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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
이아코포 멜리오 지음, 최보민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5월
평점 :
낯선 발음을 입에 굴려보며 마음의 단어를 찾아보는 시간 “이름 없는 감정들의 사전/도서제공 서교책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아코포 멜리오의 ‘말은 오래 남는다.’ 칼럼을 수록한 책입니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면 그 맛이 안 난다고들 하잖아요. 프랑스 문학은 꼭 원어로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요. 지역과 문화에 따라 말과 글에 담긴 언어의 의미의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모국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말들은 다른 나라 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 경험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라오통 : 두 여성 사이의 깊고 특별한 자매애를 묘사하는 단어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어 평생 지속될 운명의 관계를 뜻한다. 일반적인 우정과는 달리 수년간의 의리와 상호 지지를 특징으로 하는, 결코 깨지지 않는 특별한 유대에 기반을 둔다.”
“카르트실루니 : 어둠 속에 누군가와 함께 앉아 무언가 중요한 일을 기다리다”
“지젱하스캉수드젱하슈캉수 : 막바지에 생각해낸 획기적인 해결책, 단계적인 계획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보통 미루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의 결과물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궁지에 몰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피할 수 없는 순간에 나온 해결책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단어를 보는 순간, 즐거워졌습니다. 마감에 쫓기면 해결책이 나온다는 의미의 단어가 있다니. 책상에 붙여두어야 겠어요. 나중에 북카페를 만들게 되면 ‘스물트론스텔레’라고 이름 짓기로 했고요. 특별히 아끼는 비밀장소 그러면 뭔가 노출되는 느낌이지만 스물트론스텔레 라고 이름 지으면 이 책을 읽은 분들과만 의미를 나누게 되겠죠? 오늘의 베트뮈미펠리는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면서 이만 총총.
단어와 마음들을 지나가다보면 어딘가 오늘의 나의 마음과 닿게 됩니다. 단어는 200개지만 세계를 유영하는 기분이었다고 적어둡니다.