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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평점 :
📗 이 책은요...!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오전 9시 20분.
이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캥거루족 박자연은 마흔을 앞둔 나이로
10년 동안 오랜 꿈인 작가에 도전 중입니다.
마지막 공모전 결과 전화를 기다리던 그날,
핸드폰 화면이 깨져 액정을 확인할 수 없던 그 상황,
낯선 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공모전 발표 전화인 줄 알고 한순간 설레였지만,
4년 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빠가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이송되셨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오래 전 아빠와 이혼한 엄마,
장애를 가진 남동생 택연,
학교 교사로 부모의 자부심인 여동생 서연
그들 사이에서 쓸모 없는 인간으로 전락해 버린 자연.
아빠가 췌장암 말기로 혼수 상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치부하고 외면하던 자연은
자신을 몰아세우며 밭일에 부려먹을 계획을 세우는 엄마를 피해
증조할아버지께서 아빠에게 주신 자개장 안으로 숨어 버립니다.
자개장 안에서 한숨 잘 자고 나온 자연은
분명 어제 깨졌던 핸드폰 액정이
멀쩡한 것에 놀라며 날짜를 보니
2023년 3월 31일 금요일 오전 8시 30분
타이머 16:59:30
이 타이머는 뭐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아빠가 코마 상태에서
자연이 자개장 속에 들어가면
아빠의 특정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의 과거 탐험이 시작됩니다.
.
.
.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판타스틱 자개장과
가족,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
✨️
과연 자연은 아빠를 살리고,
그녀가 아빠로부터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 아~ 끌린다!
무려 631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인데,
너무나 잘 읽히고,
뻔한 화해 스토리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작품.
과거를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야무지게(?) 활용하는 자연의 모습에
웃음도 나고, 기발한데~ 라는 감탄도 쏟아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판타스틱한 자개장으로
다양한 경험과 아빠와의 추억을 쌓게 되는 자연.
(이 내용이 어마어마합니다...그리고 꽤 흥미로워요~
다양한 역사적 사실에 가미시킨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과거 여행을 지켜보는 한 인물의 충고에도
108번 이상의 과거 여행을 시도해요.
그 이전의 과거엔 자연이 세상에 존재하기 전인 아빠만 존재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그 과거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행동을 하게 되면
세상에 자신이 존재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는 과거 여행을 감행합니다.
왜 일까요?
나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그녀는 이 과거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걸까요?

🎁 이 책, 읽어볼래요?
흥미진진하게~그래서 너 어쩌려고 그러니? 라고
주인공에게 간섭하며 읽고 싶은 분께
가족과의 관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꿈이란, 과거란, 가족이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성찰해 보고픈 분께
과거 여행과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께
그냥 소설이면 다 좋아~~~하는 분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억울해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아빠의 머릿속엔 변하지 않는 존재로 남을 거라는 게!
뭘 그렇게 대단한 걸 바란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최소한 한 번이라도,
‘그래, 네 마음이 그랬구나...’라는 그냥 그런 말…
그냥 그런 평범한 말이 듣고 싶은 거였는데……"
(495쪽, 자연의 대사 중에서)
자연이 아빠에게 바란 건 이 말이었대요.
여러분은 부모님께, 혹은 가족 누군가에게
꼭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나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