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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ㅣ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평점 :
그래서 죄는 누구에게? “죽음과 크림빵”/도서제공 자음과 모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제목에 들어있는 크림빵의 의미가 너무 슬픕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을 원하는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라서 더 슬픕니다. 청소년 소설인 ‘비스킷’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우리가 손쉽게 해버리는 타인에 대한평가가 얼마나 공격적이며 잔혹한 행동인가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라고 적어둡니다.
“그 아이 입속에서 사리지는 빵이 보였어. 씹지도 않았는데, 마술 같았지. 난 온 힘을 다해 씹어야 하는 음식을 먹어왔어. 뻣뻣해진 가래떡, 쉬기 직전의 곤드레밥, 딱딱해진 콩자반, 고추장에 박힌 대멸치, 군내 나는 김장 김치.”
저는 이 소설을 노력을 하면 하는 만큼 ‘더’착취하는 사회적인 행태를 시사 하는 작품으로 읽었습니다.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더더 희생하라고 말하는 ‘시’가족들. 온 가족의 대소사를 챙기면 당연하게 여기며 더더더 희생하라고 말하는 K장녀들의 친가족들. 그리고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야근을 강요하는 상사들... 이 모두가 누군가를 죽이고 있는 공동의 살인자들입니다.
“검은 잎. 검은 잎을 물고 태어난 자들은 그걸 떨구기 위해 뭔가를 토할 수밖에 없는 걸까. (중략) 이 망할 껍데기와 화해하는 법을 모르겠어서 가끔 자기도 저렇게 제 속을 까뒤집고 싶을 때가 있었다. 주머니를 아무리 훑어도 찾아지지 않는 무언가 때문에 안감을 통째로 뒤집어보는 마음.”
이 소설의 아름다움은 아이러니에 있습니다. 누구나 대단하게 보는 ‘서울대’와 누구나 하찮게 보는 ‘고도비만’ 그리고 우리가 우러러보았던 ‘교수’가 당하는 ‘무시’ 여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읽는 소설에서 너의 속안에 있는 것도 토해내라고 너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불편함을 주는 것까지 모두 문학적으로 아름답고 정교한 방식이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적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