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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위원회
방지언.방유정 지음 / 선비와맑음 / 2025년 9월
평점 :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면 몰입감있게 빠져들 것만 같은 소설을 만났다.
작가님들의 필력이 돋보였던 이유가 두 분 다 드라마 대본을 쓴 경력자들이셨다는 사실~!
<이것은 '사명감'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들의 들어가는 말에 써 있던 제목.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사명감'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맡게 되는 역할들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버린 것도 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하는 것도,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것도 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는 무척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가치 있고, 그 가치를 위해 더 애쓰고자 노력하게 되는 동기부여도 된다.
개인적으로 그 역할들 중 특별히 '사명감'이 필요한 걸 꼽아본다면
대하는 대상에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할.
부모, 교사, 의사, 판사 등등.. 헤아린다면 너무나 많을 것이다.
여기서 다루는 역할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변호사와 성직자, 제약회사 이사...
이사장까지.
3년 전, 승승장구하던 신경외과 부과장 차상혁이 한날 한시에 들어온
이름도 같고, 성만 달랐던 두 환자를 수술하다가
뇌사 판정을 바꿔서 하고, 장기 이식 수술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에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목표를 위해 그 사실을 조용히 덮는다.
자신을 이끌어주던 스승인 신경외과장 오기태가 물러나며
차상혁이 외과장 승진, 병원장의 딸과 결혼을 한 달 앞둔 그 시점,
오기태가 3년 전 사건을 알게 된다.
차상혁에게 자수하라며 권유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기태는 차상혁이 고의로 낸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다.
오기태의 뇌사판정위원회가 열리고,
위원회 회원으로 모인 사람들 각자의 관계가 드러나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몰상식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과연 속시원하게 해결될까? 반전이 있을까? 두근거리며 보다
마지막 12장 숙제를 읽고 책을 덮으며
내게도 숙제가 주어졌다.
나는 이 사명감에 대한 숙제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그 상황, 그 입장이었다면 과연 끝까지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을까?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라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독야청청하게 살고 싶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이 세상.
뇌사판정위원회에 등장하는 각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게 되는
의미 있는 이야기였다.
내게는 사명감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