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는 지금!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꿀잼동화로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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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언더팬츠 6 - 코찔찔이 로봇 소년과의 격투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무조건 재미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웃기다. 물론 유치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보면 엄청 웃기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장점을 우선 말해야겠다.

첫째, 종이 질이 엄청 좋다. 잡지같은 느낌이다. 컬러감이 기가막히다. 마치 고급 동화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둘째, 그림이 선명하고 색감이 좋아 눈에 잘 띄어 전혀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페이지에 글밥이 적어서 읽기훈련을 하고 있거나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셋째, 이 책은 6권이지만 앞의 시리즈를 보지 못한 친구들도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맨 첫 장에 만화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간략한 만화가 사실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대단히 영리한 사람인 거 같다. 그 만화를 보면 정말 막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솟아나기 때문이다. 어른인 나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다.

 

 

넷째, 아이들의 집중력이 살짝 흐려질 때쯤, 팔랑팔랑 넘기기라는 코너를 살짝 삽입해서 만화를 보는 거 같은 생생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활동과제를 준다.( 앞, 뒤장의 그림을 왔다갔다 페이지를 팔랑팔랑 넘기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

 

 

 

이 책의 주인공인 조지와 해럴드는 아주 말썽꾸러기 아이들이다.

화장실 이용수칙 간판에 쓰여진 '변기물 꼭 내리고 손을 깨끗이 씻자.'에서 '꼭 내리고' 글씨를 떼어버려서 똑똑한 멜빈이 변기물에 손을 깨끗이 씻게 만든다. 영어수업시간에 한 주제에 대해서 말하기 할 때, 그들은 <쭉 짜 주세요>를 발표한다. 일회용 케찹을 접어 변기 시트에 놓는다. 그리고 사람이 앉기를 기다린다. 시트를 꽉 누르자, 변기시트 사이에 끼어있던 케찹이 터지면서 앞으로 쭉 튀었다. 교장선생님이 쭉 짜 주세요의 희생양이 되어버린다.

 

 

 

 

조지와 해럴드는 멜빈을 주인공으로 만든 만화책을 만든다. 그것으로 인해 멜빈은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자 멜빈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멜빈은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이 만들었던 로봇 연결연결해2000과 자신을 연결해서 더 힘이 센 멜빈로봇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연결하는 순간,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로봇, 멜빈, 콧물 세가지가 연결이 되어 끈쩍끈쩍한 콧물이 범벅이 된 코찔찔이 로봇이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은 교장선생님과 휴지 만드는 공장에 견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코찔찔이 로봇 멜빈은 휴지를 싫어하게 되고 자꾸 코를 풀으라는 말에 화가 나서 점점 더 커지고 무시무시한 괴물로봇이 되고 만다. 조지와 해럴드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손에서 "탁" 소리를 내어 교장선생님을 캡틴 언더팬츠(교장선생님이 하얀팬트만 입은 히어로로 변신)로 변신하게 만든다. 언더팬츠와 코찔찔이 로봇 중 누가 이기게 될까?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초등학생 때 남자아이들 머릿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벌어진다. 잘난척 똑똑한 아이 골탕먹이기, 기발한 장난 만들기, 교장 선생님 골탕 먹이기, 로봇과 맞서 싸우는 히어로 등장 등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모두 이 책에 있다. 어른이 볼 때는 엄청 유치한 이야기이지만 요맘 때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재미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은 책인 거 같다. 모든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 책이, 특히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주면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아이들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북튜버<책읽는 치어리더>

https://www.instagrma.com/cheer_readi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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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양장) - 공감을 이끄는 성공학 바이블,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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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실 너무 유명한 책이다. 인간관계의 정석이라는 불리는 이 책은 사람들에게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나도 이 책이 얼마나 유명한 책이고 인간관계를 하는 사람들(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해당될 것이다)이 꼭 봐야할 명저라고 하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도 이 책을 보지 못했다.

사실, 나는 이책이 유명한 고전이라는 것은 알지만 뻔한 이론과 번지르르한 말뿐인 좋은 말 대잔치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동안 선뜻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동안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 또는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해야하는 것들이라는 책들이 무수히 많았고 다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전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깨달았다.

데일 카네기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자신이 인간관계론에 대해서 강연을 했던 것들들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즉, 영업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방법론을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제가 따로 노는 강연은 사람들로 붐빌 턱이 없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데일 카네기의 조언은 그야말로 명쾌하고 확실한 처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반성도 많이 했고, 이렇게 실천을 해야봐야지 생각한 것들이 꽤 많이 있다. 특히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특히 가족들에게 막 대하곤 하는데, 거기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총 6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사람을 움직이는 3가지 원칙, 파트2 호감을 얻기 위한 6가지 비결, 파트3 좋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법, 파트4 상대를 이해시키는 특별한 방법, 파트5, 상대를 설득하는 9가지 방법, 파트6 누구든지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비법, 부록으로 기적적인 효과를 거두는 편지,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특별한 방법, 성공의 지름길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최대한 활용하는 비법 12가지가 나오는데, 아주 사소하고 작은 거지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방법들에 최고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비법이 나온다. 각 장을 두 번씩 읽으라 권하고, 책의 내용을 어떻게 실행할까 수시로 생각하라 권하고, 매달 한 번식 반복해서 꾸준히 읽으라고 한다. 이론을 무작정 읽기보다는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갈지,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체크하라는 실질적인 행동 또한 제시한다.

첫 장에서 나는 분명하게 보았다. 이 책이 왜 고전이 되었는지를......

실천이 없는 이론뿐인 지식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저자는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하나의 비법을 말해줄 때마다 그것에 알맞은 사례나 실제경험을 이야기해준다. 마치 다른 사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느껴져 지루한 줄 모르고 술술 읽게 된다. 너무 책이 잘 읽혀서 단숨에 읽어버릴 뻔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멈춰서 그 다음날 읽고, 또 그 다음날 읽을 거리를 남겨두었다. 너무 빨리 먹은 음식은 체하기 마련. 약이 되는 글도 너무 급하게 읽다보면 소화를 못 시키기 때문이다. 다 읽었다 하더라도 모든 비법들을 기억하고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내가 특히 기억에 남는 파트는 '상대를 설득하는 9가지 비법'이다. 이 파트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이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을 먼저 말해주고, 간접적으로 주의를 주고, 나의 잘못을 먼저 말하고, 명령하지 않고 부탁을 하고, 체면을 세워 주고, 작은 일에도 진심을 쏟고, 기대를 표명하고, 격려하여 확신을 갖도록 해주고, 자발적으로 협력하게 하는 것들이 말이다. 내가 이것들을 실천하게 되면 아이가 나를 통해서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을 배워갈 수 있겠구나를 느꼈다. 똑똑한 아이가 되기 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겠구나를 깨달았다. 내가 저렇게 행동하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눈으로 본 것들을 체화해 갈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록으로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은 꼭 결혼한 사람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것들이었다. 정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실천해 옮기는 것은 정말로 힘들다. 특히 남편과 부인사이에는 말이다. 1920년대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다소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저래야 한다는 성역활의 고정관념이 살짝 거슬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결혼이라는 제도에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구분되어져 있기 때문에 이 비법의 효과는 여전히 높을 거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본성은 시대가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책이 아닌가 싶다. 1920년대 나온 인간관계론이 아직도 현대사회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조금씩 조금씩 그 의미를 곱씹어보고 자신이 과거에 행동했던 것들을 반성해보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내 삶에 적용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읽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사람들이 꼭 보아야 할 고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꼭 일독해보시길 권한다.

북튜버<책읽는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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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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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6 - 우수 학생 배지 전쟁 톰 게이츠와 개좀비 6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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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우선 아이들의 책은 표지가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야 한다. 일단 그 기대감으로 읽게 되니까 말이다.

책이 배송되자, 초등 2학년인 큰 아이의 책상에 무심하게 놓아 두었다. 그랬더니 금새 이 책이 뭐냐며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바로 그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큰 아이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읽고 나더니 "다 읽었다!"라고 말했다.

책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엄청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다. 얼만큼 재미있냐고 좀 꼬치꼬치 물어보니 "<나무집> 시리즈만큼 재미있어. 그림이랑 글이 <나무집>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책으로 <나무집>을 꼽는 아이는 그 책을 시리즈로 다 갖고 있고 심심할 때마다 자주 들여다보곤한다. <나무집>처럼 재미있다고 하면 진짜 진짜 재미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내용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자 "엄마가 직접 읽어봐"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남자애들이란...

 

책을 펴는 순간 볼거리가 한 가득이다. 빽빽한 글씨보다는 그림과 다양한 이모티콘(?)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서 뭔가 굉장히 재미있는 일들이 이 종이 안에 펼쳐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이 참 귀엽고 재미있다. 톰 게이츠가 벌이는 일들,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그림에 정말 잘 표현되어 있어서 금새 책에 빠져 들 수 있었다.

톰 게이츠는 그야말로 초등 저학년이 저지를 수, 또는 생각할 수 있는 것들과 일들을 끊임없이 저지른다. 전형적인 개구쟁이에 말썽꾸러기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귀염둥이 남자아이이다. 단순하지만 순수한 남자아이 말이다.

이 책은 우수학생 배지를 갖고 싶어하는 톰이 그것을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하지만 포커스는 우수학생배지를 갖는 과정이라기보다는 그 기간동안의 톰의 일상생활을 그의 목소리와 그 나이또래의 생각과 상식으로 보여준다. 마치 톰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들이 아주 많이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여자애들보다는 남자애들이 더 열광하지 않을까 싶다.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톰의 관점으로 그의 유머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늘 그렇듯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니 엄마는 항상 간식을 자신만이 아는 곳에 숨겨두고 손님접대용으로만 꺼내놓는다. 그래서 톰은 늘 숨바꼭질처럼 간식을 찾게 되는데 찻주전자 안에 든 초코과자를 아주 쉽게 찾아낸다. 엄마 몰래 티 안나게 초코과자를 먹으려는 순간 엄마 목소리가 들려서 손에 쥐고 얼른 뚜껑을 닫는다. 다행히 엄마는 눈치채지 못하고 하품을 하는 척하며 과자를 입에 넣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과자를 먹는 장면은 아이들이 정말 공감을 많이 할 거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노약자용 스쿠터를 타고 톰의 집으로 오신다. 톰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화석인이라고 표현한다. 아이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재미있다. 할아버지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고 할머니는 괴상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하신다. 학교에서 우수학생배지를 받은 마커스는 항상 우쭐해하며 톰에게 배지를 자랑한다. 마커스와 톰은 사이가 좀 좋지 않은데 유치원 때 마커스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다는 기억을 한다. 알고보니 마커스는 다른 톰을 초대한 것인데 동명이인이었던 톰 게이츠를 초대해서 마커스가 문전박대를 했다. 이 에피소드도 좀 웃겼다.

 

 

 

 

 

 

마커스를 포함해서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는 톰은 기상천외한 생각들을 하는데, 이 장면은 정말 기발하고 제일 재미있는 장면으로 꼽고 싶다. 가위바위보 대신에 물결을 흉내내면서 이건 물이라고 하면서 가위도 바위도 보도 다 이길 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커스가 물을 내니, 이번에 톰은 손바닥을 위로 들고 해라고 하면서 물까지 이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제일 웃기고 기발했다.

우수학생배지를 받고 싶은 톰은 선생님께 그것을 받고 싶다고 말하자, 선생님께서는 숙제를 꾸깃꾸깃하게 접어서 낸 톰에게는 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를 쓰는 숙제를 받은 톰은 주제를 세월이라고 잘못 듣고 화석인에 대한 시를 쓰는데 그것이 선생님의 극찬을 받게 되어 우수학생배지를 받게 된다. 시는 비록 할머니,할아버지를 화석인이라고 놀리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어서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의 순수하고 기발한 생각들을 훔쳐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도 톰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은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읽기 독립을 막 시작한 아이들도 재미있게 혼자 읽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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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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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나의 기억을 보라>에서 <보라>는 목격하라는 뜻인 거 같다. 기억을 목격하여 목격자가 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엘리 위젤은 보스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다. 유대인인 그는 홀로코스트로 가족을 모두 잃었고 그 때 당시, 그는 10대였다. 전쟁이 끝난 후 생존한 그는 프랑스의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이 책은 엘리 위젤의 학생이자 조교였던 아리엘 버거가 그가 보스턴 대학교에서 했던 강의내용과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표지에는 엘리 위젤 교수님의 얼굴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책은 그에 대한 회고록이며,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리엘 버거가 엘리 위젤 교수님을 기리는 책일 것이라고 짐짓 예상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의 나의 느낌은 엘리 위젤 교수님을 정신적 멘토로 둔 아리엘 버거의 성장 에세이인 거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물론 엘리 위젤 교수님의 강의에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했던 부분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교수님과 강의 목록을 정하고 강의를 기록하면서 그가 배웠던 것들을 그의 삶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저자는 자신의 고민과 문제들을 엘리 위젤과 이야기하면서 해결하며 삶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엘리 위젤 교수님은 단순히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홀로코스트 같은 일들이 다시는 역사속에서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있는지를 수없이 생각하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수없이 많이 고민하신 분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는 것임을 깨닫고 그것을 말과 글, 행동으로 끊임없이 실천하신 분이다. 세계에는 아직도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대부분은 방관자로서 존재하고 그 일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들로 여기지고 있다. 엘리 위젤 교수님은 그런 일들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배워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엘리위젤 교수님은 우리가 윤리와 도덕성을 배움으로서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고, 독재와 공산주의로 목숨을 잃는 수많은 희생자들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배우든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배움은 여러분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 더 못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본문 57쪽

"학생이 목격자가 되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기르는 교육을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본문 67쪽

"전염이 될 수 있다면 기억도 마찬가지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도 역시 목격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본문 68쪽

첫 장 <기억>은 내게 머리를 세게 맞은 거 같은 강렬함과 깨달음을 주었다. 어릴 적에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 <쉰들러리스트>와 <인생은 아름다워>를 본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에 봤지만 그 때의 감동과 여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 내가 무슨 일을 해야만 하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단편적인 생각들만 하고 끝났었던 거 같다.

엘리 위젤 교수님은 자신의 직접 겪었던 그 끔찍한 고통의 순간들을 학생들에게 배움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기억, 다름, 믿음과 불신, 광기와 반항, 행동주의, 말과 글을 넘어서, 목격자 라는 주제를 가지고 더 깊이 생각하게 하고 작은 행동이나 말이라도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도록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대학살이라는 사건을 단순히 그 사실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인간의 모순적인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고, 사람의 여러가지 본성에 대해 토론하고 그런 끔찍한 상황속에서 가만히 있었던 하나님을 믿고 어떻게 계속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등 아주 심도깊은 토론을 진행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인, 일제강점기의 자행된 학살도 떠올랐다. 우리 또한 배움을 통해서 사실들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로 전하면서 계속 목격자가 되었던 것이다. 바로 배움을 통해서 말이다.

 

 

 

 

 

 

엘리 위젤은 자신의 말과 글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세계에서 자행되는 대학살과 전쟁을 종료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다. 어떤 단체를 만들어서 권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이 진정으로 대화를 통해서 이런 끔찍한 일들을 끝내기를 바랬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런 끔찍한 희생을 그만하도록 돕게 만들었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그의 말을 통해서 행동했다. 그런 그의 공로로 그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저 기부금 같은 것만 낼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자신이 누군가를 염려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거나 그 반대거나, 주변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거나 그냥 돌아서거나, 혹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어쩔 줄 몰라 하거나 작은 행동이라도 직접 나서거나....이런 모든 사소한 순간과 선택은 어떤 식으로든 세계의 운명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274쪽

이 책을 참 흥미롭게 보았다. 그 이유는 아이를 키우면서 유대인들의 특별한 교육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유대인인 만큼 유대인의 생활, 가치관, 신앙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인생책 중의 하나인 <나이팅게일>이라는 소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대인 엄마를 잃은 한 아이가 자신의 엄마의 절친이 자신을 양자로 입양해서 키우고 있었는데 전쟁이 끝난 후에 한 랍비가 그녀의 집으로 찾아와서 그 아이를 유대인 친척의 집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자신의 아이로 키웠던 엄마는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하자, 랍비는 이렇게 말을 한다. "이번 전쟁으로 많은 유대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유대인 가정에서 유대인으로 키워야 합니다. 아이 한 명이니 괜찮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이 모여서 유대인 공동체가 모여지고 문화와 신앙을 전수할 수가 있습니다." 랍비의 말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유대인들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구나. 신앙과 신념 그 자체가 바로 그들이구나를 느꼈다. 교육과 일상생활이 따로 동떨어져 있는게 아니라 일상이 교육 그 자체이고 신앙 자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인간의 본성, 신앙, 증오, 다름 등 추상적인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내가 배운 것들을 학문 그자체로 놔두기 보다는 그것을 삶에 적용시켜서 사는 삶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배움과 실천.

신앙이 어떤 것인지 매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이 되는 사람이라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이 좀 더 가치있는 삶이길 바라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삶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을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으면 좋겠다.

 

 

북튜버<책읽는 치어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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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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