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차원의 삽목
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9월
평점 :
과학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결합“1차원의 삽목”/도서제공 반타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대상을 받는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일본미스터리의 맛에 신선한 설정이 더 해진 작품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도 21세기 초 유전자복제시대에 벌어졌던 난리통 몇 가지 사건을 모티브로 첨가해두었는데 반려동물부터 이혼한 전 부인까지 유전자로 복제해 준다던 업체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때 누군가 복제되었다면? 그 이십여 년 후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 설정입니다.
삽목이라는 제목자체가 스포일러이면서 작품 전체를 설명합니다. 식물과는 달리, 유전자가 같은 쌍둥이도 서로 다른 영혼을 가진 인간. 그렇다면 복제인간은 인간이 맞을까요?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따뜻한 피도 흐르는데 인간이 아닐까요? 설정자체가 쫀쫀해서 되짚어보게 되는 맛이 있는 깊은 소설입니다. 사건전개가 빠른데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 두 번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최근 본 SF설정 소설 중에서는 가장 가독성이 좋았고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가? 아마 이 소설을 보시면 그 한계를 좀 더 넓게 보게 되실 거라고 적어둡니다.
‘누구에게나 진정한 의미에서 자기 인생을 사는 시기가 언젠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그건 사람에 따라 인생의 대부분일 수도 있고, 또는 몇 년, 며칠, 어쩌면 찰나의 순간일지도 모르죠. 그 시기가 지나버리고 나면 나머진 그 추억을 인생의 반려 삼아 하루하루를 낭비할 뿐. 하루카 씨라면 잘 알 거예요.’
‘시하루는 그럴 생각이 없었어요. 처음부터 자기 운명을 알았고, 그 너머에 보이는 지옥에도 혼자 갈 생각이었어요.’
유전자 복제와 관련된 이후 여러 사건들을 잘 녹여 내고 있고 시간이 멈춘 듯 다양한 시대의 인골이 발견되는 인도의 빙하 호수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SF를 좋아하는데 자기계발적인 메시지는 싫어한다면 이 미스터리를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