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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지식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평점 :
지식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건 유머가 아닐까요? 즐기는 잡학사전 “인텔리전스 랩”/도서제공 윌북에서 보내주셨습니다.
-2쪽으로 구성된 지식 맛보기
-쉬운 설명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문해력 높이는 키워드
“필로소피 랩”으로 철학이 생각해보면 웃기고 즐겁다는 사실을 전해준 조니 톰슨의 신작 “인텔리전스 랩”은 현대인이 알아야 할 인문 교양의 상식을 취합해 엮은 백과사전입니다. 전작에서 인간의 생각과 문화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인간사회가 이루어낸 문명, 발견과 업적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기 주변에서 30초만 보내보면 아기가 인생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며 학교에 다니는, 아니면 막 직업전선에 뛰어든 젊은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십중팔구 자기 앞길을 막는 운명의 장난으로 느껴질 테죠.”
이 책에서 저자가 꼽은 “사회적·경제적 체계를 뒤집은 발명품”은 “경구 피임약”입니다. 여성의 “인생계획이 휴지 조각으로 변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모험”을 막아준 발명품이기 때문이죠. 경구 피임약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악어똥을 바르고, 레몬껍질로 자궁 입구를 막아야 했을 겁니다.
“우리 개개인은 구글에게 약200달러, 아마존에게는 약750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패션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 아니라 저항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사물은 모두 자연 발생한 92개 원소가 이리저리 결합한 결과입니다. 원소가 글자와 같다고 치면 우주는 그 글자로 쓰인 커다란 책이죠.”
300쪽의 가볍지 않은 책에는 활자부터 인공지능, 창세부터 종말, 군주제에서 페미니즘까지 우리 인간이 겪었던 문명의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들이 담겨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진 문장이 눈에 띄죠. 지식 아카이빙 그러면 전문용어가 많아서 검색해가며 보게 되는데 짧은 문장으로 개념을 정리해놓아서 어렵지 않은 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다른 부분도 흥미롭지만 저는 정치 파트를 최고로 꼽고 싶은데요. 계엄과 탄핵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닿아있는 파시즘, 탄핵 반대를 해도 그 사람에게는 자유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얼마 전 우리가 겪었던 일을 떠올리게 해서 책을 덮고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파시즘 선전은 적대적 태도를 조장합니다. 지나치게 단순한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우리’와 ‘저들’로 나눠버리죠. (중략)파시즘 선전은 사람들의 향수에 호소합니다. 주로 허구에 가까운 황금기, 즉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를 들먹이죠.(중략) 파시스트들은 우리의 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정치 파트 하나만 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라는 게 느껴지시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