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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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도서제공 책과콩나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나는 엄마와 형과 누나와 아빠를 사랑한다. 비록 직접 내감각으로 소통하기란 불가능하지만 내 안과 내 주변에는 기운이 넘치며, 내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모든 것이 기쁨으로 바뀐다. 순수한 기쁨,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그림,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솔방울들, 초콜릿 푸딩, 훈제 굴의 맛, 자동차소리, 그리고 밝은 빨간색의 1966년형 포드 머스탱.”

 

이 소설, 불편합니다. 의학적인 검사결과로는 상태를 판단할 수 없는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육에 안에 갇힌 정신세계는 온전한 소년이 가족의 고통과,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끝내주는 일사이에서 느끼는 일상.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대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어쩌면? 이라는 가정입니다. Locked-in syndrome. 아이가 정상인데 육체에만 갇혀있다면? 일반적인 검사로는 모르지만 현대 과학이 발전해서 아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날이 언젠가 온다면?이라는 중중뇌손상환자가족들의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DNR에 동의하는 사람입니다만 이 소설을 읽고 과연 타인의 생사의 선을 내가 결정해도 좋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신연령이 3-4개월이라고 판정받은 아이가 내면에선 글자 하나에 소리 하나라는 사실만 터득하면 읽기는 식은 죽 먹기다.’라고 생각하며 듣고 읽고 느끼는 걸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뇌성마비 환자 중에 지능은 정상인데 표현불가의 사례가 꽤 많다는 걸 알게 되니 더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 인격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육체를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건 어떤 삶일까요.

 

마지막 엔딩이 열려있어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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