거나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점은 저자의 핵심은 '내일의 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의 정부'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핵심만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을 여러번 반복해서 말을 늘이는 것 같은 인상을 주어 간결하게 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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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어요?
스텔라 미카일리두 지음, 마리오나 카바사 그림, 서영조 옮김 / 터치아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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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우리는 '죽음'이 어떤 것이며 죽음이라는 과히 추상적인 개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인지시켜 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질문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그와 나란히 입에 잘 올리지 않는  금기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출생과 더불어 우리는 늘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을 뿐더러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림동화책인 이 책에서 '죽음'은 아름답고 고귀하고 소중하고 따뜻한 것으로 그려진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없다는 이 추상적인 개념을 막연하게 무섭고 이상하게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그렇게 슬프고 무서운 것만을 아님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로 시작한다.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요?"

"응,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





"할아버지는 구름이 되었어요?"

"응, 구름이 되었을 거야."

"비도 되었고요?"

"그래, 비도 되었지."

"그럴 줄 알았어요.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

"그렇구나.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나는구나."





그 뒤로 비슷한 대화문이 이어진다. 할아버지가 꽃, 바다, 흙,돌,무지개,나무,새들 노래 속,해님 속이 되었냐고 묻는다. 그리고 어떤 것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할머니가 지혜롭게 이야기를 해준다. 어떠한 서술형의 문장도 나오지 않는다. 오직 할머니와 손자와의 대화로 이어진다.

# 유아그림책으로 3세에서 6세까지는 재미있게 볼 정도의 수준이다. 4살 된 딸아이와 7살 된 아들에게 보여줬는데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딸은 좋아했는데 아들은 시시하다고 했다. 7세이상은 좀 시시할 거 같긴하다. 또는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대화자체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시같기 때문에 감수성이 남자아이보다 풍부한 여자아이들은 좋아할 거 같지만 자동차나 기계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영 감을 못잡을 거 같다. 다소 가벼운 일상이나 주위의 재미있는 일들이 소재로 쓰이지 않아서 아이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할 거 같진 않다. 하지만 '죽는다'것에 처음 질문을 한 아이에게 보여주기에는 적절한 동화일 것이다. 죽음을 무서운 것이 아닌 아름답고 따스한 것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해님 속에도 있어요?"

"그럼, 할아버지는 해님 속에도 있지. 해님이 밝게 빛나면서 너를 따뜻하게 해 주는 걸 보렴."

"그런데 해님이 숨어 버렸을  때는요?"

"그럴 때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너를 부드럽게 감싸 주고 있는 거야. 네가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포근히 잠들게 안아 준단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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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만드는 식품 선택의 비밀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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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로 만드는 식품 선택의 비밀)   -배지영
<21세기북스>
2018.12.18 ***



 "건강한 음식 섭취가 아이의 몸뿐 아니라 인성, 집중력, 나아가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프롤로그 7쪽


 장이 건강해야 한다. 장 속에 사는 유익균이 감소하면 면연력이 떨어지고 대사작용도 떨어진다. 그러면 각종 만성질환과 염증이 발생한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장내 유익균은 아이들의 감정에도 관여한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뇌에서 10%가 만들어지고 나머지 90%는 장에서 생성된다. 장의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이다.



PART 1 반드시 알고 가자, '원재료명'
 원재료의 표기는 '전 성분 표기' 원칙이 첫번째이고 둘째 원칙은 '순서'다. 많은 들어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알 수없는 재료들은 첨가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재료를 오늘 마트에서 살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으면 도움이 된다.
 
 첨가물의 종류는 워낙 많아서 가장 많이 쓰이는 첨가물만 추렸다. 처음 본다 싶은 첨가물은 몸에 더 해롭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존료: 유통기한을 늘리는 대표 첨가물. 아질산나트륨, 안식향산나트륨, 무수아황산 등

 산화방지제: 공기 중 산소와 식품의 지방, 탄수화물 등이 만났을 때 성분이 변하는 것을 막는것.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부틸히드록시아니솔, 이디티에이류 등

 PH 조정제(산도조절제): 식품의 보존 기간은 산성이 강할수록 길다. 산도를 강하게 하면서 신맛이 과도하게 느껴지지 않게 조절하는 것. 사과산, 사과산나트륨 등.

-강한 감칠맛으로 입맛을 바꾸는 화학 조미료
 MSG(L-글루타민산나트륨, 향미증진제): 감칠맛이 훨씬 강함. 여기에 염분을 더하면 감칠맛을 더함.
 기타 합성조미료: 단백질 가수분해물, 5'-구아닐산이나트륨(구아닐산나트륨), 5'-이노신산이나트륨(이노신산나트륨), 푸마르산일나트륨,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등. 아미노산 함유라고 쓰여 있어도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다고 보면 됨.
 산미료: 당분을 발효해서 만든 상큼한 맛을 내는 첨가물.
 감미료: 단맛이 나게 하는 첨가물. 아스파탐, 사카린나트륨, D-소르비톨 등. 발암가능성이 자주 거론되는 첨가물.

-희미한 색을 진하게 바꾸는 첨가물
 발색제: 색을 선명하게 하는 역할. 아질산나트륨.
 착색제: 색을 입히는 물질. 카로티노이드, 코치닐 색소, 캐러멜 색소, 홍국 색소, 적색 102호, 황색 4호, 치자 색소 등

-쉽게 섞이도록 돕고 부피와 끈적임을 더하는 첨가물
 유화제: 서로 다른 물질이 잘 섞이도록 하며, 침전물이 생기지 않도록 함. 레시틴,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등 (최근 미국 조지아 주립대 연구팀은 가공식품 속 유화재가 장내 점질층에 침투하는 미생물을 증가시켜 염증성 장 질환을 일으키며, 인슐린 저항성과 식욕을 증가시켜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증점제: 점성이 있도록 돕는 역할. 잔탄검, 카라기난 등.
 팽창제: 보통 빵에 많이 쓰임. 천연 이스트보다 시간, 노력,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화학 팽창제를 씀. 탄산수소 나트륨 등.

 - 논란이 많이 있는 물질
 아질산나트륨(아초산나트륨): 햄과 소시지, 어묵에 대부분 포함되는 첨가물. 첨가물 중 가장 많은 유해성이 보고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르빈산: 미생물의 발육을 저해하는 합성보존료. 과다 섭취 시 암을 유발할 수 있음.
 아황산염: 말린 과일, 포도주에 많이 사용됨. 산화되는 것을 막고 식품의 표백제로도 쓰임. 천식 환자나 일부 아황산염 민감자는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함.
 안식향산나트륨(벤조산나트륨): 세균, 곰팡이, 효모 등의 미생물 번식을 억제해 식품의 부패와 변질을 방지함. 안삭향나트륨이 들어간 음료에 비타민C가 들어가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발암물질인 벤젠을 생성함.
 타르색소: 식품에 인공적으로 색을 입힐 때 쓰임. 소화효소 작용 저해, 간과 위장 장애, 발암 위험 등에 대한 연구가 있음. 어린이의 경우 과잉행동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음.
 캐러멜 색소: 간장, 춘장, 콜라, 흑맥주, 흑설탕 등에 인공적으로 갈색을 내게 하는 용도로 쓰임. 발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물질이므로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음.
 인공감미료(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사카린나트륨): 설탕보다 훨씬 강한 단맛을 느끼게 하는 인공감미료. 단맛인데 제로칼로리라면 아스파탐이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 발암을 일으킬 수 있음.
 
-논란이 되는 첨가물 '칵테일 효과'
 2008년 중국에서 일어난 분유 멜라민 파동 사건. 멜라민은 단독으로 쓰이면 적은 양으로는 문제가 없다. 멜라민을 우유에 첨가하면 단백질 함유량을 실제보다 부풀릴 수 있기에 분유에 멜라민을 섞었다.  하지만 멜라민이 우유와 섞이면 시아누르산과 결합해 신장결석을 일으킨다. 보존제인 안식향산나트륨도 비타민C와 결합해 외부 빛을 받으면 발암물질인 벤젠으로 바뀐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과자, 음료수, 즉석식품에는 여러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있다. 이것 저것 먹게 되었을 때 첨가물의 칵테일 효과는 어떻게 우리의 몸에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원재료명을 모두 기입하는 게 원칙이지만 예외가 있다. 식품회사는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1. 일괄 표시 허용. 여러 첨가물을 넣어도 사용 목적이 같다면 대표명(용도명) 하나만 표기해도 된다. 응고제, 광택제, 팽창제, 연화제, 산도조절제, 조미료, 유화제, 산미제, 효소 등이 대표적이다.
2. 캐리 오버. 제품을 만드는 재료에 사용된 하위 첨가물은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이다. 예컨대 편의점에 파는 김밥에 단무지 안에 사카린나트륨, 합성색소, 화학보존료 등이 들어가 있지만 이는 표기되지 않는다.
3. 제조 과정에서 쓰인 첨가물 표기에서 제외. 제조 과정 중간에 첨가했지만, 제품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첨가물은 따로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면, 씻어나온 채소는 화학 용액인 차아염소산나트륨에 한 번 담가졌다 나온다.
4. 소포장 제품에는 표기 제외. 커피믹스나 껌, 캔디처럼 작은 제품의 개별 포장지에는 원재료명을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5. 포장한 날짜가 제조 일자. 즉석조리한 제품은 조리 날짜가 아니라 팩에 담아 포장한 날짜가 제조 일자가 된다. 몇 년 전에 들어와 창고에 쌓아둔 냉동 생선이 어제 포장되었다면 제조 일자는 어제로 표기된다.
6. 큰 글씨 표기 주의: 글씨 크기와 함량은 아무 관계가 없다.
7. 無첨가 표기 주의: 뒷면 표기를 살펴보고 첨가물의 총개수가 기존 제품과 비슷하면 굳이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다. 뒷면에 적힌 원재료명 표기를 정확하게 읽는 것만이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PART 2 식품의 함정을 피하고 싶다면 꼭 읽자. '영양 성분'

 1단계는 '총 내용량'과 '1회 내용량'을 확인한다. 2단계 칼로리 확인. 3단계 영양소 함량 확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 어린아이의 일일 권장량 에너지 섭취량은 2000Kcal이다. 이 기준으로 했을 때 나트륨은 하루 1500mg, 지방은 44.4g, 포화지방은 17.8g, 콜레스테롤은 300mg 이하로, 탄수화물은 285g, 단백질은 50g정도 섭취해야 한다. 가공식품을 통한 첨가당 섭취는 25g이하여야 한다.

 많이 먹는 것을 경계해야 할 영양소는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이다. 더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 할 영양소는 칼슘, 단백질 정도다.

 0%는 진짜 0%가 아니다?
 열량의 경우 5Kcal미만, 나트륨은 5mg 미만, 탄수화물, 당류, 단백질, 지방, 포화지방은 0.5g미만, 트랜스 지방은 0.2g미만, 콜레스테롤은 2mg미만이면 0%로 표기할 수 있다. 해당 영양소가 전혀 함유되지 않았다면 항목 표기를 아예 생각하거나 없음 혹은 '-'로 표기하므로 차이점을 잘 알아두자.

 영양성분은 단백질은 많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적게 든 것일수록 좋은 제품이다. 단백질은 새로운 조직을 합성하며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상처 회복을 빠르게 하고 기억력과 사고력 등 인지발달에도 관여한다. 단백질을 가장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쇠고기다. 철분 흡수도 쉽다. 곡물에도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지만 당지수가 많으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일 때에는 흰쌀과 현미 비율을 2:1로 맞추고 콩을 넣는 것이 좋다. 채소 중이 담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은 브로콜리, 무시래기, 콩나물, 시금치, 느타리버섯, 두부이다. 어패류 중에는 고등어, 장어, 오징어,  특히 새우 4개만 먹어도 약 32g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참외, 수박, 방울토마토, 귤에도 소량의 단백질이 들어있고 아몬드와 호두에도 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또 그릭 요거트, 치즈, 우유 등의 섭취를 추천한다.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간, 위, 폐 등 주요 장기를 둘러싸고 보호한다. 게다가 지용성 비타민인 A,D,E,K의 흡수를 도와 몸 곳곳에서 영양소를 운반한다. 지방은 세포와 두뇌의 구성 성분이기도 하다.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심혈관 질환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  트랜스 지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불포화지방은 오메가 9, 오메가6, 오메가 3가 있으므로 챙겨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뇌에 에너지 공급이 안 돼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또 혈당이 떨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고구마, 감자, 쌀, 옥수수, 밀,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에 많다.

 간식류는 될 수 있는 대로 단백질 비율이 높은 치즈, 요거트, 우유 등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나트륨 섭취량 제한은 중요하다. 나트륨은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뼈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아이에게는 마그네슘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HDL(고밀도지단백)과 합쳐지면 혈액에서 간으로 이동하는 좋은 것과 LDL(저밀도지단백)과 합쳐지면 간에서 혈액으로 운반되는 나쁜 것이 있다. 후자가 혈관 벽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야기시킨다.


PART 3 유제품 얼마나 알고 먹나?
 우유에는 칼슘과 단백질 섭취를 위해 먹이는데 하루에 2잔으로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특정 성분을 강화한 프리미엄 우유는 각종 유화제와 첨가물이 들어가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무항생제 우유는 굳이 권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출하 전 모든 우유는 법적으로 항생제 검사를 하게 되어있다. 일반 우유보다 기준치가 조금 더 낮을 뿐이다. 자연 목초지에서 생산된 우유는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권한다. 일반우유와 화학적 조성은 같지만 넓은 목초지에서 풀을 먹인 젖소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유의 가장 큰 단점은 포화지방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자를 좋아하는 5세 이후의 아이에게는 저지방 우유도 권할 만하다. 치즈는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거트는 설탕 함유량, 첨가물 숫자를 꼭 체크해야 한다. 원유 99%에 유산균으로 발효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설탕물 자체인 요구르트는 먹일 필요가 없다. 


PART 4 아이들의 애정식품, 제과와 음료
 과자는 첨가물 덩어리이다. 그것은 뱃속 유해 세균의 비율을 높인다. 과자류를 많이 먹으면 공격성이 강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짜증을 잘 부린다는 연구가 나온 이유다. 유익균 비율이 줄면 면연력도 약해지고 잔병치레도 많아진다. 어쩔 수 없이 과자를 사야한다면 꼭 확인해야 할 영양성분은 '나트륨', '포화지방', '열량' 세가지다. 그리고 원재료명 표에서 첨가물 숫자를 확인한다. 소맥분(값싼 미국산 밀), 백설탕, 가공유지(포화지방 기름), 쇼트닝(부분 경화유, 혈관을 굳게함), 산도조절제, 전지분 골드1(맛내기 첨가물), 합성 착향료(바닐라 향, 버터 향),유화제, 캐러멜 색소가 주를 이룬다. 입에 덜 달라붙는 것을 선택한다. 1회 제공량을 확인한다. 유아용 과자에 많이 쓰여있는 '통곡물', '유기농', '천연색소', '무첨가'에 속지 말자. 결국 첨가물은 다 들어있다. 



 어린이용 초콜릿도 다 똑같이 당과 지방이 맣이 들어있다. 어린이용 비타민도 첨가물로 따지면 오히려 사탕이나 젤리보다 더 나쁘다. 봉지에 들어있는 빵은 보존제, 첨가물이 들어있는 것이니 피하는 것이 좋다. 100% 오렌지 주스는 다 가짜이다. 속지 말자. 과일을 직접 갈아서 맛시는 것보다 과육 자체를 먹는 것이 비타민 손실도 적고 식이섬유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씹으면서 턱과 이도 발달해 일석이조다. 어린이 음료는 더욱 더 나쁘다. 영양 강화물질이 들어가 있어서 이를 물에 녹이기 위해 훨씬 다양한 합성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가끔 캐릭터 음료를 사주게 된다면 사주기 전에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사주는 거야. 음료에는 설탕, 색소, 방부제 등이 많이 들어있어서 자주 먹으면 안돼."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칼슘을 배출하니 피하자. 두유는 콩 100% 제품만 먹이는 것이 좋다.


PART 5 냉장고 속 식품, 알고 먹기
 돈가스를 살 때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돼지고기 함량이다. 닭고기가 같이 표기되어 있다면 잡고기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만두, 미트볼, 동그랑땡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있다. 재료 또한 갑싼 재료들만 사용한다. 아이스크림을 살 때 경각심 있게 봐야 할 것은 바로 유화제이다. 물과 지방을 섞는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유화제가 들어간다. 체내에 들어가면 발암물질과 체액이 서로 잘 섞여 몸 속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질병을 일으킨다. 당과 지방을 동시에 섭취하면 유해성은 더 높아진다.


PART 6 신선식, 간편식도 꼼꼼하게 따져먹자
 반찬 재료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서 살펴봐야 할 것은 국산 재료 여부다. '주재료=국산->첨가물 최소화', '주재료=외국산->첨가물 폭탄'이라는 패턴이다.
 시리얼은 과도한 당 함유량 때문에도 피해야 한다. 주재료인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들어가는 재료가 설탕(당)이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카레'는 '카레 분에 각종 화학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이다.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첫번째 밀가루는 농약을 많이 뿌린 제품일 가능성이 높고 덱스트린이란 첨가물이다. 그 다음이 카레 분이다. 그리고 맛 분말이 들어간다. 옥수수분, 변성전분은 GMO 작물인 가능성이 99%인 원료이다. 카레가 건강식품이라고 알고 있는데 좀 생각해보고 먹자. 강황가루, 카레 가루를 요리에 뿌려 먹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최근 유정란에는 케이지에서 기르면서(공장식 사육) 수탉의 정자를 이식해 인공수정으로 뽑아내는 것도 있다. 방사형도 비닐하우스 같은 좁은 곳에 풀어놓고 기르는 방사형이 있다. 무항상제에 '유기농'인증 마크가 달려있으면 가장 까다로운 인증절차와 관리를 거친 달걀이다. 무항생제, 동물복지, 유기농 인증 마크중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달걀은 좁디좁은 케이지에서 극심한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평생을 사는 닭이 낳은 알이다.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달걀은 유기농 인증 마크가 찍힌 달걀이다. 아무리 믿을 만한 제품이라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바꿔가면서 먹기를 추천한다.

 유기농, 무농약 인증 표시 없이 그냥 '친환경'이라고만 적혀 있거나 '무공해'. '청정'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으면 의심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진짜 유기농이 없다는 회의론을 펼치는 사람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유기농 무농약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다. 농민들이 농약을 덜 치게 만드는 주체는 결국 소비자다. 소비자가 유기농 제품을 원할수록 그것을 생산하려는 농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것은 곧 땅이 비옥해지고 생태계가 정상화된다는 뜻이다.
 껍질째 먹는 채소와 과일은 가능하면 친환경 제품으로 고른다. 껍질을 깍아 먹는 과일은 꼭 유기농으로 사지 않아도 된다. 키위는 품종 자체가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치지 않으니 꼭 친환경 제품을 먹지 않아도 된다. 뿌리채소는 화학비료에 영향을 많이 받고 채소는 생것 그대로 먹으니 꼭 유기농으로 먹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 청경채는 농약을 거의 치지 않고 버섯도 그렇다. 시금치는 제철엔 농약을 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간식은 과일이나 뿌리채소를 말려서 준다. 그러면 천연 단맛이 강해지고 영양분도 더 농축되어 건강에 좋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그 음식을 최소 8번 노출시킨다. 안 보던 음식은 부정적인 편견이 생길 수 있어 편식을 유발한다.


PART 7 식품 필수 성분, 기름과 장 챙기기

 카놀라유: 고온에서 화학 용매를 이용해 유채 씨를 짜낸 식용유다. 오메가3보다 오메가 6의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면 염증반응과 노화 작용이 빨라진다. 유채씨가 GMO종자라는 점도 단점이다.

 포도씨유: 고온에서 화학용애를 이용해 짜낸다. 오메가6의 비율이 카놀라유보다 조금 높다. 하지만 항산화 효과가 있는 토코페롤 함량이 매우 높다. 저온 압착류로 나오기도 하는데 발연점이 낮아 다양한 요리에 쓰기에 제한이 있다.

 콩 식용유: 대두를 고온에서 화학 용매를 이용해 짜낸다.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산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고 또 GMO 콩이 원료인 식용유가 많다.
 
 올리브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맛과 향이 좋은 최상급 올리브를 눌러서 짜낸 것이다. 오메가3와 오메가6가 적은 대신 항산화 작용이 강한 올레인산이 풍부하다.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면 발암물질이 나온다. 샐러드 소스나 빵에 찍어 먹을 때 좋다. 퓨어 올리브유는 하급 정제유다. 올레인산이 풍부하다. 튀김 부침, 볶는 용도로 좋다.

 현미유: 쌀겨를 고온에서 화학 용매를 이용해 짜낸다. 오메가 6 지방산 비율이 23%,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1%정도이다. 항산화 역할을 하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올레인산의 비율이 43%로 매우 높다.

 견과유: 아몬드와 호두를 고온에서 화학 용매를 이용해 짜낸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매우 풍부해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용유 선택의 세가지 기준은 발연점이 높아 발암물질이 적게 나올 것, 오메가6의 비율이 낮고 오메가3의 비율이 높을 것. GMO가 아닌 원료일 것. 화학용매를 쓰지 않은 압착식(물리적 압착) 제조 방법을 쓴 것. 그리고 국내산 원료일 것이다. 현미유를 가장 추천한다.

 참기름 제품을 고를 때에도 국산인지, 참깨 분이 아닌 통참깨로 만들었는지 색이 너무 진하지 않은지를 보면 좋다. 들기름도 국산이지 색이 너무 진한지를 확인한다. 오메가3지방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몇 안되는 귀중한 식품이다. 들기름은 산패가 빨리 되는 편이라 가급적 작은 병에 든 것을 산다. 냉장보관하고 1~2개월 안에 다 쓰는 것이 좋다.
 
 어떤 간장이 가장 좋을까. 발암물질, 첨가물,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간장을 기준으로 삼자면 메주에 소금물을 넣고 발효시켜 만드는 '한식 간장'이 가장 좋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쓴 책이라 일단 믿음이 간다. 얼마나 꼼꼼하게 살펴봤겠으며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을지 짐작이 간다. 먹거리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아이가 다니는 놀이학교에서 엄마들이 모여 음식모임을 한다. 유기농 재료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먹고 먹거리 교육으로 책이나 영상을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러서인지 나도 음식모임으로 먹거리가 우리의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하고 그리고 똑똑하게 선별해서 좋은 음식을 우리 가족에게 먹여야겠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음식에 관련한 책이 나오면 관심이 간다.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것을 피해야 하는지 나 스스로가 잘 알아서 선택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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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1. 인공지능의 정의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본질은 제한된 데이터를기초로 적당한 시기에 적절히 일반화 해내는 능력이다. 이때 적용 영역이 넓어질수록, 그리고 최소한의 정보로 더 빨리 결론을 내릴수록 더 지능적인 행동이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1956년 뉴햄프셔 하노버의 다트머스 대학교 수학과 조교수로 있던 존 맥카시에 의해서다. 다트머스에서 열린 여름 학회에서 이 주제를 제안했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기 충분했고 그로 인해 이 분야가 진보, 발전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은 기호를 체계화시키고 그 기호의 규모가 충분하기만 하면 일반 지능으로 구조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인 계획 시스템을 중심으로 즉,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새로운 게임을 제시하고 그 게임의 규칙을 알려주면서 게임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보를 주지 않는다. 인공지능을 학습을 하면서 그 게임을 잘하게 된다.

2. 인공지능의 지성사

기계학습이란 무엇인가?

추론이 학습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학습은 추론보다는 경험, 연습, 훈련을 통해 주로 이루어진다. 데이터베이스에 데이터를 저장하듯 무언가를 포착해서 보관하는 것 이상을 뜻한다. 즉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낸다. 빅 데이터나 신경망이라는 용어가 기계학습의 접근 방식들이다.

인공신경망이란 무엇인가?

인공신경망은 입력된 내용에 임의적이고 복잡한 패턴이 가득한 구조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복잡한 구조는 경험을 반영한다. 이것은 무언가를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는 흉내를 내는데 대단한 소질이 있어서 무언가를 처음 접하고는 그걸 보니 이것이 연상된다는 듯이 반응하며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고 많은 사례들 속에서 성공적인 전략을 모방하는 것이다.

기호추론과 기계학습 중에 어떤 접근법이 더 나을까?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 대체로 기호 추론 접근법이 더 적합하고, 다량의 예를 참고해야 하거나 문제를 직접 다루면서 그 감각을 익혀야 하는 문제에는 기계학습이 더 효과적이다. 그런데 왜 일의 초점이 기호 추론에서 기계학습으로 이동하게 되었을까? 기계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구축되어야 하고 그것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또한 커야 한다. 그리고 이전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료가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디지털 자료와 디지털 센서, 인터넷 접근성 등이 좋아지면서 기호 추론에서 기계학습으로 연구 초점이 바뀌게 되었다.

3. 인공지능 연구의 최전선

인공지능의 주요연구 개발분야

-로봇 공학 : 인공지능 로봇은 여러가지 분야에서 활용가능하다. 자율주행차, 노인 간병인, 우주 탐사 로봇, 스웜 로보틱스(나노 로보틱스로 무리를 이루면서 위험하고 어려운 재난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임무를 하는 로봇, 의료행위를 하는 로봇, 군대로봇 등등)

컴퓨터 비전이란 무엇인가?

컴퓨터 비전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여러 종류의 센서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어 인간이 볼 수 없는 범위의 현실 세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기술은 주어진 상황에서 관심 대상을 찾아내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실세계의 수많은 문제에 활용된다. 현재의 컴퓨터는 문자로는 검색이 가능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은 분류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갈수록 문자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의 자료들을 많이 올리는데 이 기술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음성인식이란 무엇인가?

음성을 인식할 때 속도, 억양, 뉘양스, 동음이의어를 구별하는 능력, 음율 어미변화 등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발전의 속도가 더디었다. 비교적 최근에는 최신 기계학습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런 종류의 시스템들의 정확도와 유용성이 높아졌다. 다량의 음성 샘플을 포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자연언어처리란 무엇인가?

이 새로운 접근법은 다량의 텍스트만 제공하면 된다. 그런 텍스트는 전문용어로 말뭉치 또는 코퍼스라고 부르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식의 텍스트가 늘어나면서 코퍼스도 많아지고 모으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기계학습을 통한 분석은 인공 지능이 그 영역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없음에도 그것에 대한 충분한 예시를 제공하면 그것을 통해 파악하고 초인적인 수준으로 문제를 해결해낸다.

4. 인공지능의 철학

인공지능의 철학이란 어떤 것인가?

인공지능의 철학은 컴퓨터와 더 나아가서 기계들 아니면 자연에 기원을 두지 않은 모든 것들에 마음이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간단히 놓고 보면 그 질문의 답은 '마음'이나 '생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려있다.

'강한'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약한 인공지능은 특정한 한 분야에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청소 로봇, 택배 드론로봇 등을 들 수 있다. 강한 인공지능이란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판단, 통찰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학습해서 얻은 지식으로 통합적으로 생각하고 통찰하는 것과 비슷하다. 달리 설명하면 기계에게 진정으로 지능이 있는지, 아니면 그저 지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인지 여부라고도 말할 수 있다.

컴퓨터는 과연 '생각'할 수 있을까?

컴퓨터는 기호를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키고 규칙을 찾아내서 결론을 도출한다. 사람도 또한 그런 과정을 거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생각으로 무언가를 하기 전에는, 생각하는 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컴퓨터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프로그램들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전환하는 과정의 내부 설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가변적인지에 상관없이, 그냥 '단순히' 정해져 있는 논리적인 일련의 행동을 수행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인간의 두뇌가 생물학적 재질로 구성된 기호 조작 도구와 다름없다고 본다면 인간의 두뇌 그 자체도 생각하는 능력이 없다고 결론이 내려진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뇌가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잘 모른다. 컴퓨터가 과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지금으도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느껴지는 가치들이 조금씩 흔드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에컨대 인간의 자유의지가 있는가의 문제처럼 말이다.

컴퓨터에게도 자유의지가 있을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2008년의 한 연구에서 연구원들이 피험자들에게 버튼을 오른손으로 누를지 왼손으로 누를지 마음대로 정하도록 했는데, 이 실험에서 연구원들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두뇌 스캔을 활용해 피험자들이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순간보다 10초 앞서서 피험자들의 결정을 예측할 수 있었다. 각자의 정신세계에서 두뇌가 작용하는 방식을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정신세계는 점점 줄어들어 자취를 감추는 것처러 느껴질 것이다. 짐작건대, 두뇌도 물질의 일부이므로 물질세계의 나머지 존재들과 동일한 규칙을 따르며, 따라서 검토와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을 터이다. 컴퓨터나 인간 모두에게 자유의지가 있거나 아니면 둘 다 없다는 사실이다.

컴퓨터에게도 의식이 있을까?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뇌와 신체 사이의 폭넓은 결합이 감응력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하고 뇌에서 정보가 널리 통합되는 과정에서 의식이 발생한다고 믿는다. 현재까지는 의식의 개념이나 더 넓게 보아 주관적인 경험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기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기계들이 앞으로 최소한 의식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될 가능성은 높다.

컴퓨터도 느낄 수 있을까?

지능, 생각, 느낌이라는 말의 뜻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다. 이것을 특정한 인공지능의 산물과 연계 또는 적용가능성의 여부와 연관된다. 로봇을 꼬집었을 때 아파요라고 말하는 로봇은 실제 고통을 느껴서가 아니라 그렇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나의 딸이 퇴행성 희귀 신경손상이라는 증상이 발견되어 인공신경 기술을 이용해서 모든 뉴런을 백 퍼센트 인공 조직으로 대체되었다고 할 때 딸아이는 컴퓨터로 된 인공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물계를 구별할 때 단순히 어떤 물질로 이루어졌는지만으로 특정한 주체를 제외시킨다는 건 어떤 것보다 큰 사안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5. 인공지능과 법

컴퓨테이셔널 로(computational law)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이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유용한 자료를 고르고 분석하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변호사의 업무는 인공지능으로 상당히 많이 대체될 것이고 변호사에게 주는 비용보다 훨씬 싼 가격에 변호사들이 맡아하던 거래나 업무들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칠 부분은 법 그 자체, 즉 법이 어떻게 표현되고, 전파되고, 운영되고, 변경되는지에 관한 부분이 될 것이다. 조세법과 조세 규정을 산문체로만이 아니라 컴퓨터로 계산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면 분명 유익한 점이 있다. 많은 분야의 법, 규정, 관련 절차를 형식화해서 기슬해 두면 득이 된다. 그런 형식으로 나태내면 법 자체를 형식적으로 연구하고 추론하고 설명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이런 분야의 연구를 컴퓨테이셔널 로라고 불린다.

인공지능 시스템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을까?

컴퓨터 윤리 분야에서는 인공적인 도덕적 행위자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갈수록 인간과 긴미랗게 상호작용하게 되면서 인간이 잠재적으로 지키는 예의범절이라는 관습을 인공지능 시스템도 반드시 따르도록 만드느냐는,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많은 문제 중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사인이다.

그저 컴퓨터가 법을 준수하도록 프로그램하면 되지 않을까?

환경의 변화를 관찰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기계를 만들 수야 있겠지만, 행동을 수정할 때 과연 어떤 원칙을 따라야 하느냐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특히 규칙이 적용되지 않거나 윤리적으로 더 긴요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규칙을 어겨야 할 때 참고할 심층적인 행동 원칙이 필요하다.

6.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에 미치는 영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까?

인공지능이 누군가를 '일자리에서 몰아낼' 것인지 여부를 예측하려면 그 사람이 몸담은 직종에 종합적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하며 그런 기술이 그 사람이 행하는 일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공지능의 적용 여부를 떠나서 자동화하기가 기본적으로 얼마나 쉬운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기술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어떤 노동자가 활용하는 고유 기술이 적을수록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 시스템들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새롭게 자동화하게 될까?

자동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일자리들은 동일한 활동이나 임무를 반복하는 틀에 박힌 일이었으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체계화하기 쉬운 일들이었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은 기존에 자동화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많은 영역에서 생산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

인공지능은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람들은 흔히 직종에 서열을 매겨서 일부 직종을 다른 직종보다 우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인공지능이 고용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그런 서열에 비례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를 쓰는 전문 기자들의 실력과 경험은 최소한 일부 분야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쓴 기사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세무사, 보험 설계사, 신용 분석사, 지도 제작사 등 이런 직업이 속한다. 또한 창의적인 업무가 포함되어 있거나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나 정보 연구원 등은 자동화하기 힘든 직업에 속했다. 또한 인간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서비스 산업에 속하는 핑크 칼라로 불리는 직종은 당분간은 자동화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 인공지능이 사회적 형평성에 미치는 영향

기술 혁명의 혜택을 누리게 될 사람은 누구인가?

유감스럽게도 인공지능이 노동의 자본 대체 현상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노동 능력이 주요 자산인 사람들의 희생으로 득을 보게 될 것이다.

수요를 창출하려면 중산층이 탄탄해야 하지 않을까?

부자들이 대중의 눈에 띄지 않고 각자 내키는 대로 돈을 쓸 수 있는 한, 그들이 각자 관심사에 따라 어디에 자원을 투입하는가가 앞으로 우리 경제에서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일반 대중들이 유복한 극소수 계층이 원하는 사치품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세상은 소름끼칠 정도로 실제적이고 실현 가능하다.

미래의 자산을 어떻게 하면 더 공평하게 나눌 수 있을까?

부를 공평하게 나누는 문제는 부자에게서 돈을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방법이 아니라 새롭게 창출된 부를 분배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정부는 재산을 분배하고 활용하는 데 상당한 통제권이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재산을 조성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는 데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8. 인공지능이 바꾸어 놓을 미래의 모습

싱귤래리티(singularity)란 무엇인가?

특이점으로도 번역되는 싱귤래리티는 앞으로 언젠가는 기계의 지능이 충분히 높아져서 자기 스스로를 재설계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되어, 종국에는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지성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다.

통제가 안 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 대한 걱정은 타당한 것일까?

기계는 사람이 아니며,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이 기계들이 자기 개선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 독립적인 목표, 필요, 본능을 발달시키고 어떻게 해서든 인간의 감독과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그보다 더 큰 위험은 우리가 자기 차를 운전하는 편히람의 대가로 매년 수만 명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을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기술의 기막힌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엉성한 설계의 끔찍한 부작용을 마지못해 수락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제멋대로 행동하며 날뛰게 될까?

인공지능 프로젝트는 인간의 중재나 감독없이 운영되며, 독자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변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설계자가 시스템의 능력을 의도한 목적의 범위내로 적절히 설정해 두지 않는다면 시스템이 통제력을 벗어나서 상당한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잠재적인 위험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간 사회에 맞게 사회화한 로봇이기 때문에,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자유롭게 풀어놓기 전에 그 시스템이 인간의 관습과 행동을 반드시 이해하고 따르도록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인간처럼 행동하는 컴퓨터와 로봇을 만들 때의 장점과 잠재적인 위험은 무엇인가?

동정이나 참을성, 충성 등의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전자식 도우미를 만들어 노인들이나 아기를 돌보는 데 활용해서 적절하고 바람직하게 쓰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보면 주인공이 무인도에 홀로 고립되어 있을 때 축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상의 친구를 만들다. 결국 그 친구에 애정이 생겨서 그 공을 구하러 가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도 인공지능을 진짜 사람처럼 느껴서 애정을 갖고 우리의 목숨과 맞바꾸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미래 세대가 기계에 의식이 있다고 믿을 것인가 아닌가보다, 과연 기계를 윤리적 배려의 대상으로 여길 것인가이다. 지능형 기계라는 이 새로운 '종족'이 우리와 어울려 공존한다면, 후손들은 그 내적인 심리적 구성이 어찌 되었든 상관없이 특정한 비생물적 독립체에 인간과 마찬가지의 도덕적인 예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느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공지능의 세상은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으며 드론과 로봇은 점점 발전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인공지능에 대해서 무엇을 생각해 보아야 하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이며 그런 일들이 사회, 경제, 문화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의 윤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의 규제와 제한이 필요해보인다. 인공지능과 공존해야 할 우리들이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것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들과 가능성들을 자세하게 풀어나갔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인공지능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이해가 이루어졌고 그것에 대한 통찰과 해법들도 우리에게 적절하게 제시하면서 또한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볼 여지도 남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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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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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새로운 현재>
2018.12.12 ****



 세계미래보고서 2019를 먼저 접한 나는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로 인해 어떤 것들이 새로 생겨나고 그 영향으로 인간들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윤리적인 여러가지 방면으로 예측한 것들을 제시한다.
 제 4차 산업혁명이 보다 효과적으로 실현되기를 막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 정치,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어마어마해서 재고해볼 필요성이 큰데 전 분야에 대해 요구되는 리더의 수준이 낮고 이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이해력 또한 낮다. 두번째는 산업혁명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에 일관성 있고 긍정적이고 보편적인 담론이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혁명을 이끄는 세가지 축은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이다. 무인운송수단, 3D 프린팅, 첨단 로봇과학, 신소재가 물리학에 속하며 사물인터넷이 디지털 주요 기술 중 하나이다. 생물학의 혁명은 유전자를 편집하는 바이오프린팅을 들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
*속도: 제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은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신기술이 그보다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술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긴 결과다.
*범위와 깊이: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시스템 충격: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사회가 고령화시대가 되고 생산과 소비가 축을 이루는 경제시스템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열심히 일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스마트하게 일을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온디맨드 경제 체제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생산성 또한 증가한다. 가격 경쟁으로 승부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기업들은 파괴적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구조적 요소(과중한 부채와 고령화사회)와 시스템적 요소(새로운 플랫폼과 온디맨드 경제의 등장, 한계비용 감소에 따른 영향력 증대 등)의 결합으로 그간의 경제 논리를 재정립해야 할 때가 왔다. 제 4차 산업혁명은 경제적 성장을 고취시키고, 우리 모두에게 닥친 일부 세계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 특히 불평등, 고용, 노동시장에 관련된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다룰 필요가 있다."         -본문 64쪽


 인간 직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직업들이 제일 먼저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내어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노동력과 진화하는 노동의 본질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의 사회계약과 근로계약을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면 제일 먼저 노동력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발생할 것이다.


"장벽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욕구가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일과 삶의 균형뿐 아니라 일과 삶의 조화로운 상태다. 다만, 직업의 미래가 오직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일과 삶의 조화를 허용하게 될까 우려된다."                -본문 85쪽


"법과 규제 환경이 연구자, 기업 그리고 시민들이 사용자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투자하고 도입하는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로운 과할기술과 혁신적 사업은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반면,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광범위한 실직과 불평등의 심화, 자동화 무기 시스템의 위험성,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사이버 위험 요인까지 이 모든 것이 여기에 속한다."                -본문 108쪽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기고 그들의 영향력이 우리의 삶에서 커져 간다면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빠르게 현상을 예측하여 그에 걸맞는 법과 규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제3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디지털화였지만 4차 산업혁명은 다른 분야와의 융합과 결합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복잡하게 서로 얽혀져 있는 형태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체제를 고수하면서 이 급격한 변화를 따라올 수 없다. 기존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들의 필요와 빈도등을 수치화해서 그 자료를 의미있게 분석하여 마케팅과 광고에 사용한다. 빅 테이터를 활용하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재의 기업 형태가 아닌 인터넷 상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새로운 운영 모델이 등장한다. 이에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고 인적자원 영입이 중요하다. 


"인재가 전략적 우위의 주요한 형태이기 때문에, 조직의 구조적 특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연한 계층 문화와 직원의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새로운 방식, 그리고 능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고 유지하는 새로운 전략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게 된다."                 -본문 102쪽


4차 산업 혁명 시기에 정부의 역할은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혁신이 번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에는 국경이 없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탄탄한 제도와 삶의 질이 입증된 국가로 몰릴 수도 있다. 또한 사이버 전쟁이나 자율전쟁의 형태로 나라간의 경쟁,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권력이 국가에서 비국가 세력으로, 저명한 기관에서 느슨한 네트워크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수용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적 집단, 그리고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실제로 누구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모이제스 나임은 이를 두고 "21세기에는 권력을 얻기는 더 쉬워지고, 발휘하기는 어려워졌으며 잃기는 매우 쉬워졌다"라고 말한다."             -본문 113쪽

 
사회에서는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불평등이 심화되고 중산층에게 있어 기회를 제한하는 승자독식의 체제의 시장경제는 사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민주주의에 대한 불만과 포기를 조장할 수 있다. 개인들이 인터넷의 플랫폼을 통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하여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하나의 권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그에 반해 그것의 영향으로 인해 권력을 잃은 시민들도 나타나게 된다.


"인공지능의 영향력은 단기적으로는 누가 통제하느냐에 달렸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인공지능이 통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혜택을 누리고 위험은 피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본문 158쪽


"완벽에 가까운 진단 성공률을 자랑하는 인공지능 로봇 의사와 상담하는것이 좋을까. 아니면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며 환자에 대한 따뜻한 태도를 갖추고 있는 인간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본문 160쪽


 개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보의 풍요는 집중력의 결핍으로 이어지게 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


 "가속화의 시대에서는 느리게 가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집중을 방해하는 일이 많아진 시대에서 집중하는 것만큼 사치스러운 것은 없다. 계속 해서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큼 시급한 일도 없다."             -본문 164쪽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기기를 통해 편리함을 취하는 대가로 기꺼이 사생활을 제공하려는 경향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           -마이클 샌델(본문 165쪽)


"의심은 불쾌한 일이지만 확신은 어리석은 일이다."       -볼테르 


혁신적인 기술의 매력은 편리함과 생산성의 효율이지만 그것에 대한 문제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바닷 속 깊숙이 숨어있는 빙산처럼 다가올 것이다.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우리가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깊이 알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한 방면으로만 치우친 이해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칸막이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깊게 이해되어야만 할 것이다. 상호연계되어 있는 것들이기에 다방면으로 담론이 활성화 되어야 하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구조와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더 이상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곧 닥쳐올 우리의 미래다. 앉아서 가만히 그 변화의 수용돌이에 휩쓸려 가느냐 아니면 그것의 변화를 예측해서 그 변화무쌍한 파도를 유연하게 타느냐는 우리의 태도와 이해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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