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어요?
스텔라 미카일리두 지음, 마리오나 카바사 그림, 서영조 옮김 / 터치아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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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우리는 '죽음'이 어떤 것이며 죽음이라는 과히 추상적인 개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인지시켜 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면서 질문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죽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그와 나란히 입에 잘 올리지 않는  금기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출생과 더불어 우리는 늘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을 뿐더러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림동화책인 이 책에서 '죽음'은 아름답고 고귀하고 소중하고 따뜻한 것으로 그려진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없다는 이 추상적인 개념을 막연하게 무섭고 이상하게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그렇게 슬프고 무서운 것만을 아님을 이 책에서는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로 시작한다.



"할머니, 우리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요?"

"응, 할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갔어."





"할아버지는 구름이 되었어요?"

"응, 구름이 되었을 거야."

"비도 되었고요?"

"그래, 비도 되었지."

"그럴 줄 알았어요.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날 때가 있어요."

"그렇구나. 비에서 할아버지 냄새가 나는구나."





그 뒤로 비슷한 대화문이 이어진다. 할아버지가 꽃, 바다, 흙,돌,무지개,나무,새들 노래 속,해님 속이 되었냐고 묻는다. 그리고 어떤 것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할머니가 지혜롭게 이야기를 해준다. 어떠한 서술형의 문장도 나오지 않는다. 오직 할머니와 손자와의 대화로 이어진다.

# 유아그림책으로 3세에서 6세까지는 재미있게 볼 정도의 수준이다. 4살 된 딸아이와 7살 된 아들에게 보여줬는데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딸은 좋아했는데 아들은 시시하다고 했다. 7세이상은 좀 시시할 거 같긴하다. 또는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대화자체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시같기 때문에 감수성이 남자아이보다 풍부한 여자아이들은 좋아할 거 같지만 자동차나 기계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영 감을 못잡을 거 같다. 다소 가벼운 일상이나 주위의 재미있는 일들이 소재로 쓰이지 않아서 아이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할 거 같진 않다. 하지만 '죽는다'것에 처음 질문을 한 아이에게 보여주기에는 적절한 동화일 것이다. 죽음을 무서운 것이 아닌 아름답고 따스한 것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해님 속에도 있어요?"

"그럼, 할아버지는 해님 속에도 있지. 해님이 밝게 빛나면서 너를 따뜻하게 해 주는 걸 보렴."

"그런데 해님이 숨어 버렸을  때는요?"

"그럴 때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너를 부드럽게 감싸 주고 있는 거야. 네가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포근히 잠들게 안아 준단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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