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가키네 료스케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내가 듣게 된다면 이 얼마나 비참하고 황당하고 분노할 법한 문장인가. 하지만 이 역설적인 문장을 통해서 이 책은 오히려 그들이 처해져있는 상황에 대해 좀 더 독자에게 감정이입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있는것같다. 미래가 없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 시대 속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제목부터 일단 덮어놓고 마음에 든다.(난 삐뚤어졌으니까.)

 

내가 처음 이 책에 눈길을 주게 된것도 큰 날개를 펼치고 있는 남자와 함께 어쩐지 우울한 내 심정에 딱 하니 꽂히는 한줄기 문장(?)의 느낌에서 아. 이 책은 내가 읽어야만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 사실 산지 일년도 더 넘었는데.. 이 책을 구매할 당시 나는 이제 막 입사한 회사에 적응 못해 어리버리해하며 옛 직장을 그리워하던 아주 풋풋한 새내기 직장인이었기에 더 필이 꽂혔는지도 모르겠다. 뭐 이유야 어찌됐던 그런저런 연유로 내 눈에 띄이게 되어 도착한 책을 출판된지 2년만에 읽어주는 센스.(난 게으르니까.)

 

책의 이야기는 굉장히 심플하다. 일본에선 해고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회사가 존재하는데 그 회사에 근무하면서 무능한(혹은 불필요한 잉여직원)을 해고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무라카미 신스케의 이야기와 신스케가 해고해야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다른직원들 해고하는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라고 생각할지도 있겠지만, 글쎄 개인적으로 무척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음.. 신스케가 무작정 두눈 희번득거리며 넌 해고야!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의 직업에 소신을 갖고 상대방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오히려 그들의 미래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그런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고 해야할까(물론, 도중에 정말 짤린 인간도 있지만.)

 

타인이 보기에 학창시절부터 십년내내 오토바이에 미쳐서 공부도 수업도 등한시했던 그저그런 인간이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내어 소신껏 타인을 해고하는 모습의 신스케도 멋졌지만 타성에 젖지않고 한사람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매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자체가 너무 멋졌다. 물론 고양이같이 기센 언니들에게 약해 그녀들에게 쫓아다니다 결국 연애까지 하게되는 모습은 오히려 귀엽기까지하니..(나도 8살연하 만날수 있을까?흠..)

 

해고당하는 캐릭터들마다 하나같이 특색있고, 그들을 대하는 신스케의 모습마저도 당당하기 그지없으며 그저 해고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그들에게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해주는 모습에서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며 즐겁게 책을 읽어내려갔던것같다.

 

문자로 해고통보를 날린다는 요즘 세상과 다르게 참 훈훈하다고 해야할까. 물론, 해고자체가 어디가 훈훈하냐고 하신다면..대략 할말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문장도 어렵지 않고, 신스케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고(아마 내가 이 책이 재밌다고 느끼는 이유중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이 신스케가 멋지기 때문일지도..)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개정넘치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해고해야할 직원에 대해서 무책임하지 않았던 점도 너무 좋았기 때문이랄까?

 

내일이 없다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오히려 그들에게 더 노력해야하는 내일이 있음을 알게해주는 책. 가벼운 기분으로 읽기에 더 없이 좋고, 직장인들이라면 어느정도는 공감할수 있을 법한 해고당하는 자에 대한 이야기. 과연 나는 이 회사에 얼마만큼 필요한 인간인가에 대해서 참 많이 찔리게 만드는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더 공감이 될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참 마음에 들었다.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 라는 역설적인 제목아래 씌여저가는 신스케와 해고당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일본 nhk에서 같은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하기까지 했다는데, 드라마 내용은 어떠했을지 너무 궁금하다. 분명 재미있었을거라는 추측과 함께 우울한 직장인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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