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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샷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제가 너무나도 기다렸던 원샷 입니다. 몇개월의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잭 리처. 점점 더 짐승남(?)에 가까워지는 잭 리처의 모습은 여전히 시니컬하고 여전히 참 좋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설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힘은 그 소설의 모든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의이므로 탄탄한 스토리와 작가의 필력 못지 않게 캐릭터를 굉장히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원샷은 뭐랄까.. 제가 좋아하던 그런 잭 리처의 모습이 점점 사라진다고 해야할까요? 너무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잭이지만 역시..아쉬운건 아쉬운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몇개월이나 기다렸던 책인만큼 역시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캐릭터 중심적이었다고 느낄수도 있었던 과거의 추적자나 탈주자에 비해 더 탄탄하고 완벽한 사건을 들고 나타난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굉장히 멋지기도 합니다. 굉장히 섬세해졌다고 해야할까요? 기존에 잭 리처가 큰 사건에 그냥 무턱대고 덤벼들던 모습에서 느껴지는 통쾌함보다도 이번 작품에선 치밀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것같습니다. 음..이를테면 마치 평소 즐겨보든 미국드라마 CSI의 증거수집방식같이 굉장히 작은것 하나까지도 이야기하는 점에서 작가님이 좀 더 발전하셨다는걸 확실히 느낄수있었습니다.(물론 CSI를 너무좋아하는 1人으로써 이번 소설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저로써는 잭의 내면을 좀 더 잘 이해할수있고 느낄수 있던 주인공 시점을 도저히 포기할수 없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잭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느낄수 있었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으니, 이거 원 도무지 작가에게서 등을 돌릴수가 없습니다. (뭔가 굉장히 변태가 된듯한 느낌이 느는데요?저 이상한 사람아니예요~) 전작들처럼 무턱대고 혼자 무대포로 처들어가 무식해보일만큼 미련하게 치고 박고 깨부수던 모습이 아니라 좀 더 사람들과 사이를 능숙하게 조율하며 겉으로는 더 없이 차가워보이고 냉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함께 숨겨진 인간미(만인의 연인인 그의 모습을 꼭 인간미라고 지칭하고싶어요)가 있는 잭이 싫지않습니다. 게다가 더욱이 강하기까지 하니 어떻게 싫어하겠어요?. 나쁜남자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할것만 같은 남자! (뭐 이러 저러니해도 그냥 마냥 잭이 좋다구요. 네네 결론은 거거예요...;;)
그러니 그런거죠. 잭에 대한 내 기대치는 자꾸자꾸 높아지는데 소설은 내가 기대한만큼 백프로 만족스럽지않았다. 이런거.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것도 아니니 그게 참 고민이라는 거예요. 물론 앞으로도 여전히 잭을 좋아할것이고, 여전히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테지만 역시나 강렬했던 추적자의 잭을 쉬이 잊을수가 없네요. 그래서 별은 네개.(미안해요 잭)
음..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 먼저 소개된 추적자는 잭이라는 거대한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면, 탈주자는 추적자가 캐릭터가 모든것이었다는 느낌을 벗어던져 작가의 상상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추적자가 잭이 가진 힘이 100 이었다면 탈주자에선 잭이란 캐릭터와 스토리의 구성이 7 : 3 정도였다랄까요. 고로 이번 탈주자는..점점 탄탄해지고 소설과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가 갖는 비중과 소설자체의 스토리와 플롯이 갖는 비율이 적정한 균형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에선 전작들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잭의 모습과 탄탄해진 스토리를 보여주는 모습에서 굉장히 놀랐거든요.-대체 작가는 어디까지 보여주려는 걸까요? 자꾸자꾸 변한모습을 보여주잖아요!! 놀라울따름!
하지만 역시 언제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시점으로 평가하는 제 입장에선 잭에 대해 더 알지 못한것만 같아서 마냥 아쉬웠다랄까요. 그런거죠. 잭이 너무너무 좋지만, 그 멋진 잭이 점점 그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것같아서 아쉽다는거. 뭐 그래서 별은 내맘대로 네개라는거. 단순히 잭 시점이 아니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 외에 이야기 구성이나 전개방식등은 굉장히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오로지 제 취향일뿐~ 사건을 파헤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잭의 모습은 너무 멋졌다구요~!
리뷰가 참 오락가락하네요. 재밌었는데 아쉽다라니. 무언가 갈팡질팡한 정리되지 않는 글이군요. 그렇지만 역시 잭은 좋아요. 작가의 탄탄해진 스토리라인도 멋지고, 잭도 멋지고. 저로써는 객관적인 리뷰쓰기가 참 힘든 책이예요. 잭이 마냥 좋은데 어찌 객관적인 글을 쓸수 있겠어요 안그래요? 잭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분명 좋기는 좋은데..거참..왜이렇게 마무리가 안되죠. 그냥 좋다로 끝맺읍시다. 좋습니다 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