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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식물 ㅣ 내가 좋아하는 것들 18
한진아 지음 / 스토리닷 / 2026년 9월
평점 :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식물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식물”도서제공 스토리닷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로 사소한 개인의 경험이 가진 의미를 한손에 쏙 들어가는 작은 판형으로 엮은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에세이가 AI와 사람이 다른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는 맛을 보여주거든요. 식물을 업으로 하지만 집에는 식물이 단 한 개도 없다거나, 그렇게 많은 식물과 함께하면서도 새로운 발견을 한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누군가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식물 편은 빠르게만 달려가는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두꺼운 철학서보다 좋았던 문장들이 꽤 많아서 읽다보니 어느새 끝나버린 책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단순한 식물조차도 큰 화분에서도 잘 자라지 않고, 예쁘게 교정하려고 해도 원래 자라던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왜 우리는 남의 속도와 크기에 맞춰서 살려고 할까. 생존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고 몸을 줄이는 식물과 다르게 우리는 모자라다고 생각하면 더더더를 외칠까. 요즘 삶이 공허하다고 느끼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모양은 없고,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은 형상이 그 안에 있다.’
‘식물이 환경에 맞춰 자신을 조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사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흔히 마음이 지칠 때 더 많은 것을 채우려 한다. 더 쉬고, 더 먹고 더 많이 위로받으려 한다. 하지만 때로는 채우는 것보다 마음속에 머물던 것들이 천천히 빠져나갈 공간을 만드는 일이 먼저일 때가 있다. 오래 닫혀 있던 창문을 열어 환기하듯, 마음에도 바람이 지나갈 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