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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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당신에게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도서제공 다산책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크게는 이방인이 겪는 경계를 보여주는 디아스포라 문학이면서, 성장하고 독립하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부모에게서 독립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죠. 망설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건 돌아갈 둥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모녀의 다정함은 우리가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언제나 우리의 힘이 되어주었던 가족이라는 존재를 말입니다.

 

성장서사와 디아스포라를 영리하게 결합시킨 이 작품은 모녀가 현대적인 방식인 스카이프로 원거리를 연결해 일상을 서로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나 둘의 삶은 이제 서로 단절되어 있습니다.

 

“엄마도 나도 이해할 수 있도록 포르투갈어로 쓰인 책을 찾아 방을 둘러보았지만, 한 권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에 있는 책이며 전단, 잡지, 브로슈어 전부 영어로 쓰여 있었다. 심지어 내 일기장까지도.”

 

“어머니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딸이 적당히 이 상황을 넘기도록 가만히 있었다. 두 사람의 현실이었다. 두 나라, 두 언어. 굳이 싸울 이유가 없었다.”

 

“어머니를 살뜰히 보살피고 안내하다가 때가 되면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은 딸의 몫이었다. 딸이 이렇게 해줄 것을 믿고 어머니는 자기 몸을 딸에게 맡긴 것이었다.”

 

딸의 보호자였던 어머니가 딸의 나라와 집에 찾아왔을 때, 딸의 생각에서 다 자란 딸의 마음을 읽으며 책을 덮었습니다. 한 세대가 낳고 길러 그 다음 세대가 자라 자신을 키운 세상을 보듬는 완벽한 소설이었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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