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식사 혁명 - 먹어서 병을 예방하는 아주 작은 식습관의 힘
하마야 리쿠타 지음, 오시연 옮김, 김민지 감수, 김혜민 감수도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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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건강한 식습관은 대체 무엇입니까? “하버드 식사혁명”/도서제공 부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생활 습관이라는 기본을 담은 책입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을 깨주는 건강 상식 체크리스트부터 책이 시작하는데 충격 그 자체,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아니오라는 사실부터 확인하고 나면 나는 그동안 뭘 했나싶고 그럼 대체 뭐가 진실인데? 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다이어트의 효과가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건강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건강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 대부분은 극단적인 식사법을 오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속하지 않으면 당연히 건강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

 

저처럼 나이가 들어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이 두려워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들은 다양한 다이어트를 접하게 되는데 극단적인식단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생명의 위기가 아니라 미용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식사법이라는 서문의 말에 혹한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자신이 목표로 삼고 싶은 건강한 식습관을 정하고, 그 방향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 본질이다. 이와 함께, 식습관 점수를 식습관 개선의 가이드로 삼는 것은 어떤 식습관이든 권할 만하다. 식습관 점수는 공통적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건강해지도록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양제는 식사가 아니다.’라는 문장을 기억해두기로 했습니다. 식사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를 영양제로 쉽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건 그저 의미 있는 선택지일 뿐이라니! 노화예방을 원한다면 운동과 식습관, 정기 검진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 중요하다는 점이 만년 다이어트중인 저를 깜짝 놀라게 만든 부분! 근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건강이라는 중요한 일에도 쉬운 길만 가려고 했구나.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건강은 약 한 알로 되는 것도, 편파적인 식습관으로 해결되는 쉬운 게 아니었어요! 어렵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 알려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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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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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자이 씨 문학을 싫어합니다. 라고 말했던 천재작가의 단편집 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도서제공 북로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열두 살 때부터 작품을 발표하고 열아홉 살에 첫 번째 책을 내면서 이미 아름다운 문장으로 완성형이었던 미시마 유키오. 그의 작품들 중 미스터리하고 괴이한 인간상을 담은 단편들이 담겨있습니다. 쉼표로 계속 서술이 이어지는 단락이 많은 편이고 이런 단락이 한번 시작하면 미학적인 표현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매우 문학적인 문체지만 사건전개는 단편답게 쫀쫀한 구성이라 한두 편 읽고 나면 바로 적응할 수 있습니다. 고전문학에 속하기 때문에 일러두기의 경고처럼 현재의 기준으로는 부적절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범죄와 살인을 다루는 것을 전제하면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니 편안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이노우에 아키히사의 편자 해설 부분에 각 단편의 주요줄거리가 기재되어있으니 줄거리를 생략하고 저의 베스트를 골라 소개해드리면 이 두 편!

 

미스터리하지만 결말을 알 수 없는 불꽃놀이

 

세 번, 내 눈이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 찰나, 나도 정확히 그와 똑같은 정체 모를 공포에 사로잡혔다. 어쩌면 내가 느낀 공포 때문에 상대의 깊고 의지할 곳 없는 공포를 또렷이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죽음과 아름다움이라는 미시마 문학의 영원한 주제를 담은 작품 중세의 어느 상습살인자가 남긴 철학적 일기의 발췌

 

살인자는 알고 있었다. 살해당함으로써 비로소 살인자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쇼군은 결코 살인자의 후예가 아니다.”

 

읽으면서 중세 고전문학 맛을 느끼게 되는 문장들이 있어서 특히! 철학적 일기 강력추천. “온갖 더럽고 추한 것들이 모인 다리에서 드러나는 파괴의 모습은, 새로운 아름다움에 이르려는 의지라기보다 이미 그 자체가 철저한 아름다움의 증표였다. 이제 와 건강이라는 수사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여러분 이 문장 보세요! 일본 미스터리에서 고딕소설의 맛! 이런 맛도리를 놓칠 수 없죠. 고딕소설이라고 전제하고 읽으면 이 이상하고 괴이한 관계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답니다. 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고전문학과 일본미스터리, 그리고 천재 문장가의 조합이 매력적인 작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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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고 말하기 -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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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미숙한 개체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도서제공 21세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결국 AI가 도구인 이유도 이 책의 큰 키워드 중 하나인 상호작용인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으면 먼저 말을 걸지 않는 AI와 스스로 생각하는 인간은 확실히 다르니까요. 요즘 화두가 되는 AI와 인간의 차이를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이 중에서 동일감각 조율은 정서 조율의 가장 단순한 형태이고, ‘감각 간 조율초감각 조율은 정서 조율의 발전된 형태인 감각의 교차편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감각의 교차편집이 바로 자아 탄생의 비밀입니다.”

 

이 책은 문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의 기반이 되었던 비고츠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합니다. 비고츠키가 주장한 'inter-inner priciple"개체 간 inter-individual 경험이 내면화된 결과가 자아라는 것으로 상호 주관성에서 주관성이 형성된다는 주장입니다. 문화역사적 맥락까지 우리가 느끼는 사회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이론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말하죠. 그리고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이 상호작용의 기본이 터치눈 맞춤인데 우리 사회가 이것을 등한시하면서 소통부재의 사회, 타인과 소통하지 않는 세대가 등장하게 된 현재까지를 설명합니다.

 

이 눈맞춤과 터치를 이용한 상호작용이 인간의 것임을 보키토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상호작용이 동물과의 차이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피아제의 인지 발달이론이 문화적 맥락에 따른 생각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비고츠키의 이론이 21세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하니 비고츠키 다음은 어떤 학자일지도 기대해 봅니다.

 

발달단계와, 사회적 배경, 그리고 부모와의 소통과 사회의 상호작용. 한 인간의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소통하며 타인에게 감탄하지 않는 인간, 비언어적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인간은 자라면서 익힌 상호주관성을 잃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책이죠?

 

내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사회 초년생 부모님들은 꼭 읽어보셔야 할 것 같고. 소통 안 되는 팀원을 둔 팀장님께도 추천 드립니다. 상호작용은 높은 사람이 먼저 하는 게 맞거든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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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메모리엄 - 2024 올해의 영국 도서상 데뷔 소설 부문 수상
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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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에서 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시기를 읽으며 그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다면, 이 소설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인 메모리엄”/도서제공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무릎 위에 교지 더 프레슈티언을 올려놓은 곤트는 동창에게 바치는 추모의 글을 끝까지 읽었다. 전사한 아홉명 중에서 곤트가 아는 사람이 일곱명이었다. 엘우드의 친구의 형, 클래런스 로즈비어를 추모하는 글이 가장 길었다. 곤트의 친구이자 적수였던 커스버트-스미트는 한 문단이면 충분했다. 두 청년 모두 용감하게 싸우다 죽음을 맞았다고더 프레슈티언은 전했다.”

 

기숙학교를 바탕으로 소년들의 관계로 시작하지만 교지에 추모글이 실려야 할 정도로 전쟁의 영향이 그들에게 미치는 중입니다. 학교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습니다. 옥스퍼드에서 고전학을 공부할 예정이었던 주인공은 삼촌이 독일첩자라는 누명을 쓰게 되자, 전쟁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시작되죠.

 

헨리는 남성이 가진 가족에 대한 책임감의 상징 캐릭터입니다. 원하는 것이 있지만 흰 깃털을 받는 모욕을 참을 수는 없고, 엘우드를 사랑하지만 작별인사도 없이 전쟁터로 떠납니다. 그 가 겪는 고통스러운 시간들은 한 남성의 성장과정이기도 하고, 소년기의 이상향이 거세되고 다시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 남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수용소나 전장에서 표현되는 그의 감정변화가 전쟁을 겪지 못한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들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전쟁이 나쁘다라고 피상적으로 느끼는 것과, 한 청년의 경험을 따라가는 것에는 차이가 크죠.

 

시드니는 예술가가 가진 정체성의 혼란 그자체입니다. 유대인인 자신을 부정하는 설정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고 상대에게 선택을 넘기는 행동표현도 성장하고 싶지 않고 현재를 살고 싶은 피터팬같은 그를 드러내죠. 그가 현실을 인지하기 시작했을 때의 광폭함은 슬픔을 견뎌내 무뎌진 한 인간을 보여줍니다. 저는 사랑에 망설이지 않는 시드니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야기 인가? 하면 전쟁의 참혹함이 두드러지고, 그렇다고 다큐라고 보기에는 서정적입니다.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이 때문인 것 같고요. 스포일러를 잘 안하는 편이지만 아름다움을 가졌던 시드니가 눈을 잃은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것을 삭제당하고 어른이 된 것 같아 씁쓸했다고 할까요.

 

다툼은 길지 않았다. 엘우드는 항상 사과했고 곤트는 항상 용서했다.”

 

전쟁이 갈라놓았던 그들이 다시 만나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는 부분. 그리고 1919331일의 더 프레슈티언이 먹먹해서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맨스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해피엔딩이니까요. 퀴어키워드가 불호라도 역사적 사실이 촘촘해서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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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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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 편지하던 헤세와 고흐의 마음을 기억하며 안부를 전하며”/도서제공 모티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문학가와 예술가를 페어링하는 최초의 크로스 문화 전집시리즈, 첫 권은 작가 헤세와 화가 고흐의 만남입니다. 2권은 또 어떤 예술가와 작가가 한 책에 담길지 기대되는 시리즈라고 적어둡니다.

 

편지라는 모티브로 두 예술가의 작품과 비하인드를 함께 담은 책입니다.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과 헤세의 작품들의 배경이 되는 두 예술가의 삶의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책이라서 천천히 하나씩 기록을 나누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고흐가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서명이 없고,

하지만 어쩌겠어 mais que veux tu’

 

테오에게 보낸 어떤 편지에는 항상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했던 그의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만약 네 안의 무언가가 넌 화가가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 때 그리는 거야. 그래야만 그 목소리가 잠잠해지는 거야.’

 

모르는 사람에게서 도착하던 수천통의 편지에도 답장을 쓰던 헤세는 자신의 글에 창작의 고통을 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쓰라린 깨달음은 아무런 깨달음도 없는 것보다 낫다. 자기 관찰과 고백이라는 위험한 길에 한번 발을 들인 자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마땅하다. 설령 그것이 예기치 못한, 고통스러운 결과라 하더라도.”

 

시인이 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헤세가 자신을 가두는 모든 것에서 도망치다 서점직원이 되어서야 자신의 둥지에 만족했으며 그의 첫 책이 자비출판이었다니!

 

우리가 아는 고흐의 해바라기는 약속을 미룬 고갱을 기다리며 그려진 그림이었습니다. 고갱이 자신의 그림과 교환해갔던 해바라기로 방을 채우며 그를 기다렸다는 이야기와 해바라기의 방향이 자기 영양보다 타자와의 관계위한 것이라는 작가님의 덧붙임은 항상 외로움을 느꼈을 고흐의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요. ‘해바라기는 나의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도 같은 것을 두 점 그려 고갱에게 주겠다고 편지하는 그 마음이 우리가 그의 작품을 아름답다 느끼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를 연결하는 것은 근대 예술가 존재의 핵심적 모티프들이다. 두 사람 모두 예술을 내면의 위기에 대한 실존적 표현이자 자아 탐색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 티모 타일러, 헤르만 헤세 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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