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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유미 지음 / 샘터사 / 2025년 3월
평점 :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도서제공 샘터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중 한 사람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상상해 봅시다. 돌봄을 받아야 하고, 경제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모든 상황이 힘들고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어 죄책감이 들고, 반대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는 가족에게 원망이 생기는 매일매일을 살아가야 하는 일. 이 책은 그 상황에서 서로를 위하는 선택을 한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나 있잖아... 지금 행복해. 나 바라는 거 많이 없어. 그냥 일상을 살고 싶어. 남은 삶을 진짜 사는 것처럼 살다가 가고 싶어.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어. 행복센터에 가서 바리스타 수업, 영어 회화, 라인 댄스... 이런 거 배우고 책 읽고 뜨개질하면서.”
마지막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돌봄이란, 사람들의 연대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요양원이든, 가정 돌봄이든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석원 작가의 “슬픔의 모양”을 읽고 우리나라는 가족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떠맡기는구나, 생각했었는데요.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를 읽고 기관에 맡기는 효율적인 결론에 죄책감을 가지는 가족들의 선택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죽을지 결정하는 건,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 건 인간의 존엄성이니까요. 아마 가족이라면 원하는 걸 들어주고 싶을 겁니다.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는 엄마의 존엄성을 지키기로 하고 스위스로 날아가 조력 사망을 함께한 딸의 책입니다. 이 책의 결론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죽음까지 가는 길이 더 주체적이고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죽음의 시점까지는 어찌 됐든 ‘자기 삶’이니까.”
우리는 가족에게 다가올 어느 날을 잘 준비하고 있을까요?
다정한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