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프롬 더 탑 - 창작의 기본과 이니셔티브에 관한 원칙 66
켄 양 외 엮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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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뿐만 아니라 창작의 기본자세에 관한 책팁 프롬 더 탑”/도서제공 디플롯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건축가 버전의 성공격언집이라고 적어둡니다. 요점만 타이트하게 적어둔 성공한 건축가들의 경험은 우리는 나라는 토대위에 인생이라는 건축을 한다는 드로우앤드류의 추천사처럼 단단하게 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를 기준으로 일해야 하는 창작자들에게 어울립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이 말하는 기초적인 성공 프로세스와 그 토대가 이 책에도 담겨있습니다. ‘첫 프로젝트에 모든 비전을 쏟아붓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라.’ ‘언제나 진정한 자신을 잃지 말라.’ ‘모든 프로젝트가 곧 새로운 도전이다.’ 건축 거장들의 이야기도 기본에서 시작합니다.

 

시작, 영감, 가치, 몰입, 과정, 자기 계발, 결단력의 일곱 가지 테마로 분류된 건축 거장들의 메시지와 마인드 셋이 담겨있는 이 책은 작업과정의 스케치와 그들의 작품도 담겨있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의 작업이 미칠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쉬텐텐의 농촌 프로젝트, 해결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하는 엘리자베스 딜러,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다루어야 한다고 말하는 아베 히토시... 우리의 건축은 어떤가요? 도시개발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건축실무도 빠지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설계안을 함께 내는 비교적설계로 클라이언트와 더 나은 설계를 만들어낸 윌리엄 페더슨, 빛을 생태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멘데 카오루, 자신의 재능을 보완해줄 이들과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하는 존 루블, ‘부조리한 현실? 이게 바로 건축이다.’라고 말하는 톰 메인까지 도달하고 나면 집 말고 도시를 하나쯤 완공한 기분이 듭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라.”

 

저한테는 이 책이 접하기 어려운 낯선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었다고 적어둡니다. 건축이야기니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읽어보면 아주 재밌기도 했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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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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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 구원에게”/도서제공 부크럼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사랑해서 얻는 게 뭐야?” 그러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전부 고통이잖아,”’

 

이 이야기속에는 사랑을 목도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고통이고, 때로는 행복일 사랑에 놓인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애정 어린 눈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냅니다. “그를 연민하고 미워하고 동경하고 동정하는 이 낱낱한 마음도 사랑으로 여겼을 텐데.” “우리는 닿았다는 환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하루야. 저렴한 소원이야. 사람들은 이걸 사랑이라 부르고."

 

연애와 결혼이 사치가 된 시대. 사랑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사랑이란 얼마나 힘겹고 버텨내기 힘든 것인지를 지켜보면서도 삶의 의미를 사랑에서 찾는 저자는 비밀번호를 알려 줬다는 건 언제든 들어와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세상을 향해 열어둔 사랑으로 뛰어들길 권합니다.

 

오빠 같아, 오빠 안엔 온갖 다정이 피어 있잖아. 겉으론 없는 거 같아도, 속에 꽉 차 있잖아.”

 

만개한 꽃을 짓이겨 먹는 무화과. 과육이 아닌 꽃을 먹는 무화과... 이 책을 읽으면 사랑의 의미도 무화과 같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선명하게 의미를 아는 것 같아도 결국은 우리가 본질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과육인줄 알았지만 꽃이었던 무화과처럼 말입니다.

 

언젠가의 일이었을, 어쩌면 오늘의 일이었을 이 사랑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향하는 용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세상에는 사랑이 필요하니까요. 달달한 사랑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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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호함에 관하여 -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대하는 심리학
네시베 카흐라만 지음, 배명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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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과 중립과 중간지대. “인생의 모호함에 관하여”/도서제공 추수밭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살면서 흑백을 가리기 힘든 순간 판단을 미루고 지켜보게 되는 것을 저는 neutral zone 이라고 부릅니다. 국어로 하면 중립지대쯤 되는데 생각을 중립에 놓고 판단을 먼 미래로 미루고 나면 좀 편해지거든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이 중립지대에 속합니다. 세상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판단하고 규정짓는다는 게 흑백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애매하거든요.

 

책에서는 모호함이라고 이 애매함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1부인 그 사이의 모든 것에서는 흑과 백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둘 다 동시에 존재해서 어느 한쪽으로 판단하기 힘든 상황들을 보여주며 질문합니다. 2부인 중간 지대에 머무르기에서는 애매하지만 그 상태로 살아가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주며 중간지대에 머무르면 겪게 되는 일들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은 성급하기 짝이 없는 명확성에 대한 욕구를 버리고 논리가 곧 진리는 아니라는 사실도 받아들이고 나면 모호성 수용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중간지대로 향하는 하나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뒷목을 잡게 되는 케이스들이 좀 나옵니다. 나머지는 읽어보시고 사랑과 폭력사이하나만 인용해보면 매번 동거인에게 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케이스가 나옵니다.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학대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책의 내용대로라면 여성 네 명 중 한명이 배우자나 애인에게 폭력을 당하니까 흔한 일입니다. 문제는 사랑과 폭력이라는 극단적인 내적갈등으로 인한 불균형을 어떻게 처리Process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케이스에서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천천히 행동을 정합니다. 몇 달 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자기 자신이 설득되기까지 기다리고, 다시 사랑이 식을 때 까지도 천천히 기다립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은 중립지대는 길 위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장 결정을 내리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반대로 영원히 그 자리에 있고 싶지만 천천히 한 발짝 물러서서 욕구가 가라앉길 기다리는 것은 여정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참아낸다면 말입니다.

 

그녀는 깊은 절망에 휩싸였다. 마치 세상이 무너진 듯했다. 돈 때문이 아니었다. 불공평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때문이었다.”

 

분노하고 화가 나고 내가 희생한다고 느낄 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화를 내며 손해 보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반대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양보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알려줍니다. 실용적인 책이죠? 20대가 넘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에 있는 모든 분이 읽어보셔야 한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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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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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를 기다리는 어떤 빌라의 이야기 죽은 집에 관한 기록” /도서제공 한끼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고 진실입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이곳 로즈 힐 빌라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은 모두 조사하고 기록해두었습니다. 그 모든 사건은 인간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야말로 괴이였습니다.’

 

하우스호러의 정석 같은 소설입니다. 저는 이런 사이킥호러를 감염형이라고 분류하는데요. 일본 소설 으로 시작된 감염(옮겨다니는)형태의 영적현상의 이야기는 원인을 찾아내서 해주방법을 찾아 원한을 풀거나 없애버리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거나 희생자가 다음 희생자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소설은 후자입니다.

 

함께 일하던 작가의 요청으로 미스터리한 현상을 조사하러 간 피디와 촬영팀은 작가가 사라진 집에 머물며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입주민들도 하나같이 이상하고, 기록된 내용대로 이상한 사건들도 계속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체가 죽은 후에 발견되지만 시체조차 남지 않습니다. 그는 빌라의 어디에 있을까? 하는 것이 마지막 미스터리죠.

 

영화였으면 깜짝깜짝 놀랐을 장면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에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A B C중에서 누가 살아남는지 한번 예측해보시는 것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라고 적어둡니다.

 

집을 보러 갔는데 춥고 습기 차고 어두운, 한여름에도 집을 아주 싸게 만나셨다면 바로 도망치세요. 이 소설의 배경일지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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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아주는 삶 그림책 읽는 어른 2
양은정 외 지음, 김은미 기획 / 마음성장학교 코칭심리연구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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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만나면 좋은 그림책이야기 “나를 안아주는 삶”/나지아 작가님이 보내주셨습니다.

10명의 어른이 그림책을 만난 기록을 담았습니다. 텍스트가 적지만 그림의 상징과 행간을 느껴야 하는 그림책 서평쓰기가 제일 어려운데 작가님들이 각기 다른 주제별로 모아서 읽은 기록이라 스토리와 그림상징을 비교하면서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저자분들이 코칭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받아들임’에 관한 내용이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연약함, 진짜 나, 회복, 변화, 용기, 사랑, 두려움, 그냥 나... 느낌오시죠? 나이가 들어 읽어보는 그림책은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거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거나 읽어봤던 그림책에 관한 내용들을 골라서 살펴보았던 곳들은 “가시소년”을 방어기제로 설명하는 121쪽, 삶을 변화시키는 피터레이놀즈의 “점”106쪽, 꿈꾸는 삶을 이야기하는 “키오스크” 144쪽입니다.

인용하기에는 좀 길지만 ‘파도야 놀자’에 대한 감상을 남기신 유아승작가님의 ‘아들, 딸에게’를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삶의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겪었던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글입니다. 파도야 놀자는 저에게도 의미가 깊은 책입니다. 원화를 눈으로 보고, 굿즈를 샀던 첫 그림책이거든요. 삶이라는 파도를 글자 한줄 없이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멋지죠?

나만의 인생 그림책이 아직 없으시다면? 이 책을 읽고 찬찬히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0분의 작가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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