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힘 - 단 한 줄을 쓰더라도 우아하게
사라 카우프먼 지음, 박혜원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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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말고 보여주기, 작가님들! 작법서로 들여가시죠. “동사의 힘”/도서제공 서스테인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명료함과 아름다움, 작가가 추구하는 두 가지 정점이다.”

 

한 문장으로 저를 감동시킨 책입니다. 책을 반만 읽고도 놀라서 벗들이 있는 단톡방에 한 권 씩들 사라고 추천했을 정도니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저를 믿고 읽어보세요. 각 챕터 마지막에 실린 동사연습이 정말 최곱니다. 아름다운 문장이나 재미있는 이야기 말고‘정확한 동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건 처음이었는데 단순할수록 문장은 힘을 얻고 세상을 움직인다는 걸 느끼시게 됩니다. 최근 기업의 공고문들을 보면서 느낀 미묘한 느낌이 이거였어요. 장황하고, 반복적이고, 수사적이고? 그 원인은 동사에 있었습니다.

 

“수동태는 행위자를 경시하고 핵심 정보를 주지 않는다. 바로 이것이 공직자들이 ‘실수가 벌어졌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런, 오류가 생겼네. 그래도 나는 무슨 말이라도 했으니까 문제 될 건 없지. 내 잘못은 아니라고!’ 참으로 유구한 수법이다.”

 

능동태와 수동태. 수동태가 왜 정치적인지 조목조목 설명하는 작가의 문장에서 분노가 느껴지죠? 공공기관의 젠체하는 태도의 문서들이 왜 이해하기 힘들게 배배꼬였나를 설명하는 내용을 읽으면 쾌감까지 느껴집니다. 이게 확실히 보이는 문장의 힘이죠. :)

 

“은유와 직유를 잘 활용한다면 주변에 산재한 모든 감정과 드라마를 강화할 수 있다. 독자는 바다가 끓어오르거나 산이 고통받는다고 느끼게 된다. 은유적인 동사는 풍경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탁 트인 전망, 비좁은 협곡, 도시의 골목길, 어두운 실내. 이런 곳에서 작가는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다.”

 

“동사는 소통을 지배한다.”

 

책상에 두고 글이 막힐 때마다 찾아보면 좋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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