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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흔 4 - 완결 ㅣ 블랙 라벨 클럽 21
윤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완결) 월흔 4 - 윤슬,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먹고 잘 살았다고 한다.(스포주의)
월흔 4권입니다. 월흔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의 집착과 소유욕이 한 여자에게 끼치는 지대한 영향과, 자유로운 영혼인 여성이 집착과 소유욕 쩌는 남자를 만나게 됐을때 일어날 수 있는 조건반사등에 대한 이야기로 대단원의 이야기가 막을 내립니다. 월흔을 읽는 내내 느낀거지만, 역시 소유욕돋는 남주는 사랑이네요. 암요. 사랑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3권에서 베히디트를 반대하는 세력이 라쿤을 무너트리기 위해 벌여놓은 동시다발적인 사고들로 인해 페시안은 순식간에 혼란속에 빠지게 되었고, 대외적으로 공격받은 북대륙의 사신, 내부적으로 영토갈등을 일으키게된 두곳의 영지, 페시안의 존경받는 대족장의 사망과, 결과적으로 그 중 제일 중요한 아시나의 납치.
베히디트를 무너트리기 위해, 혹은 죽이기 위해 이토록 열심히 일으켜놓은 사고들을 보면서 그의 적의 능력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정점으로 아시나를 베히디트로부터 떼어내 그녀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에 휩싸이는 그를 바라보는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시나는 자칭타칭 미의 여신으로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여자이니 그녀를 갖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베히디트와 닮은듯 닮지않은 라쿤의 정적인 그가 생애 처음으로 갖고 싶은게 생겼는데 그게 바로 베히디트가 먼저 손에 넣은 아시나라는 점에서 멘탈이 무너진 라쿤의 정적의 모습을 보는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 정적이 또 쓸데없이 사고는 많이 쳐둔 주제에 착해빠져서(?) 아시나를 납치만하고 더이상의 해꼬지를 하지 않는점이 아.. 이걸 아쉬워 해야하나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다!!!(라는게 솔직한 심정)
아무튼, 베히디트는 안과 밖에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절대로 아시나를 포기 하지 않는다는게 4권의 절대적인 포인트입니다. 그는 모든 사고들을 멋지게 정리해가면서도 아시나를 무사히 되찾아오기위해 그냥 뚜껑열려서 앞뒤안가리고 달려드는데 이 남자는 역시 능력있고 용감(무대포인건지;;)하고 소유욕이 엄청난 질투쟁이였습니다(좋네요.)
아무튼 3권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고들의 정짐인 아시나의 납치가 4권에까지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월흔의 제목인 이유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페시안에서 생신으로 추앙받는 라쿤의 존재가 왜 생긴건지, 그의 능력이 무엇이고 그의 조상은 누구인지 등에 대한 비밀이 4권에서 밝혀지게 되거든요. 더불어 베히디트의 정적이 왜 그토록 라쿤을 죽이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라쿤이 왜 그리 3왕자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언급되는데 다들 참으로 쓸쓸한 삶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등장인물들입니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의 당찬 성격은 4권에서도 이어지는데, 납치사건이후 두 사람이 몸과 마음이 이어지면서 드디어 수위가!!!(올레!!) 알콩달콩 꽁냥꽁냥 로맨스가 아주그냥 포텐이 터지네요!! 무엇보다 북대륙으로 아시나를 무사히 돌려보낸 베히디트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백여년도 더 넘게 교역이 없던 두 나라사이에 국혼으로 청혼서를 뙇!!!! 넣어버리니!!! 얼쑤!!! 이 남자 상남자구나!!!!
4권은 이를테면 3권까지 이어졌던 베히디트의 정적이 벌여놓은 수많은 사고들을 갈무리하면서 아시나와 베히디트의 마음까지 잘 다듬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하게 펼쳐진 이야기들을 참 잘 갈무리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알콩달콩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엄마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리고 느꼈죠.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이 지배욕이 강한 남자에게 이토록 지대한 영향을 끼쳤구나. 그녀는 페시안과 베히디트의 역사와 삶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치명적인 존재구나. 아시나라는 캐릭터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베히디트는 더 좋다.
좋은건 크게 보쟈.
사실 1권에서 4권에 이르기까지 책의 뒷표지에 책 스토리가 간략하게 그리고 핵심적으로 정리되어 있는터라 강제스포 당한게 없지않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작가의 전작과는 그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 뜨거운 사막을 지배하는 강한 남자와 푸른 초원에서 자라난 자유로운 영혼의 여주인공이 만나 어루어지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 후기에서 언급되는 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의 전작인 "은의 랩소다-은의 소네트 - 월흔" 순으로 이어지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같은 시대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은의 랩소디는 아시나 부모님의 이야기(와..이거 너무 궁금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 생긴 아버지와 제일 아름다운 어머니의 사랑이라니!!) 은의 소네트는 아시나의 사촌동생으로 등장하는 황제의 딸인 아이세스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흔으로 이어지는 순인데, 왜 때문에 전작들이 이렇게 궁금한걸까요!!!! 시리즈 어디가서 구할수있을지 애가 탑니다.
그리고, 아시나가 그토록 좋아하고 먹어보고 싶어했던 대추야자. 이건 분명 작가님 취향이 다분히 들어간거라고 확신할수있었습니다.
작가 후기에 "여러분, 대추야자 드세요. 대추야자 맛있어요!"라고 느낌표까지 딱!!! 박아서 강조하시는 모습에서 분명 저는 작가님에게서 아시나를 엿보았습니다.(왜인지 후기로 만나는 작가님은 귀여우시네요). 작가의 전작인 황제의 외동딸에서 느껴졌던 부성애라던가 딸바보 캐릭터는 월흔에까지 이어져 아시나에게 한없이 유한 아버지로 묘사되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사랑 듬뿍받는 아시나의 모습이 묘하게 전작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공통점이었다면 공통점이었을까, 그것을 제외하고는 황제의 외동딸에서 보여준 육아일기와 확연히 다른 로맨스에 혼자 막 설렘설렘. 1권 2권이 특히 심장이 쫄깃해지는 부분이었다면 3권 4권에서부터는 사건사고의 긴장감과 달달함이 공존했던 시리즈 였습니다.
무튼, 정리하자면, 월흔 재미있게 잘 읽은 작품입니다. 일러스트에 취향저격 당해서 낚였는데, 표지에 두번 반하고, 내용에 세번 반한 작품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구성요소가 다 들어가있었던 작품입니다. 자유롭지만 당차고 자기주관 뚜렷한 여주인공, 지배력 강하고 소유욕 강하며 질투까지 쩔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약한 쎈캐릭터의 남주, 하렘, 권모술수의 배경등.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