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연애
김유나 지음 / 다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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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연애 - 김유나, 달달주의, 심장폭행주의, 사소하지않은 이 남주의 치명적인 매력

 

사소한 연애입니다. 책 읽는내내 달달함에 허우적 거리느라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 작품입니다. 어쩜 이렇게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남주가 등장 할 수 있는건가요? 사소한 연애라는 제목이 거짓말처럼 절대 사소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특별한 악역 하나없이 이 책의 이야기가 어찌나 알차고 달달하고 설레였던지 책 읽는 내내 심장부여잡고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로맨스를 찾으세요? 달달물을 찾으시나요? 사소한 연애 보세요. 두번 모세요. 심장폭행주의.

 

너무 설레게 만든 책입니다. 로맨스든 장르소설이던 소설안에서 캐릭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1인으로써 책보면서 심쿵사 당할뻔했다는 표현을 이럴때 써야할것같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자라고 스스로를 이야기하는 여주인공 주인희가 사무실에서 자꾸만 그녀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게되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면 사내 훈남 랭킹 넘버원 서태호 대리님과 자꾸만 눈이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는 연애 부진아라 처음 얼마간은 그저 우연이겠거니 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대리와의 눈맞춤이 점점 더 신경쓰이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 신경쓰임을 털어버리기 위해 서대리님에게 당돌하게 왜 자꾸 절 쳐다보시냐며 물으면서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얽히게되는데...

 

와..잠깐만.. 나대지마 심장아. 컥.

 

이 서대리라는 캐릭터가 대박입니다. 사내에서 훈남으로 인기 많은 남자 자리를 놓치지 않는 훈남 서대리는 만인에게 친절하지만 모두에게 적당히 친절해 일정 선이상 사람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는 냉미남이라는게 설정. 주변에서 달라붙는 여직원들에게 적당히 친절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은 친절하지 않는 그런 남자. 그런데 이 남자가 자꾸만 그녀와 단 둘이 있게되면 그녀에게 농담을 건네고 황홀한 미소를 건네고 인희를 당황시키게 만들며 웃는 모습들을 보이면서 우리 연애 부진아 주인희씨가 멘탈이 흔들리게 만드는데 심지어 이 모든게 그 남자의 철저한 계략이었다는게 더 좋습니다!!!!!!!!!!!!!내 스타일이야!!!!!!!!!!!!!

 

만인에게 친절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 남자가 작정하고 사냥하려는 그녀는 연애 부진아라 처음부터 덥석 물지않습니다. 그녀를 지켜보고 그녀가 자신의 시선을 느끼면 그때부터 차근차근 그녀의 영역에 침투하고 스며들고 그녀를 자신의 구역으로 몰아가며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새겨나가는 그 과정들이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남자 대사들이 너무 심쿵당하게 합니다. 정말 말 그대로 설레임 폭발이예요. 이건 설렘주의도 아닙니다. 그냥 심장폭격수준!!

 

서대리의 저돌적인 들이댐으로 두 사람만의 비밀 사내연애가 시작되면서부터 점점 더 매력이 이 남자의 매력이 폭발합니다.

 

사무실에서 남들 눈을 피해 보란듯이 손깍지를 끼고 지나간다거나, 눈이 마주치면 아찔한 미소를 보여준다거나, 혹은 연애 부진아인 그녀에게 저돌적인 키스를 건네며 그녀(라고 쓰고 독자라고 읽는다)의 심장에 무리가 가게만들거나 하는등의 행위들이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느껴집니다. 연애에 있어 인희보다 훨씬 더 능수능란해보이고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포커페이스 이 남자가, 사실 그녀에게 누구보다 마음이 떨리고 긴장하고있는 사랑의 약자라는 설정이 또 치명적으로 매력적입니다.

 

연애에 능수능란한 남자와 연애 부진아라 사랑이 서툰 그녀.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가 아주그냥 설렘 그 자체!

 

무엇보다 이 남자가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여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멋진 남자, 그 자체라 너무 설렜습니다. 친절하고 내 여자에게만 다정다감한 남자. 연애가 서툰 그녀를 능숙하게 리드해나가는 듯 하면서도 그녀를 배려하고 참을성 있게 인내할 줄 아는 남자.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절대 물러나지않고 용기낸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아 끝까지 달려가는 이 남자. 무엇보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 밤을 보내는 그 침대 위에서도 존댓말과 함께 그녀위에 군림하는듯 혹은 그녀를 위해 철저하게 배려하는듯한 모습들과 함께 누운 그녀를 두 팔안에 가두고 안는 장면 묘사는 내 심장에..무리가..무리가....엉엉 날가져요..엉엉 이건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 분위기와 이 남자를 꼭 읽어보셔야합니다!!!(나 정말 진지!!!)

 

일단 캐릭터가 넘사벽입니다. 좋아도 너무 좋은거예요. 취향저격 제대로 당해서 정말 말 그대로 심장폭행당한 가슴 부여잡고 리뷰 정리하는 중입니다. 그럼 이 책이 캐릭터만 좋으냐? 아닙니다. 스토리전개도 좋습니다. 기승전결 확실하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설레임으로 독자를 빠트리게하는 아주 매력넘치는 작품입니다. 대사하나하나, 묘사하나하나. 작가님 사랑합니다. 엉엉

 

일반적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같은 그런 보통의 여자가 비밀 사내연애를 하면서 그녀만의 특별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사랑 중에 나만의 사랑은 스스로에게 특별하 듯 여주인공 역시 그녀만의 특별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점이라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특히 남자주인공이 하는 행동이나 대사에 대한 묘사가 말도못할만큼 설렘덩어리라 이건 정말 쌍엄지척.

 

더이상 뭐라고 리뷰에 정리해야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이 더 생기실까요? 진지함 궁서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거의 모든 취향들로 점철된 캐릭터에, 남주가 여주를 대하는 행동에 관한 묘사에, 치고빠지는 자신감 넘치는 대사에, 이건그냥 나같은 독자 취향저격해서 심쿵사 시키려고 작정하고 쓰신 책이 확실합니다. 여러분 사소한 연애 읽으세요. 두번 읽으세요. 절대 돈 안아까운 달달한 로맨스입니다. 두고두고 서대리님 만날 거예요. 재독에 재독을 부르는 작품입니다.

 

작가님 존경합니다. 앞으로 작가님 작품은 무조건 구매하겠습니다. 문장, 묘사, 캐릭터, 스토리 구성, 어느하나 버릴것없는 책이었습니다.

좋은책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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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2 베아트리체 2
마셰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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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마셰리. 다시한번 더 주어진 그녀의 삶에서 행복을 배웁니다.

 

베아트리체입니다. 전생에 대한민국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몇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주인공이 결국 공무원을 포기하고 다시 수능을 쳐 직업을 가졌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게 되는데, 이때 다시 눈을 떠보니 한국이 아닌 또 다른 세계에서 왕의 사생아로 눈뜨게 되었고 그 모든 전생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설정의 이야기입니다. 35세의 이른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그녀는 한번 더 주어진 삶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녀의 삶이 왕의 사생아로서 노예였을 지언정, 베아트리체의 또 다른 이름인 '클로이'는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클로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왕이 그녀를 23년만에 다시 찾아와 왕녀로 만들어 고위귀족에게 시집보내져버린 일은 그녀 인생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겨져있죠.

 

클로이는 노예에서 왕녀가 되어 베아트리체 라는 이름을 선사받지만,

그녀는 왕녀 '베아트리체'보다 노예 '클로이'로서 약방 노예로 살았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런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약방노예로 23년간 일했던 시절이 왕녀로써 팔려가듯 시집보내져 지냈던 생활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클로이. 그런 클로이에게 또 한번 인생의 위기가 닥치는데 바로 그녀가 왕녀로 살던 엘파사에 제국이 침략해 들어와 그녀의 허울뿐인 가족인 왕과 왕녀들이 눈앞에서 잔혹한 죽임을 당하는걸 목격하게되고, 그 사건의 원흉이 바로 그녀의 남편 길버트였다는 점에서 다시한번더 배신감에 치를 떨게되는 클로이입니다. 하지만 제국의 검을 들고 그녀의 나라를 침략해온 알렉산드로 대공은 그런 그녀를 무엇때문인지 살려두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 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배신자 길버트는 제국에 기생해 한자리 차지하고 앉은 간신배로 그의 부인인 베아트리체 역시 왕녀니까 죽여버리라고 알렉산드로 대공에게 권하지만 대공은 그런 길버트가 원하는대로 해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을까요?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게되고, 그녀는 노예에서 왕녀, 그리고 다시 제국의 노예라는 삶으로 떨어지게되는거죠. 전생을 기억하는것도 부족해 노예였다가 짧은 왕녀의 삶을 뒤로한채 다시 제국의 전쟁노예로 떨어지고 만 클로이.

 

그녀의 이 굴곡많은 인생은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걸까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클로이(베아트리체)가 전쟁노예로 끌려가 어떻게 대공의 눈에 띄게되는건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나가며 약방노예 출신이던 그녀의 전직경험을 살려 제국의 약방에서 일하게되는 행운으로 그녀를 이끄는데, 그런 과정에서 대공의 말을 구하게되고 주변사람들의 눈에 띄게되면서 그녀의 모습이 다시한번 더 빛을 발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클로이를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여성이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이야기 구성자체는 과거와 환생. 왕의 사생아 노예에서 왕녀. 그리고 다시 전쟁노예라는 인생굴곡이 심한 여주인공이 침략국의 1등신랑감 대공의 눈에 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있는데 전반적으로 차곡차곡 착실하게 대공과 노예 클로이의 관계형성에 집중하고있습니다. 이 대공이라는 남자가 여자에게. 그리고 그의 생모에게 호되게 배신아닌 배신을 당한터라 여자들에게 참 나쁜 남자인데 자꾸만 머리카락도 사내녀석처럼 자르고 자신을 유독 무서워하기만 하는 노예 클로이가 신경쓰이게되는 거죠.

 

클로이는 제국의 대공이 자신의 배다른언니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죽이는 모습을 두눈으로 목격한터라, 혹시나 그녀가 왕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길었던 검은 머리카락도 사내처럼 잘라내고 옷도 바지를 입고 다니는등 왕녀로써의 지난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대공을 모시고있는 터라, 대공이 그저 자신에게 관심없어주는게 그녀의 평안한 삶을 위해서 도움이된다고 느끼고있는 모습인데.. 우리 대공은 자신을 너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클로이가 자꾸만 눈이 가는 이 아이러니라니. 즐거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 설정도 이야기 구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클로이라는 여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안고 다시 환생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점과 그녀의 분위기가 굉장히 따뜻하고 삶에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여인을 그리는 모습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작가님이 깨알같이 묘사하는 요즘 유행하는 드립들이 2권 하단부터 눈에띄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서 그런 센스도 좋았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주인공 1인칭 시점을 몹시 선호하는 취향을 기준으로 이야기 드리자면, 이야기가 너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더불어 등장인물의 행동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문장속에 "어떻게"가 너무 많이 빠져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왜.라는 6하원칙으로 기준으로 문장속에 막연히 묘사되는 결론들은 그들이 "어떻게"해서 이런 결과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누락된 채 그저 결과가 이러하다. 라는 이야기로 끝맺는 부분들이 많아서 몹시 아쉬웠던 책입니다.

 

게다가 작가님이 책 쓸때의 습관인듯한데 이야기속에 "사실은"이라는 이라는 명사를 너무 남발합니다.

 

모든 이야기의 문장이 기승전결로 봤을때 이야기를 끝맺고 나서 다시금 "사실"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모든 이야기에 또 다른 추가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합니다. 사실은. 사실. 온통 사실사실 거리는 문장이 책읽는내내 몹시 불편했습니다. 앞뒤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좀 더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문장으로 만들어졌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안할수없었던 책입니다. 너무 잦은 "사실"이란 단어 사용과 문장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그부분이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맺어지는 점 또한, 이 책의 몰입을 방해한 요소입니다. 이 또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오는 문제일 수 있는데 등장인물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들은 그 인물에 대해 집중도가 높아지고 몰입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캐릭터 위주로 책을 선호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주인공 시점이 굉장히 중요하죠. 헌데 이 책은 아무래도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심지어 대부분의 문장들이 과거형으로 끝맺으면서 ~했었다. ~했다. 등으로 문장이 끝이 맺어지니 현시점이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않아서 역시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시점이 되고 문장을 더 다듬는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시간들은 즐거웠습니다. 착하고 부드러운, 따뜻한 느낌을 가진 클로이가 전생과 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채 타인을 대하는 방법이나 삶을 마주하는 자세등이 굉장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물론 여자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던 대공이 자신을 모시는 노예 클로이게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변해가는 과정들 역시 좋았습니다. 앞으로 클로이가 "베아트리체"가 아닌 클로이로써 어떻게 대공과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느리지만 성실하게 착실하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두사람의 이야기는 어떤식으로 마무리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아직 완결이 아닌게 함정~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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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1 블랙 라벨 클럽 24
마셰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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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체- 마셰리. 다시한번 더 주어진 그녀의 삶에서 행복을 배웁니다.

 

베아트리체입니다. 전생에 대한민국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몇번이나 탈락의 고배를 마신 주인공이 결국 공무원을 포기하고 다시 수능을 쳐 직업을 가졌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게 되는데, 이때 다시 눈을 떠보니 한국이 아닌 또 다른 세계에서 왕의 사생아로 눈뜨게 되었고 그 모든 전생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설정의 이야기입니다. 35세의 이른나이에 생을 마감했던 그녀는 한번 더 주어진 삶에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녀의 삶이 왕의 사생아로서 노예였을 지언정, 베아트리체의 또 다른 이름인 '클로이'는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클로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왕이 그녀를 23년만에 다시 찾아와 왕녀로 만들어 고위귀족에게 시집보내져버린 일은 그녀 인생에서 행복하지 않았던 기억으로 남겨져있죠.

 

클로이는 노예에서 왕녀가 되어 베아트리체 라는 이름을 선사받지만,

그녀는 왕녀 '베아트리체'보다 노예 '클로이'로서 약방 노예로 살았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런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약방노예로 23년간 일했던 시절이 왕녀로써 팔려가듯 시집보내져 지냈던 생활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클로이. 그런 클로이에게 또 한번 인생의 위기가 닥치는데 바로 그녀가 왕녀로 살던 엘파사에 제국이 침략해 들어와 그녀의 허울뿐인 가족인 왕과 왕녀들이 눈앞에서 잔혹한 죽임을 당하는걸 목격하게되고, 그 사건의 원흉이 바로 그녀의 남편 길버트였다는 점에서 다시한번더 배신감에 치를 떨게되는 클로이입니다. 하지만 제국의 검을 들고 그녀의 나라를 침략해온 알렉산드로 대공은 그런 그녀를 무엇때문인지 살려두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 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라의 배신자 길버트는 제국에 기생해 한자리 차지하고 앉은 간신배로 그의 부인인 베아트리체 역시 왕녀니까 죽여버리라고 알렉산드로 대공에게 권하지만 대공은 그런 길버트가 원하는대로 해주기 싫다는 이유에서였을까요?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게되고, 그녀는 노예에서 왕녀, 그리고 다시 제국의 노예라는 삶으로 떨어지게되는거죠. 전생을 기억하는것도 부족해 노예였다가 짧은 왕녀의 삶을 뒤로한채 다시 제국의 전쟁노예로 떨어지고 만 클로이.

 

그녀의 이 굴곡많은 인생은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걸까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클로이(베아트리체)가 전쟁노예로 끌려가 어떻게 대공의 눈에 띄게되는건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나가며 약방노예 출신이던 그녀의 전직경험을 살려 제국의 약방에서 일하게되는 행운으로 그녀를 이끄는데, 그런 과정에서 대공의 말을 구하게되고 주변사람들의 눈에 띄게되면서 그녀의 모습이 다시한번 더 빛을 발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클로이를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여성이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이야기 구성자체는 과거와 환생. 왕의 사생아 노예에서 왕녀. 그리고 다시 전쟁노예라는 인생굴곡이 심한 여주인공이 침략국의 1등신랑감 대공의 눈에 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있는데 전반적으로 차곡차곡 착실하게 대공과 노예 클로이의 관계형성에 집중하고있습니다. 이 대공이라는 남자가 여자에게. 그리고 그의 생모에게 호되게 배신아닌 배신을 당한터라 여자들에게 참 나쁜 남자인데 자꾸만 머리카락도 사내녀석처럼 자르고 자신을 유독 무서워하기만 하는 노예 클로이가 신경쓰이게되는 거죠.

 

클로이는 제국의 대공이 자신의 배다른언니를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죽이는 모습을 두눈으로 목격한터라, 혹시나 그녀가 왕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길었던 검은 머리카락도 사내처럼 잘라내고 옷도 바지를 입고 다니는등 왕녀로써의 지난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대공을 모시고있는 터라, 대공이 그저 자신에게 관심없어주는게 그녀의 평안한 삶을 위해서 도움이된다고 느끼고있는 모습인데.. 우리 대공은 자신을 너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클로이가 자꾸만 눈이 가는 이 아이러니라니. 즐거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 설정도 이야기 구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클로이라는 여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안고 다시 환생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점과 그녀의 분위기가 굉장히 따뜻하고 삶에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여인을 그리는 모습 또한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작가님이 깨알같이 묘사하는 요즘 유행하는 드립들이 2권 하단부터 눈에띄게 적절하게 사용되어서 그런 센스도 좋았구요.

 

다만,

 

개인적으로 주인공 1인칭 시점을 몹시 선호하는 취향을 기준으로 이야기 드리자면, 이야기가 너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더불어 등장인물의 행동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문장속에 "어떻게"가 너무 많이 빠져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왜.라는 6하원칙으로 기준으로 문장속에 막연히 묘사되는 결론들은 그들이 "어떻게"해서 이런 결과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이 누락된 채 그저 결과가 이러하다. 라는 이야기로 끝맺는 부분들이 많아서 몹시 아쉬웠던 책입니다.

 

게다가 작가님이 책 쓸때의 습관인듯한데 이야기속에 "사실은"이라는 이라는 명사를 너무 남발합니다.

 

모든 이야기의 문장이 기승전결로 봤을때 이야기를 끝맺고 나서 다시금 "사실"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모든 이야기에 또 다른 추가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합니다. 사실은. 사실. 온통 사실사실 거리는 문장이 책읽는내내 몹시 불편했습니다. 앞뒤 자연스럽게 연결해 사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좀 더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문장으로 만들어졌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안할수없었던 책입니다. 너무 잦은 "사실"이란 단어 사용과 문장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그부분이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문장이 과거형으로 끝맺어지는 점 또한, 이 책의 몰입을 방해한 요소입니다. 이 또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오는 문제일 수 있는데 등장인물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들은 그 인물에 대해 집중도가 높아지고 몰입이 더 잘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그래서 캐릭터 위주로 책을 선호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주인공 시점이 굉장히 중요하죠. 헌데 이 책은 아무래도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심지어 대부분의 문장들이 과거형으로 끝맺으면서 ~했었다. ~했다. 등으로 문장이 끝이 맺어지니 현시점이라는 생각이 도무지 들지않아서 역시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시점이 되고 문장을 더 다듬는다면 정말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시간들은 즐거웠습니다. 착하고 부드러운, 따뜻한 느낌을 가진 클로이가 전생과 현생의 기억을 모두 가진채 타인을 대하는 방법이나 삶을 마주하는 자세등이 굉장히 느낌이 좋았습니다. 물론 여자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던 대공이 자신을 모시는 노예 클로이게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변해가는 과정들 역시 좋았습니다. 앞으로 클로이가 "베아트리체"가 아닌 클로이로써 어떻게 대공과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느리지만 성실하게 착실하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두사람의 이야기는 어떤식으로 마무리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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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 2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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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 - 빅토리아 애비야드. 누구든 누구라도 배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왕관을 타고 흐르는 검붉은 저 피.  표지가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니 책을 덮은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책의 표지는 정말 최선의 선택이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은혈들의 화려한 왕관 위를 적시는 적혈들의 붉은 피를 나타내는 표지가 이미 이 작품의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는듯한 기분입니다. 은혈과 적혈. 지배자와 피지배자들의 관계 속에서 구속받는 노예같은 적혈들이 자유를 찾아 은혈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유유자적 지배하던 세력인 은혈이 드디어 적혈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은혈과 적혈들의 소리없는 전쟁. 그 중심에 우리의 적혈소녀 메어가 있습니다.

 

1권에 앞서 이야기한대로 메어는 적혈입니다. 그녀는 그녀에게 호감을 가진 왕자 칼의 호의로 전쟁터에서 총알받이로 인생을 마감하기 직전 구조되어 궁전에 하인으로 취직하게되면서 군대에 착출되지않아도 되는 운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운은 거기까지. 왕자비를 뽑는 경기에서 의도치않게 은혈들의 전쟁 한가운데로 굴러떨어진 메어는 살기위해 비명을 지르는데 그 순간 그녀의 몸에서 뻗어나간 전기에너지 덕분에 은혈세계가 초토화가 되죠. 적혈이 은혈들만이 가지는 능력을 가지다니?!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칼과 메어는 서로를 원하는듯 원하지않는듯 멀리 떨어져 서로를 지켜보는데, 이미 칼의 동생 메이븐의 왕자비가 된 메어는 그녀가 적혈임을 숨기기 위해 하루하루 살얼음판위를 걷는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그런 메어에게 접근한 진홍의 군대를 돕기위해 메이븐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습니다.

 

메이븐은 다정하게 그리고 굳건하게 메어를 지켜주었고, 칼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눈빛이 질투로 이글이글. 칼의 왕자비는 적혈 사이에서 자라 갑자기 나타나 왕자비를 꿰찬 메어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있고, 진홍의 군대는 적혈들의 자유를 위해 은혈들에게 꾸준히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어필하며 저격도 서슴치않으니 태풍처럼 불어닥치는 이 사건사고들 속에서 그녀는 과연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그저 가벼운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닙니다. 적혈 소녀가 왕족의 일원이 되는 그런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메어는,

그녀는 억압당하고 소모품처럼 쓰이고 버려지는 자신들의 종족을 위해 은혈들 사이에서 적혈로서 살아남아  잘못된 사회 구조를 바꾸고 은혈과 적혈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내는 도구가 되려합니다.  스스로의 힘은 작으나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적혈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된 메어. 그리고 그런 메어를 안타깝게 지켜봐야하는 은혈을 지켜야만 하는 왕좌를 짊어진 왕자 칼의 이야기.두사람이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적인 비극안에서 메어는 적혈인 그녀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은혈인 누군가의 또 다른 아버지를 죽여야만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몹시도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혈이던 적혈이던 그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가족구성원에 불가하다는 깨닳음을 얻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여아만 하는 은혈이 지배하는 부조리한 세상을 깨부쉴수있다는 걸 느끼게되면서 끔찍한 기분에 휩싸이게되는 그녀의 수많은 이야기들

 

메어는 메이븐의 왕자비가 되지만, 칼에게 향하는 눈길을 차마 돌리지 못하고, 칼 역시 왕자비를 맞이한 입장이지만 자꾸만 메어에게 향햐는 눈과 마음을 숨길수가없습니다. 그들의 세상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이 두사람같았을까요. 적혈과 은혈로서 서로의 종족을 대변해야하는 입장인 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호감이라니.. 아이러니의 연속이 아닐수 없습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노예같은 생활을 하는 적혈들이 그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지배자인 은혈들에게 대항하는 이야기이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술수와 계략이 판치는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그 태풍의 눈 한가운데 존재하는 메어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메어가 자신과 절대 이루어질수없는 존재일것같은 은혈의 지배자인 왕자 칼을 마음에 담아가게되면서 흔들리는 이야기이기도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어떤걸 꼬집어 말해야할지 모를정도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메어가 두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은혈들에게 대항하는 그 모습들이 어찌나 용감한지. 개인적으로는 식민지안에서 자유를 위해 투항했던 수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생각났다고 해야할까요. 그들이 메어처럼 이토록 용감하게 죽음을 불사하고 불구덩이로 몸을 내던졌을까요? 여러 마음이 들게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계속 남아있고 국내에 출간되진 않았지만 그녀가 꼭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사랑까지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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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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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적혈의 여왕1 - 빅토리아 애비야드. 새벽은 적혈처럼 붉게 타오르니, 우리는 일어날 것이다.

 

레드퀸. 적혈의 여왕 1권입니다. 여러 초능력을 부여받은 지배세력 은혈과, 피지배세력인 적혈로 구성된 사회. 적혈은 은혈과 달리 피가 붉다는 이유만으로 부족한 삶을 살며 노예같은 삶을 살다 어린 적혈들이 18세가 되어 직업이 없으면 은혈들의 전쟁에 총알받이로 희생되기 위해 군대로 끌려가 결국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불행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적혈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혈들이 갖고있는 여러 초능력들. 타인의 생각을 잃거나 몸이 특별하게 강하다거나 물을 자유자재로 다룬다거나 기타 상상할수있는 거의 모든 능력으로 적혈들의 피와 고름을 쥐어짜 만들어진 무대위에서 호위호식할때 적혈은 그들에게 굴복당해 부당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피지배자로 태어나 부당한 삶을 살아가는 적혈인 주인공 "메어". 그녀는 아버지가 군대로 끌려가 불구가 되어 살아돌아오신 이후 차례로 세명의 오빠들을 군대로 보냈고 이제 곧 자신 역시 군대로 끌려가야하는 처지에 놓인 소녀입니다. 다행히 그녀의 소꿉친구인 킬런과 어린여동생은 각자 직업을 가진 적혈들이라 군대로 끌려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위로아닌 위로를 받는다는게 다행이랄까. 다른 대부분의 적혈들은 현재 놓여있는 상황과 현실에 안주하며 은혈을 모시는 삶 자체를 이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헌데 우리의 소매치기이자 반항아적인 성격을 가진 적혈 '메어'는 그녀가,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이 왜 이토록 부당한 삶을 살아야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거죠.

 

이 작품의 시작은 바로 거기. 부당함을 부당함으로 인지하고 삶이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메어는 생각합니다. 왜 우리 적혈들은 이런 삶을 살아야하는 것일까. 은혈들이 적혈들을 관리하기 위해 하는 저 수많은 짓거리들이 너무 역겹다. 그런 행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적혈들을 이해할수없다. 이런 삶을 벗어나고 싶다.적혈은 은혈들에게 늘 이렇게 사육당하듯 관리되어야만 하는가.등등등 그저 막연히 그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수없었던 메어에게 크나큰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 계기가 군대에 끌려가지 않아도 되었던 친구 킬런의 스승이 사망하면서 그가 졸지에 군대로 끌려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입니다. 메어는 전쟁고아인 킬런을 어린시절부터 곁에 지내며 그의 보호자같은 친구였던거죠.

 

 메어가 너무 책임감이 강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또 생각했죠. 이미 전쟁고아로 누구보다 불행한 삶을 살아온 그녀의 소꿉친구 킬런이 군대로 끌려가 이대로 은혈을 위한 총알받이로 생을 마감하게 절대 놔둘수없다. 킬런을 구해야한다. 저주받을 은혈의 전쟁으로부터 이미 불행한 내 친구를 반드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전반적인 생각들이 일반적인 적혈이 아닌 생각하는 적혈의 모습으로 메어를 묘사하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있어지는겁니다. 그런이유로 그녀는 자신보다 30센치나 훌쩍 큰 친구임에도 그를 구해내야한다는 생각에, 군대로 끌려가지 않게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혹은 책임감등이 물밀듯이 밀려와 결국 엉뚱한 선택을 하게 만들어버리거든요. 뭔가 메어의 캐릭터가 대충 그려지시나요? 그녀는 생각하는 적혈이었던 겝니다. 깨어있는 적혈이었어요.

 

그런 과정속에서 그녀는 한 남자를 만나게되고, 어쩌다보니 그녀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은혈을 위한 삶을 사는 적혈이 되어 궁의 하인으로 취직하게되는 상황까지 발생. 그러면서 왕자비를 뽑기 위한 경기장에서 은혈소녀들이 왕자비가 되기 위한 경기를 보게되면서 그녀의 삶이 180도 변하게 되는데 분명히 메어의 피는 "적혈"임에도 불구하고 메어에게 은혈보다 더 뛰어난 "능력"이 생겨 그것을 각성하게 된다는거죠. 이로써 그녀는 적혈 메어가 아닌 은혈인척 하는 왕자비가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 그녀의 책임감이 결국 가족과 친구를 구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것 또한 포함되어있는거죠.

 

스토리전개가 같은 출판사의 전작 레드라이징이 계속 떠오르게 합니다.

 

레드라이징 역시 계급사회의 제일 하위계급에 살던 레드였던 소년이 계급사회의 부조리를 없애고 싶었던 사랑하는 배우자를 고위계급에게 잃은 이후 뒤늦게 그녀의 뜻에 따라 스스로 그 계급의 꼭대기로 올라가 복수를 하려는 남성적인 이야기였다면, 이 이야기는 역시 비슷한 계급사회의 밑바닥 계급인 주인공이 의도치않은 계기로 지배계급이 되면서 적혈들의 삶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라는게 몹시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만 뭔가 느낌자체는 레드라이징은 굉장히 남성적이고 레드 퀸은 여성적인 느낌으로 각자 개성있게 다가왔습니다. 분위기와 느낌자체가 확연하게도 다른 두 작품이어서 더 즐거웠단건 안비밀.

 

일단 1권의 이야기는 적혈이었던 메어가 어떤 사건으로 갑자기 능력을 갖게된건지. 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왕자비가 된건지. 그녀가 적혈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하려고하는지 등에 대한 사건의 발단과 전개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인 느낌입니다. 아직 2권을 읽지 않았지만 앞으로 출간될 시리즈를 생각하면 1권에서는 작가의 세계관과 주인공 메어의 성격등을 밑바탕에 깔아두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위한 초석을 세운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주인공 소녀의 성격이 몹시 당차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명 생각하는 적혈!  지배자인 은혈과 피지배자인 적혈들은 이미 그들이 만들어낸 그 계급사회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피지배자인 적혈들은 은혈들에게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타성에 젖은 삶에서 그녀만이 저항하는 삶을 시도해보려했던 용기가 몹시 당차보여서 좋았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메어같이 생각하는 적혈들이 모인 "진홍의 군대"라는 적혈들로 구성된 이들이 은혈에게 대항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직 메어만이 깨어난 적혈이 아니라 그녀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다른 적혈들이 있다는 사실이 이 책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됩니다. 심지어 그들은 생각만 하는게 아니라 무력행사도 서슴치않죠. 그러면서 결국 메어와 진홍의 군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거든요.

 

모두가 안된다고 할때 끝까지 해보고야 말겠다는 근성있는 모습과 당참이 메어의 성격을 너무 잘 보여주는 듯 해서 좋았습니다.하물며 그녀가 왕자비가 되어 살얼음판같은 궁안에서 버텨내야 하는 그 순간까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용기백배!!!! 앞으로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은혈의 왕자비라는 위치에서 진홍의 군대까지 포기하지 않는 메어가 만들어낼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그녀가 이루고자하는 세상이 어떻게 완성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나머지 이야기들은 2권을 읽고 마저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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