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어휘 일력 365 (스프링) - 10대를 위한 최소한의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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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글자 배우고 한 번씩 복습하면 어느새 일년. “한자어휘일력365”/서교책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뜻풀이에 멈추지 않고 활용과 예문까지 있어 눈에 쏙 들어오는 구성의 한자일력입니다. 열두 달 주제별 분류에 난이도별 구성이라 습관만 잡히면 900자 중에 절반 정도는 쉽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만 의외의 뜻을 가진 한자들도 있었는데요.

 

제가 픽한 한자

 

“위엄 위威”

도끼술+여자여의 합자라 “무기를 들고 엄격하게 집안의 질서를 잡는 여성의 위엄”이라는 뜻입니다. 위엄의 위가 여성이었다니 신기하죠?

 

“돌이킬 반反”

반전과 반영이 같은 글자를 사용하는 단어! 부정적인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이켜본다는 뜻도 있었습니다. ‘빛이나 의견을 되비추어 냄’이니까. 반대라는 의미보다는 검토하다에 가까운 의미가 더 큰거죠.

 

“다르실 치治”

치료에 사용하는 글자라고 생각했는데 정치, 치료, 치안 모두 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수+나이의 조합이라 물로 나를 닦아 세상을 깨끗하게 다스린다라는 뜻인데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붙는 한자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건가? 싶었고요.

 

매일 약간의 시간을 들여 한자를 짚어보는 일을 하니까 아침 업무 전에 분위기 환기도 되고 좋더라고요. 예문을 착한 문장들을 참 잘 고르셨구나 하고 봤더니 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쌤! 저자분도 굉장한 분이더라고요. 일력스타일이라 워크북으로도 나오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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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흔들리는 제국의 초상
이정민 지음 / 사이드웨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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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엔 우리에게 너무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도서제공 사이드웨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달라진 미국은 동맹에 점점 더 가혹한 나라가 될 것이다. 오래도록 한미 동맹에 안보를 의존해 왔고, 막대한 무역 물량을 기대고 있는 한국엔 자칫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심각한 변화다.”

 

“미국이 잘하는 분야에서 보조를 맞추는 것만으로는 대체 가능한 파트너에 머무를 뿐이다. 반면 미국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한 지점을 한국이 채운다면, 한국은 ‘있으면 좋은 나라’가 아니라 ‘없으면 안 되는 나라’가 된다. 병목을 잡는 나라의 힘은 여기서 나온다.”

 

프롤로그에서 문제제기로 시작해 에필로그에서 해법으로 끝나는 이 책은 선진국, 사대주의에 가려진 눈으로 본 이상향의 미국을 걷어내고 가난하고, 못 배우고, 불만으로 가득 찬 중산층조차 붕괴된 미국의 국민들이 자국이기주의를 위해 선택한 ‘트럼프’라는 결과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핸들링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 되어서 미국이 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상황이 그동안 꾸준히 악화되어왔고, 이제 중국조차 쉽게 이길 수 없다는 불안과 패배감을 관세, 법률, 이민을 내세워 버텨내고 있는 중인 미국의 현실을 조망합니다.

 

믿어서도 안 되고 믿어서도 안 되는 존재로 전락한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저자의 설명대로라면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준 미국의 뒷심 없음. 고율관세 정책이 보여주는 미국의 재정위기. 지금은 미국이 해내지 못하는 영역을 통해 그들의 결정에 흔들리는 파트너가 아닌, 지배적 권리를 가진 존재가 될 기회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미국을 떼어놓고 우리나라가 독자 생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부터 쉽게 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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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
페마 초드론 지음, 신동숙 옮김 / 윌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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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마 초드론을 처음 만난다면 이 책 “삶은 그대에게 잘해줄 의무가 없다.”/도서제공 윌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불교가 핫 하지만 종교적인 거라면 망설이게 되는 분은 미국계 비구니인 페마 초드론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페마 초드론의 이전 책들에서 핵심만 모은 책입니다. 그래서 입문서로 좋고, 종교서보다는 마음 다루기 책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무량심’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마음이 소란스러운 바로 이 순간이야말로 수행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입니다. 지금 그대로가 시작하기에 가장 완벽한 조건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좀 더 마음이 평안할 때 시작하지 못하는 핑계를 대고 있던 저에게 이 문장이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느냐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나 있음과 나 없음의 차이를 이해하고, 깨어나 ‘습관적인 반응 패턴을 깨기 위해서는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바로요. 온전히 신체를 느끼고 감정을 인정하는 과정을 위해 필사를 시작한 거죠.

 

“우리는 모두 ‘나’라는 존재에 깊이 중독되어 있습니다. 이토록 크고 견고한 ‘나’라는 감각은, 우리가 기존의 반응 습관을 거슬러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에 순응할 때 조금씩 환기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챕터가 삶의 고통과 그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과정이었습니다. 기쁨을 키워가는 과정이었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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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선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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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과 화면 안... 우리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을까요? 그게 진짜 사랑일까요?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도서제공 우리학교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야 알고리즘을 타잖아. 슬픔도 유행이 되어야 사람들이 안 잊어. 잊히는 순간 우리 다이아는 정말로 죽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이 문구가 엄마가 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띠지보고 결국 타인일 수 밖에 없는 매니저나, 홈마의 이야기가 아닐까 했거든요. 이 다음 상황은 더 놀랍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세계에 대해 이만큼 날것으로,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수위로 적절하게 표현한 책은 처음입니다. 역시 김선미 작가님이시다 싶고요. 화면만 보고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흥미롭고,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니 어떻게든 깍아내리려고 안달 난 애들이나 하는 소리야, 그거.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횡령이니 뭐니······ 지들이 뭘 안다고 떠들어. 그딴 지저분한 소문 퍼뜨리는 새끼들, 내가 아이디 다 따 놨어. 한 번만 더 헛소리 지껄이면 나 진짜 너라도 가만 안 있을 거야.”

 

재미도 있지만 의미를 상징적으로 배치한 영리한 구성에 놀랐습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우리’입니다. 인생의 한 장면만 보고 누군가를 가늠할 수는 없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죠. 연대와 책임을 말하던 작가는 이제 혼자서 살 수 없는 우리가 살고 있는 SNS시대의 ‘인정욕구’를 다룹니다. 그리고 질문합니다. 타인의 겉면 말고 ‘나’스스로를 사랑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예쁘고, 재미있고, 의미있고 다하는 소설. 애니화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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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반도체 라이징 - 중국 첨단 지능화의 허와 실, 그리고 한국의 대응 전략
권석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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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 1위 AI 강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이나 반도체 라이징”/도서제공 사이언스 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내용이 꽤 어렵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해있는가를 항목별로 꼬집어서 통계자료와 함께 소개합니다. 핵심은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7장입니다. 읽다가 어렵다 느껴지시면 7장으로 워프해서 한국이 그래도 돌파구가 있기는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은 다음 나머지를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중국 반도체와 AI에 대한 더 깊으면서도 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함은 분명하다.”

 

세계가 사용하는 국산 AI서비스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지만 현실입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AI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삼성이요... 화웨이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희망적인 전망으로 가리는 것에도 저는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를 가집니다. 중국의 반도체와 AI사업은 우리보다 얼마나 앞서있고 우리는 그걸 따라잡을 수 있을지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항심을 지키는 데 항산이 필요하듯, 항산을 지켜내는 데에도 결국 항심이 필요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굳이 한 번 더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배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저는 대만의 입장과 상태를 집중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같은 민주주의 국가고, 강대국 사이에서 휘둘리는 입장이나 반도체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등을 볼 때 대만이 가장 가까운 모델이거든요. 좁은 영토, 반도체 팹이 확장될 경우 따라오는 문제들도 비슷하고 반도체와 AI로 산업이 쏠릴 경우 지속가능성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는 것도 같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자급비율은 한국과 대만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이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자급도를 올려 산업이 흔들리면 국가의 뒷받침 없이는 중국에게 삼켜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셔야 할 것 같고요.

 

그다지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부동산 공화국으로 총생산이 쏠리는 동안 다른 산업에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은 결과가 지금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나라의 예산은 미래를 위해 쓰는 거죠. 여러분은 그 미래를 위한 투자 어느 곳에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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