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 마음의 기초체력을 올리는 진짜 휴식의 기술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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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쳐질 지도 모르는데, 정말 쉬어도 될까요? 그 답은 YES입니다.“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도서제공 푸른숲, 심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V
“지금 한가하게 놀 때가 아니다. 네가 그러고 있을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과 같은 말은 일상의 매 순간을 생산적인 일로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을 마음속 뿌리 깊이 심는다.

이 책은 생산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휴식의 필요성을 알려주고 각자의 시간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휴식법을 제안하는 책입니다. 휴식이란, 생산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충전 과정이지만 우리나라는 이걸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잠자면서도 일하는 꿈을 꾸는 나라. 그래서 자살과 우울증이 늘어납니다.

- 일을 그만두거나 멈추고 싶어진 분
-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 분
- 취직이나 성공 같은 목표가 있는 분

제 경험상, 번아웃은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만 옵니다. 육아든, 가사노동이든, 직업적인 일이든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우울증도 비슷한 매커니즘입니다. 모두 노력에 대한 결과나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일어납니다. 쉬지 못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괴롭히는 거죠.

휴식의 필요성을 알았으니 이왕이면 잘 쉬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모르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쉬는 방법을 배우질 못했거든요. 이 책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휴식은 멈춤+회복”

- 긍정적인 감각과 감정이 느껴지는가?
- 긍정적인 감정과 감각이 유지되는가?
- 나에게 필요한 감각과 감정을 주는가?
- 자발적, 능동적으로 했는가?
- 계속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여행을 가는 것이 휴식이라고 하고, 누구는 스트레칭만 해도 채워진다고 하죠.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이 달라서 휴식하는 방법을 고르는 기준이 중요합니다. “지속성과 자발성”이 그것입니다. 여행으로 해방되는 기분을 맛보았지만 그럴 시간도 돈도 없어서 지속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쉬는 방식 점검
-휴식환경조성
-새로운 방식 찾기
-새로운 노는 법 배우기
-무엇을 휴식으로 시도하면 좋을지 질문하기


나의 삶의 건강한 기준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기도식”부터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일과 휴식의 기준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나를 설명하는 기준이 “엄마”밖에 없거나, “직장인”밖에 없다면 문제입니다. “자기 복잡성”이 높아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거든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야 한달까요?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걸 보는 것이 삶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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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지식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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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건 유머가 아닐까요? 즐기는 잡학사전 인텔리전스 랩”/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2쪽으로 구성된 지식 맛보기

-쉬운 설명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문해력 높이는 키워드

 

필로소피 랩으로 철학이 생각해보면 웃기고 즐겁다는 사실을 전해준 조니 톰슨의 신작 인텔리전스 랩은 현대인이 알아야 할 인문 교양의 상식을 취합해 엮은 백과사전입니다. 전작에서 인간의 생각과 문화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인간사회가 이루어낸 문명, 발견과 업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기 주변에서 30초만 보내보면 아기가 인생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며 학교에 다니는, 아니면 막 직업전선에 뛰어든 젊은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십중팔구 자기 앞길을 막는 운명의 장난으로 느껴질 테죠.”

 

이 책에서 저자가 꼽은 사회적·경제적 체계를 뒤집은 발명품경구 피임약입니다. 여성의 인생계획이 휴지 조각으로 변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모험을 막아준 발명품이기 때문이죠. 경구 피임약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악어똥을 바르고, 레몬껍질로 자궁 입구를 막아야 했을 겁니다.

 

우리 개개인은 구글에게 약200달러, 아마존에게는 약750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패션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 아니라 저항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사물은 모두 자연 발생한 92개 원소가 이리저리 결합한 결과입니다. 원소가 글자와 같다고 치면 우주는 그 글자로 쓰인 커다란 책이죠.”

 

300쪽의 가볍지 않은 책에는 활자부터 인공지능, 창세부터 종말, 군주제에서 페미니즘까지 우리 인간이 겪었던 문명의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담겨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문장이 눈에 띄죠. 지식 아카이빙 그러면 전문용어가 많아서 검색해가며 보게 되는데 짧은 문장으로 개념을 정리해놓아서 어렵지 않은 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다른 부분도 흥미롭지만 저는 정치 파트를 최고로 꼽고 싶은데요. 계엄과 탄핵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닿아있는 파시즘, 탄핵 반대를 해도 그 사람에게는 자유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얼마 전 우리가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해서 책을 덮고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파시즘 선전은 적대적 태도를 조장합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우리저들로 나눠버리죠. (중략)파시즘 선전은 사람들의 향수에 호소합니다. 주로 허구에 가까운 황금기, 즉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를 들먹이죠.(중략) 파시스트들은 우리의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정치 파트 하나만 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는 게 느껴지시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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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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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도서제공 샘터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 한 사람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상상해 봅시다. 돌봄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모든 상황이 힘들고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어 죄책감이 들고, 반대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가족에게 원망이 생기는 매일매일을 살아가야 하는 일. 이 책은 그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선택을 한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나 있잖아... 지금 행복해. 나 바라는 거 많이 없어. 그냥 일상을 살고 싶어. 남은 삶을 진짜 사는 것처럼 살다가 가고 싶어.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어. 행복센터에 가서 바리스타 수업, 영어 회화, 라인 댄스... 이런 거 배우고 책 읽고 뜨개질하면서.”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돌봄이란, 사람들의 연대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요양원이든, 가정 돌봄이든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석원 작가의 슬픔의 모양을 읽고 우리나라는 가족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떠맡기는구나, 생각했었는데요.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를 읽고 기관에 맡기는 효율적인 결론에 죄책감을 가지는 가족들의 선택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죽을지 결정하는 건,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 건 인간의 존엄성이니까요. 아마 가족이라면 원하는 걸 들어주고 싶을 겁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는 엄마의 존엄성을 지키기로 하고 스위스로 날아가 조력 사망을 함께한 딸의 책입니다. 이 책의 결론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죽음까지 가는 길이 더 주체적이고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죽음의 시점까지는 어찌 됐든 자기 삶이니까.”

 

우리는 가족에게 다가올 어느 날을 잘 준비하고 있을까요?

다정한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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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필사 노트 - 인생을 새롭게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경이로운 문장들
한동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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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는 느낌이 다른 언어입니다. 라틴어 문장들은 기도 같지 않나요? “한동일의 라틴어 필사 노트”/도서제공 이야기장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살면서 반복한 기도입니다.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기쁨을 만나고 쓰였을 문장들은 누군가의 슬픔을 대리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저에게는 책의 모든 문장이 인간의 마음, 영혼을 위해 정성껏 골라진 것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즐거운 문장들도 많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말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Amantium ire

amoris integratio eas.

연인들의 다툼은 사랑의 갱신이다.

 

Cras amet qui numquam amabit,

et qui amivit cras amet.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내일은 연애를 하시라!

연애를 해본 사람도 내일은 연애를 하시라!

 

연애라니.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죠? 마침 연인들의 계절이라는 봄이고요.

 

마음을 위해 준비된 문장들을 나를 위해 필사하면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다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서 명언과 필사가 단기적인 유행이 아닌 많은 사람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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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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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씩 아래로 벗겨가며 읽어요. “옥수수 옷 벗기”/도서제공 @claykiwibook  클레이키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매일 하는 숙제나 양치질을 까먹는 아이와 읽어요.

- 지구력이 약해서 뭐든 쉽게 포기하는 아이와 읽어요.

- 의욕이 없는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가 어떤 일에 대장인지 함께 이야기해요. 


무슨 일이든 처음이 제일 어렵고, 마지막에 조금 남았을 때 제일 하기 귀찮은 거 같아요. 세상 모든 일이 심드렁한 기분이 들 때. 대장님 옥수수를 벗겨보면 어떨까요? 


그림책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가로로 놓고 위에서 아래로 한 장씩 벗겨가며 읽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신기하죠? 양쪽 페이지를 모두 이용해 크게 사용된 캐릭터는 옥수수와 근육질이라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자신만만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죠 “자 시작해 볼까?”


어휴, 처음엔 정말 힘든가 보네요. 부우욱하고 뜯어내는데, 눈썹도 힘이 빡, 팔근육에도 힘이 빡! 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되는지 두근두근하면서 지켜보게 되는데요. 드드득 하고 슬슬 벗겨지기 시작하자 흥겨운 표정의 캐릭터처럼 슬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노랗고 알알이 들어찬 얼굴이 드러났을 때쯤엔 “와!”하고 감탄하게 되죠. 성공한 줄 알았는데 아직 껍질이 남아있을 때의 표정이란, 이제 할 일을 다 마치고 잠들려고 누웠는데 널어야 하는 빨래가 세탁기에 남아있다는 걸 깨달은 엄마들 같아요. 아아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순 없습니다. 딱 그 조금만 하면 할 일을 다 해내는 거니까요. 힘들어도 마지막 껍질을 벗기듯 일어나서 힘을 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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