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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코드 - 매혹적인 이야기의 8가지 스토리텔링 비밀
길종철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영화 배급 유통사의 기획자가 말하는 천만 될 시나리오의 기준 “천만 코드”/도서제공 @프런트 프런트페이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로버트 맥기의 뉴스레터 mckeestory.com
-무슨이야기인가 X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O
-스토리텔링은 화자와 청자의 간극을 메꾼다
-각 시퀀스마다 해당하는 천만영화를 배치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되면 배우는 공식이 있습니다. “3막 8 시퀀스”죠. 이 책은 목차에서부터 8 시퀀스를 내세웁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역대 천만 영화리스트를 실어두었습니다. 책의 만듦새부터 영화적입니다.
내용의 배치도 8시퀀스를 닮았습니다. 주인공을 소개하고, 조력자와 방해자를 만나고, 상황을 맞닥뜨리고, 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찾고, 이를 위해 악해지거나 성장하고, 보는 사람을 대리만족 시키고, 완전히 다른 국면을 보여주며 공통의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8시퀀스를 만드는 공식을 모두 알아도 이렇게 만드는 작가는 많지 않습니다. 천만 영화가 얼마 없는 것처럼요.
집단주인공 영화: 도둑들, 극한직업, 신과함께, 괴물, 기생충, 실미도
다중주인공 영화: 해운대, 청년경찰, 국가대표, 감시자들
집단주인공은 인물들의 욕망이 같고 고락을 같이하고. 다중주인공 영화는 여러 명이 각기 개별적인 욕망을 가지고 다중플롯 형태를 가진다.
한국영화 예시와 함께 보니까 이해가 확 되지 않나요? 이 책의 강점은 예시가 한국영화 중심이라는 것. 영화 이론서들이 프랑스영화 독일영화 이야기할 때 제목부터 얼마나 어렵던지.
“‘맞아 인생이란 게 바로 저래.’ 이상주의나 비관주의는 관객이 경험하는 현상의 양극단을 묘사한다.”
제가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제일 궁금했던 부분은 아이러니였습니다.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면 아무도 보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없으면 이야기가 밋밋해지거든요. 그리고 이 아이러니가 스토리텔링의 3요소를 뛰어넘어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로 끝맺는 작품이 가장 긴 수명을 얻고 가장 널리 보여지며, 관객들로부터 가장 높은 칭송을 받고 애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창작 꿈나무들에게는 시퀀스4의 관통선에 관한 이야기도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천만영화에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플롯 관통선”이 있다는 사실. 국제시장의 덕수의 인생을 영화 한편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동시대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특수직업군이야기여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힘은 관통선에 있었습니다.
실무진이 어떤 기준으로 시나리오를 보는지. 흥행한 한국영화를 예시로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예비 시나리오작가라면 이걸 보면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도 느끼실 수 있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