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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호의 악몽 1 ㅣ 버티고 시리즈
댄 시먼스 지음, 김미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테러호의 악몽 1 - 댄 시먼스, 새하얀 빙하의 압도적인 공포, 그 속에 갇힌 인간들의 처절함이 가득한 작품.
테러호의 악몽입니다. 오픈하우스 출판사에서 장르소설 브랜드로 새롭게 만들어낸 "버티고"에서 출간한 시리즈 중 한권이며 총 2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작품입니다. 테러호의 악몽은 19세기 북서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영국의 프랭클린과 크로지어가 지휘하는 탐험대가 이리버스호와 테러호에 각각 승조원들을 백여명 넘게 태워 북극으로 위해 탐험을 떠난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만들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책의 말미에 북극 지도와 함께 테러호와 이리버스호의 동선이 표시되는데 이 책은 역사가 이미 스포!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몰입해서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테러호의 악몽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앞서 언급한대로 19세기 북극탐험을 떠난 두척의 함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척의 함선을 오가며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이야기하고있습니다. 일단 테러호의 함정인 크로지어의 주인공시점에서부터 각 등장인물들바다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급하고있습니다. 함선에 각각 탑승한 사람들이 백여명씩이니 2척에 탑승한 사람을 합하면 200명이 넘는데 이들 이야기를 모조리 하는건 아니고, 대략 중요한 사람들마다 짧게짧게 그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입니다. 게다가 책의 시작부분에서는 크로지어의 현재 시점, 그리고 이리버스호의 함장인 프랭클린 함장의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크로지어 함장과 프랭클린 함정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며 현재와 과거가 서서히 맞물리게끔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합니다.
1845년도 북극탐험. 시설도 환경도 열악하기 그지 없는 함선을 타고 미지의 세계인 북극으로 향하는 그들의 첫 발걸음은 호기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테러호와 이리버스호는 북극으로 탐험을 떠난 그 첫해 이미 빙하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면서 북극의 무시무시한 추위와 혹독한 환경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들이 꼼짝없이 빙하에 갇힌 신세가 되는걸 깨닫게되는데 그리오래걸리지않습니다. 첫해 빙하에 갇혀 무사히 그 곳을 탈출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 1년, 탈출 하자마자 프랭클린의 의견으로 다른 항로 개척으로 길을 떠난 이들이 또 다시 얼음속에 갇히는데 걸린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빙하속에 갇힌 함선, 그 안에서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혼란스러움과 좌절들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함선이라는 공간안에 주위는 온통 새하얀 얼음 뿐이고 추위속에 시달리면서 그들이 싣고 온 통조림은 납땜불량으로 음식들이 썩어가고 있는 실정에 빙산 너머에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괴물까지 나서 승조원들을 죽여대고 있는 사태를 마주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이들은 멘붕에 빠지게 되는 것! 요는 이들이 빙하에 갇힌채 좌절과 마주하면서도 늘 그 순간을 어떻게든 극복해나가는 과정들의 이야기가 꽤 진중하니 눈길을 사로 잡는다는 점입니다.
프랭클린은 항해도중 괴물의 습격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졸지에 두척의 함선을 지휘하게 된 크로지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 안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어두운 감정은 모조리 다 묘사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습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되면서 망가지는 모습들이 몹시 생생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빙하에 갇히게 되면서 추위와 괴혈병의 발병위험에 시달리는 승조원들, 그런 승조원들의 반란을 걱정하는 함장, 줄어드는 식량 사냥도 불가능한 현실, 도저히 녹지 않을 것 같은 빙하의 공격, 갇혀버린 공간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일상에 대한 불평불만, 그외 별개로 빙하 너머에서 호시탐탐 승조원들의 목을 노리느 정체불명의 존재의 등장과, 마녀인듯 아닌듯 수상한 에스키모 여인의 등장까지. 어느하나 마이너스감정이 아닌 곳을 찾기가 어려운 이야기들이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부여잡고있는 모습은 한편으론 몹시 희망적이기까지 합니다.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들의 연속, 희망과 절망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1권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테러호의 악몽 1권은 시작부터 함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쉽게 이해되지 앟는 그림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함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독자입장에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멋진 작품임에 틀림없는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편의 굉장히 사실적이며 거대한 소설을 만들어 냈다는 점입니다.
실제 두 척의 함선이 북극으로 떠나 빙하에 갇혀지낸 시간에 대한 사실을 기반으로한 작가의 상상력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작품입니다. 초반에 함선이 빙하에 갇히기 전, 혹은 북극으로 떠나기 전의 장면들은 다소 집중이 안돼는가 싶었지만, 그들의 함선이 빙하에 갇히고 본격적으로 고생이 시작되는 장면에서부터는 확실히 몰입이 됐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 왠지 집중력과 가독성이 더 좋아졌던 작품이기도합니다. 초반의 고비를 잘 넘기시면 됩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프랭클린과 크로지어 탐험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역사적 사실을 조금 찾아봤는데, 이 두 함선은 당시로 치자면 북극탐험을 앞두고 굉장히 획기적인방법으로 제작된 함선이라고 칭찬이 자자했지만, 결국 그들은 탐험에 실패했으며 모조리 실종됐습니다. 물론 차후 프랭클린의 미망인이 그들을 찾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함에 있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으러 떠났다가 되려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점 또하 사실이구요. 빙하를 획기적으로 뚫고 나갈 수 있는 함선을 타고 길을 나선 그들이 실패한 원인을 차후에 추측해본결과 그들의 함선은 빙하를 헤치고 탐험하는데에는 그 성능이 우수하게 제작되었으나 배를 포기하고 육지로 내려야했을 경우 물품이 부족했다는 자료 또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빙하에 집중된 그들의 함선이 되려 그들의 발목을 잡은게 아닐까 조심스레추측해봅니다.
어찌되었건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논픽션위에 픽션이 더해진 작품입니다. 이런류의 소설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작품이 되시리라 믿어의심치않습니다. 서스펜스나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적 사실위에 씌여진 소설이라는 점과 작가 특유의 묵직한 스토리전개가 좋았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