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같이 드실래요? 1
박시인 글.그림 / 예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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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저녁 드실래요? - 박시인, 식사와 시간을 공유하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

 

 

 

같이 저녁 드실래요? 이 한마디가 갖는 대단히 함축적인 의미들. 한국인은 유독 혼자 밥 먹는 행위 자체에 묘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 식당가서 밥 먹는 걸 꺼려하고 가능하면 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어하는 습성이 있는것같아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일반화 시킬수는 없지만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보는 타인의 시선이 몹시 불편하게 느끼는것도 사실인지라 유독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혼자 밥 먹는 행위 자체가 몹시 거북한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혼자 밥 먹으러 식당에 못 가는 사람 중 한사람입니다. 그녀는 8년 연애 끝에 결국 이별당한 여자로써 대학시절부터 좋아했던 선배에게 먼저 고백해 사랑을 쟁취한 이시대의 멋진 신여성! 이지만 그녀가 혼자서 식당에서 밥 먹는 행위 자체에는 몹시 불편함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런 그녀가 이별 후 친구도 없는 타지에서 혼자 외식도 없이 식사만 하던 시간을 보낸 뒤, 어느날 갑자기 "그래 혼자서도 식당 갈 수 있어 불끈!!!" 이라는 마음에 들어선 레스토랑에서 정말 우연히 합석하게된 남자 해경과 주말마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해경은 중학교때부터 열다섯번 정도의 연애를 거친 남자로써 도희의 입장에서보면 바람둥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는 남자지만 생김새 준수하고 성격 좋아보이고 어디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남자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남자에게 부족한건 남자사람친구들. 이성친구는 있는 듯 한데 뭔가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주변에 동성친구가 없다는 설정입니다. 해경의 전여자친구들은 그녀들이 먼저 고백한 경우가 많았나보더라구요. 동성친구는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인데 이성친구는 어째서 연애기간이 길지 못한건지.. 이 남자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과 궁금증이 더 생긴 책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도희는 실연당했고, 해경은 연애는 멀리하려는 남자. 두 사람은 필요에 의한 식사메이트를 자처하는데 함께 주말마다 함께 식사를 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겁니다. 말 그대로 밥 만 먹는 아는사람이 되는거죠. 사실 식사라는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삼대욕구 중의 하나로써 수면욕 식욕 성욕 중 하나인 식욕을 해결하는 행위잖아요. 작은 예로 이성과 단 둘이 식사하는 소개팅같은 자리에서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고기류를 씹으라고 이야기도 있는데 이렇듯 도희와 해경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과정에 함께 두 사람이 단순히 식사메이트로 끝날 것인가! 라는게 굉장히 호기심이 일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식욕을 함께하며 더 나아가 서로에 대한 이성적 호감으로 발전하리라는게 너무 기대되는 작품이었는데, 1권에서는 아쉽게도 아직 식욕만 해결하는 두 사람이네요(..얼른 진도를 뺍시다 두 사람!!! ........☞☜)

 

단순히 식욕을 해결하는 식사메이트지만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 뻘쭘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불편해서 식사할때마다 서로 이야기 주제를 정하기로 하는 두 사람. 그리고 그 주제는 서로간의 연애담. 각자 지나온 연애에 대해 8년이란 긴 세월을 연애한 도희의 경험과 이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해경의 이야기를 함께 교차로 진행되는 스토리전개방식입니다. 식사 메뉴에 따라 서로가 그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여기서 중요한 점.

식욕을 해결하는 단순한 욕구해결에서 이 두사람, 서로의 연애담을 이야기하면서 점점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은연중에 알아가고 있다는 사실!!!

 

서로 작업금지!를 내걸고 식사만 하기로 한 두사람이지만, 식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어지는 서로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뭔가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가게되는 과정으로 인한 관계의 발전이 눈으로 보인다는 거죠! 두 사람은 마치 가랑비에 옷 젓는걸 모르듯이 주말마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1권을 읽었을 뿐인지라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함께 식사를 함으로써 식사메이트로 시작한 관계지만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더 잘 알게되고 이해하게되는 관계가 만들어져가는게 눈에 보이는듯했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이렇게 반듯한 식사메이트를 만날 수만있다면 레스토랑 투어를 다니고 싶은 기분입니다. 함께 식사하는 행위자체에 큰 거부감은 없지만,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만난 식사친구가 해경처럼 반듯하고 착한느낌의 남자라면 그리고 알게모르게 도희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 남자친구에게 그녀를 위한 선택을 하라고 조언해줄 만큼의 마음씀씀이를 가진 남자라면, 이런 남자를 혼자 밥 먹다 알게될 수만있다면야 혼자 레스토랑 투어 못할게 뭐가있을까요.

 

단순한 식사메이트라고 선 긋고 만나는 두 사람이지만, 해경의 생김만 보면 정말 없던 사심도 생길판입니다. 개인적으로 해경이라는 캐릭터는 정갈하고 뭔가 굉장히 젠틀할것같은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아직은 서로에 대해 이성적 접근이 아닌 식사메이트라는 친구같은 두 사람이지만 함께 식사해가면서 서로의 지나온 시간을 함께 공유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마음에 생겨날 변화들이 몹시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인연이 이어져온듯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좋았어요.

 

2016년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는 <저녁 같이 드실래요?>

 

단순히 식욕을 해결하는 만남이 아닌 식사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과거의 시간까지 함께 나누게 될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더욱 기대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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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2 블랙 라벨 클럽 18
서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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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 서휘지, 마음이 망가진 두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 찾았을때,

 

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입니다. 몬테로비스와 스카라는 오랜세월동안 전쟁으로 서로의 국경지대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대에서 시작된 전쟁은 그들의 아들 대에서 끝이 나는데, 몬테로비스의 왕인 델레몬트 3세인 르아브르가 전쟁 승리 및 전리품으로 쟁취(?)하게된 스카라의 제 3왕녀 에슈티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에슈티가 전리품으로 몬테로비스에 홀로 도착하여 외롭고 쓸쓸했던 왕녀로써의 인생보다 더 험악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에슈티와 르아브르, 두 사람 자체에 참 사연이 많은 캐릭터들입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스카라의 제 3왕녀인 에슈티의 엄마는 집시출신, 왕은 그 집시를 후궁으로 삼으며 그녀에게 끔찍한 집착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슈티 눈앞에서 그녀의 모친을 강간하는 일상을 반복함으로써 에슈티가 남자를 기본적으로 믿지 못하게 만드는 밑거름을 몹시 주셨던 양반이고, 그와 더불어 모친의 그런 인생 덕분에 에슈티가 사람 자체에 정을 주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데 일조한거죠. 물론 집시와 그녀의 딸인 에슈티는 왕궁내에서 멸시와 구박을 받고 지낸 천덕꾸러기 였다는건 말할필요도없죠.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왕앞에 에슈티의 마음은 산산조각납니다. 그녀의 세상엔 오로지 그녀의 어머니밖에 의지 할 사람이 없었던 험난하고 외롭고 힘들었던 세월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몬테로비스의 왕인 르아브르는 또 어떠했느냐.

 

이 남자의 아버지는 평생 여자를 품에 안는걸 업으로 살아오셨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 많은 여인들을 침대로 끌어들이셨던 분이십니다. 그리고 스카라와의 전쟁을 일으킨 분이기도 하거니와, 전쟁 중 전장에서 용병이던 한족 출신인 르아브르의 모친을 강간하면서 역사가 이루어져 약에 취한 그녀를 몇날며칠이나 놓지 않은 왕 덕분에 르아브르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족은 여자들 모두 검을 다룰 만큼 무예와 자긍심이 대단했던 민족이지만 제국내에서는 천시받고 있던 민족. 그 덕에 한족 출신의 모친과 왕궁생활이 르아브르 역시 편치않았습니다. 한족인 어머니는 르아브르에게 늘 감정을 죽이고 살라 하셨고, 사랑따위 믿을게 못된다며 언제나 왕에게 쌍욕을 해대던 용감무쌍한 여인이셨으므로.. 르아브르 역시 무심한 왕과 정신놓은 엄마 덕분에 마음 한구석이 망가진채 성장했습죠.

 

네. 두 사람은 모두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듯 마음을 열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르아브르에게 에슈티는 그저 단순한 전리품(혹은 필요에 의한 인질이나 손님) 이었을 뿐입니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부정하고 여자라는 존재 자체에 관심이 없는 남자였습니다. 그저 필요에 의해 데려온 왕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이 관계가 변하게 된 것은 르아브르가 우연히 그녀의 춤을 보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집시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에슈티 역시 춤 추기를 굉장히 즐기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여성으로 묘사되는데 그 아름다움에 르아브르 심장에 화살이 딱!! 하고 꽂히는거죠.

 

르아브르가 에슈티의 춤만보고 한눈에 반한건지, 혹은 도서관의 어려운 역사 철학부분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는 그녀의 지식에 이미 호감을 갖고 있었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르아브르는 분명 에슈티를 갖고 싶어 합니다. 여자에게 전혀 관심없던 남자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거죠. 이 과정에서 변해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메마른 마음에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라니.. 캬..

 

에슈티의 춤을 묘사하는 장면에 있어서는 사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춤을 춘건지 언뜻 머릿속으로 그려지지않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아름다운 그녀의 아우라에 사람들이 그녀의 춤에 반했겠거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망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이게 포인트죠. 마음이 망가졌던 두 사람이 온전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라는 점.

 

개인적으로 판타지라인도 좋아하거니와 로맨스 라인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두루두루 합쳐진 이야기라서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왕과 왕녀의 이야기만으로 끝이 나는게 아니라 그와 연결된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라 몰입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작품입니다. 한글의 아름답거나 귀여운 단어들의 사용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작가 시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점들에서 가독성과 몰입도가 더 뛰어났던 작품이었습니다만, 마지막에 결론 이후 더해진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덕분에 뭔가 감정의 흐름이 좀 흔들렸다고 해야할까요? 외전으로 따로 구성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뿌듯한 마음으로 책 덮고 나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뭔가 급 루즈해진 듯한 마무리여서 살짝 아쉽습니다. 텐션 좋게 진행되다 왕과 왕녀의 이야기 이후 급 고무줄이 늘어난기분이라서 살작 아쉽긴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까도남 주제에 내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남자를 여러분은 만나시게 될 겁니다.(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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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휘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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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 서휘지, 마음이 망가진 두 사람이 완전한 사랑을 찾았을때,

 

폐하, 저와 춤추시겠습니까 입니다. 몬테로비스와 스카라는 오랜세월동안 전쟁으로 서로의 국경지대가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나라들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대에서 시작된 전쟁은 그들의 아들 대에서 끝이 나는데, 몬테로비스의 왕인 델레몬트 3세인 르아브르가 전쟁 승리 및 전리품으로 쟁취(?)하게된 스카라의 제 3왕녀 에슈티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에슈티가 전리품으로 몬테로비스에 홀로 도착하여 외롭고 쓸쓸했던 왕녀로써의 인생보다 더 험악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에슈티와 르아브르, 두 사람 자체에 참 사연이 많은 캐릭터들입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스카라의 제 3왕녀인 에슈티의 엄마는 집시출신, 왕은 그 집시를 후궁으로 삼으며 그녀에게 끔찍한 집착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슈티 눈앞에서 그녀의 모친을 강간하는 일상을 반복함으로써 에슈티가 남자를 기본적으로 믿지 못하게 만드는 밑거름을 몹시 주셨던 양반이고, 그와 더불어 모친의 그런 인생 덕분에 에슈티가 사람 자체에 정을 주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하는데 일조한거죠. 물론 집시와 그녀의 딸인 에슈티는 왕궁내에서 멸시와 구박을 받고 지낸 천덕꾸러기 였다는건 말할필요도없죠.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왕앞에 에슈티의 마음은 산산조각납니다. 그녀의 세상엔 오로지 그녀의 어머니밖에 의지 할 사람이 없었던 험난하고 외롭고 힘들었던 세월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몬테로비스의 왕인 르아브르는 또 어떠했느냐.

 

이 남자의 아버지는 평생 여자를 품에 안는걸 업으로 살아오셨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 많은 여인들을 침대로 끌어들이셨던 분이십니다. 그리고 스카라와의 전쟁을 일으킨 분이기도 하거니와, 전쟁 중 전장에서 용병이던 한족 출신인 르아브르의 모친을 강간하면서 역사가 이루어져 약에 취한 그녀를 몇날며칠이나 놓지 않은 왕 덕분에 르아브르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족은 여자들 모두 검을 다룰 만큼 무예와 자긍심이 대단했던 민족이지만 제국내에서는 천시받고 있던 민족. 그 덕에 한족 출신의 모친과 왕궁생활이 르아브르 역시 편치않았습니다. 한족인 어머니는 르아브르에게 늘 감정을 죽이고 살라 하셨고, 사랑따위 믿을게 못된다며 언제나 왕에게 쌍욕을 해대던 용감무쌍한 여인이셨으므로.. 르아브르 역시 무심한 왕과 정신놓은 엄마 덕분에 마음 한구석이 망가진채 성장했습죠.

 

네. 두 사람은 모두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듯 마음을 열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르아브르에게 에슈티는 그저 단순한 전리품(혹은 필요에 의한 인질이나 손님) 이었을 뿐입니다.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부정하고 여자라는 존재 자체에 관심이 없는 남자였습니다. 그저 필요에 의해 데려온 왕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이 관계가 변하게 된 것은 르아브르가 우연히 그녀의 춤을 보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집시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에슈티 역시 춤 추기를 굉장히 즐기고 아름다운 춤을 추는 여성으로 묘사되는데 그 아름다움에 르아브르 심장에 화살이 딱!! 하고 꽂히는거죠.

 

르아브르가 에슈티의 춤만보고 한눈에 반한건지, 혹은 도서관의 어려운 역사 철학부분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는 그녀의 지식에 이미 호감을 갖고 있었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르아브르는 분명 에슈티를 갖고 싶어 합니다. 여자에게 전혀 관심없던 남자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거죠. 이 과정에서 변해가는 남자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메마른 마음에 꽃이 피어나는 과정이라니.. 캬..

 

에슈티의 춤을 묘사하는 장면에 있어서는 사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춤을 춘건지 언뜻 머릿속으로 그려지지않습니다. 하지만 막연히 아름다운 그녀의 아우라에 사람들이 그녀의 춤에 반했겠거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망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이게 포인트죠. 마음이 망가졌던 두 사람이 온전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라는 점.

 

개인적으로 판타지라인도 좋아하거니와 로맨스 라인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두루두루 합쳐진 이야기라서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왕과 왕녀의 이야기만으로 끝이 나는게 아니라 그와 연결된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라 몰입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작품입니다. 한글의 아름답거나 귀여운 단어들의 사용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작가 시점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점들에서 가독성과 몰입도가 더 뛰어났던 작품이었습니다만, 마지막에 결론 이후 더해진 주변인물들의 이야기 덕분에 뭔가 감정의 흐름이 좀 흔들렸다고 해야할까요? 외전으로 따로 구성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뿌듯한 마음으로 책 덮고 나서 이어지는 이야기들에 뭔가 급 루즈해진 듯한 마무리여서 살짝 아쉽습니다. 텐션 좋게 진행되다 왕과 왕녀의 이야기 이후 급 고무줄이 늘어난기분이라서 살작 아쉽긴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입니다. 까도남 주제에 내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남자를 여러분은 만나시게 될 겁니다.(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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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호의 악몽 1 버티고 시리즈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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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호의 악몽 1 - 댄 시먼스, 새하얀 빙하의 압도적인 공포, 그 속에 갇힌 인간들의 처절함이 가득한 작품.

 

테러호의 악몽입니다. 오픈하우스 출판사에서 장르소설 브랜드로 새롭게 만들어낸 "버티고"에서 출간한 시리즈 중 한권이며 총 2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작품입니다. 테러호의 악몽은 19세기 북서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국의 프랭클린과 크로지어가 지휘하는 탐험대가 이리버스호와 테러호에 각각 승조원들을 백여명 넘게 태워 북극으로 위해 탐험을 떠난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 북극 지도와 함께 테러호와 이리버스호의 동선이 표시되는데 이 책은 역사가 이미 스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몰입해서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테러호의 악몽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대로 19세기 북극탐험을 떠난 두척의 함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척의 함선을 오가며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이야기하고있습니다. 일단 테러호의 함정인 크로지어의 주인공시점에서부터 각 등장인물들바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급하고있습니다. 함선에 각각 탑승한 사람들이 백여명씩이니 2척에 탑승한 사람을 합하면 200명이 넘는데 이들 이야기를 모조리 하는건 아니고, 대략 중요한 사람들마다 짧게짧게 그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입니다. 게다가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크로지어의 현재 시점, 그리고 이리버스호의 함장인 프랭클린 함장의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크로지어 함장과 프랭클린 함정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며 현재와 과거가 서서히 맞물리게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1845년도 북극탐험. 시설도 환경도 열악하기 그지 없는 함선을 타고 미지의 세계인 북극으로 향하는 그들의 첫 발걸음은 호기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테러호와 이리버스호는 북극으로 탐험을 떠난 그 첫해 이미 빙하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북극의 무시무시한 추위와 혹독한 환경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들이 꼼짝없이 빙하에 갇힌 신세가 되는걸 깨닫게되는데 그리오래걸리지않습니다. 첫해 빙하에 갇혀 무사히 그 곳을 탈출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 1년, 탈출 하자마자 프랭클린의 의견으로 다른 항로 개척으로 길을 떠난 이들이 또 다시 얼음속에 갇히는데 걸린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빙하속에 갇힌 함선, 그 안에서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혼란스러움과 좌절들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함선이라는 공간안에 주위는 온통 새하얀 얼음 뿐이고 추위속에 시달리면서 그들이 싣고 온 통조림은 납땜불량으로 음식들이 썩어가고 있는 실정에 빙산 너머에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괴물까지 나서 승조원들을 죽여대고 있는 사태를 마주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이들은 멘붕에 빠지게 되는 것! 요는 이들이 빙하에 갇힌채 좌절과 마주하면서도 늘 그 순간을 어떻게든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꽤 진중하니 눈길을 사로 잡는다는 점입니다.

 

 

프랭클린은 항해도중 괴물의 습격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졸지에 두척의 함선을 지휘하게 된 크로지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안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어두운 감정은 모조리 다 묘사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되면서 망가지는 모습들이 몹시 생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빙하에 갇히게 되면서 추위와 괴혈병의 발병위험에 시달리는 승조원들, 그런 승조원들의 반란을 걱정하는 함장, 줄어드는 식량 사냥도 불가능한 현실, 도저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빙하의 공격, 갇혀버린 공간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일상에 대한 불평불만, 그외 별개로 빙하 너머에서 호시탐탐 승조원들의 목을 노리느 정체불명의 존재의 등장과, 마녀인듯 아닌듯 수상한 에스키모 여인의 등장까지. 어느하나 마이너스감정이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운 이야기들이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부여잡고있는 모습은 한편으론 몹시 희망적이기까지 합니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들의 연속,  희망과 절망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1권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테러호의 악몽 1권은 시작부터 함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쉽게 이해되지 앟는 그림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함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독자입장에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멋진 작품임에 틀림없는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편의 굉장히 사실적이며 거대한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점입니다.

 

실제 두 척의 함선이 북극으로 떠나 빙하에 갇혀지낸 시간에 대한 사실을 기반으로한 작가의 상상력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작품입니다. 초반에 함선이 빙하에 갇히기 전, 혹은 북극으로 떠나기 전의 장면들은 다소 집중이 안돼는가 싶었지만, 그들의 함선이 빙하에 갇히고 본격적으로 고생이 시작되는 장면에서부터는 확실히 몰입이 됐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왠지 집중력과 가독성이 더 좋아졌던 작품이기도합니다. 초반의 고비를 잘 넘기시면 됩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프랭클린과 크로지어 탐험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역사적 사실을 조금 찾아봤는데, 이 두 함선은  당시로 치자면 북극탐험을 앞두고 굉장히 획기적인방법으로 제작된 함선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지만, 결국 그들은 탐험에 실패했으며 모조리 실종됐습니다. 물론 차후 프랭클린의 미망인이 그들을 찾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함에 있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으러 떠났다가 되려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점 또하 사실이구요. 빙하를 획기적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함선을 타고 길을 나선 그들이 실패한 원인을 차후에 추측해본결과 그들의 함선은 빙하를 헤치고 탐험하는데에는 그 성능이 우수하게 제작되었으나 배를 포기하고 육지로 내려야했을 경우 물품이 부족했다는 자료 또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빙하에 집중된 그들의 함선이 되려 그들의 발목을 잡은게 아닐까 조심스레추측해봅니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논픽션위에 픽션이 더해진 작품입니다. 이런류의 소설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 되시리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서스펜스나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적 사실위에 씌여진 소설이라는 점과 작가 특유의 묵직한 스토리전개가 좋았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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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3 - 뉴 루비코믹스 1730
요네다 코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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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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